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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살인해석 리뷰

현정경 2021. 5. 3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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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살인해석 1~8화(완) (Netflix)

프로이트가 브로이어와 히스테리를 연구하던 시절 이야기로, 프로이트가 살인사건에 휘말린다는 가상의 이야기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드라마이다.

사실 프로이트의 무의식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최면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이는 프로이트가 병원에서 근무하며 의사로써 브로이어와 히스테리 환자에게 최면술 치료를 연구하던 한창 청년 시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왜 프로이트의 의사 시절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싶었는데.. 왜냐하면 프로이트가 유명한건 정신분석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능력이 잘 발휘되는 이야기로 풀지 못한 점이 이 시리즈의 아쉬운 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최면술'이 더 재밌는 이야기 거리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시기를 선택한 것 아닐까. 실제로도 넷플릭스 오리지널답게 정말 재미있게 만들었다. 다만 유럽에서 제작된 것 답게 전개가 느리고 숨이 긴(?) 분위기가 있다.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브로이어와 최면치료법으로 히스테리 환자를 연구 중이던 프로이트는 동료 의사에게서도 학회에서도 놀림거리가 되기 일쑤였다. 아직 무의식에 대한 피상적인 수준의 이해를 하고 있던 그에게 어느 늦은 밤, 조사관(형사) 두 사람이 위급한 환자를 데리고 찾아온다. 위급한 환자의 상태는 끔찍했다. 밑 부위가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상당히 훼손된 상태였고 결국 프로이트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숨을 거둔다.

이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된 조사관 키스 지구대장은 자신이 군 시절 악연이었던 상관 장교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키스 지구대장은 이 작품에서 사건을 조사하는 조사관이라서 꽤 비중이 높은 인물이기도 하다. 게다가 참전에 의한 PTSD에 시달리는 환자이기도 하다.

키스 조사관. 참전 군인이었고 자식을 전쟁터에서 잃었으며 그 당시 불미스러운 일로 PTSD에 시달린다

키스는 프로이트에게 치료를 받았다. 프로이트의 최면 치료로 그가 억압하려던 전쟁터에서 자식의 죽음에 대한 기억을 다시 기억하기 시작했다.

실제로도 프로이트는 군인들의 정신적 외상을 치료하면서 쾌락원칙 이론을 개발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PTSD 환자들이 시달리는 것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자꾸 반복하는 것인데 이는 상식적인 쾌락과 전혀 다른 기제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장 이 시리즈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누구냐 하면 역시 폴뢰르이다.

폴뢰르. 헝가리인이다

폴뢰르는 헝가리인이자 헝가리의 사파리 가문이 그녀를 돌보고 있다. 이 시기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시점으로 보이고 1848년 실패한 헝가리 혁명의 잔당이자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 바로 사파리 가문이라 봐야 할 듯 하다. 다만 다른 혁명 잔당들과는 연대하지 않고 독보적으로 황실에 침투하여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하지만 정작 폴뢰르는 그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자이기도 하다. 프로이트는 그녀에게 이중인격이 서로 모순되게 있으며 그렇게 된 데에는 사파리 가문의 강력한 최면술이 한 몫을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물론 아리따운 외모 때문인지 프로이트는 아마도 폴뢰르를 사랑하기도 하는 것 같다. (약혼자가 너무 불쌍하잖아 미친놈아)

아무튼 그녀에게는 특수한 능력이 있는데 바로 탈토시의 인격이 갖고 있는 최면 혹은 인간 정신의 무의식을 이용하여 암시를 걸어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능력이라 말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군인들이 헝가리 마을을 상당히 잔인하게 살인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폴뢰르와 그녀를 돌보는 사파리 가문 역시 피해자이자 생존자이기도 하다.

마지막에 프로이트는 병원을 그만두고 자신의 진료실을 오픈하고 끝이 난다.

아무튼 매우 재미있게 봤던 시리즈였고 다음 시즌을 과연 제작해줄 것인가.. 지금부터 재밌어 질 것 같은데 말이다..

[이관 글. 2020/08/23, 2:01 오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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