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엔 발리바르의 [역사유물론 연구]를 읽으면서 이 책의 핵심을 3가지로 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1989년 번역본에서 누락된 3장 부록과 5장의 의미 2) PT독재 이론 3) 정치경제학 ‘비판’ 이론?이다.누락 번역된 3장 부록과 5장의 의미이 책은 국내에서 1989년 번역본이 나온 적이 있다고 한다. 이때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데, 그 당시 번역본에는 3장 부록과 5장이 빠져 있었다는 점이다.어떠한 알 수 없는 사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5장과 3장의 부록이 번역에서 누락된 것이든, (…) 그 자체로 이러한 누락은 우리 세대가 앞으로 해명해 나가야 할 증상이며 또한 지식사회학의 연구대상이다. (Balibar. (1974), 옮긴이 후기-2)이와 같은 지점은 알튀세리앙들이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
학교에서 일하시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 분께서 식대 월 12만원을 받으며 일하고 계셨다. 이분이 속한 노동조합에서는 학교 측에 월 2만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식대 월 12만원도 충격이지만 2만원 인상 요구안은 어느 정도 현실적인 타협안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 정도 안을 학교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노동절에 이런 소식을 듣게 되서 무척이나 심난하다.영상에 나온 2700원이란 건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른 결과다. 서울 14개 대학들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식대가 평균 2700원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인터뷰에 나온 분만의 문제를 떠나 대학사회의 비정규직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이다.위에서 언급한 식대 2700원의 사례는 "임금은 노동에 대한 가치다"라고 말하는..
용과 같이 시리즈는 사실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 나 같은 고인물 세대들은 조폭물에 실증을 느낄만 하다는 걸 이해해야 할 것이다. 옛날에는 정말 발에 채이는 미디어물은 다 조폭물이었으니까 게임에서까지 이런 걸 해야 하나 싶었던 거다. 게다가 조폭물은 다 조폭을 미화한다는 것이 내가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 그것도 전혀 스토리도 알지 못하는 시리즈의 외전을 하게 된 동기는 어처구니 없게도 게임패스 때문이었다. X-BOX 게임패스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렇다 할 게임을 못찾다가 이 게임을 발견했다. 액션게임으로서는 예전에 해봤던 저지아이즈 시리즈를 떠올리게 만들만한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같은 개발사에서 만들었고 저지아이즈는 용과 같이 시리즈에 영향을 받은 것이었으니... 어쨌든 그..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는 복수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며 드는 생각은 역시 정치의 최고 동기는 "복수"가 아닌가 싶다. 저번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맞붙었던 20대 대통령선거 때 역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복수였지 않는가. 이번 경우도 동일하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대통령 후반기에는 여소야대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한다. 그만큼 국정이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국민들에게 만족을 주기도 어려운 일인 듯 하다. 우리나라는 지방감정도 있기도 하고 위의 지도로 볼 수 있듯이 사상적으로 양분되어 있다. 이런 이유로 한때에는 매니페스토 운동이란게 있었다. 선거인들은 후보들의 정책을 유심히 검토하여 선택을 하고, 후보자들은 정책 중심의 내용으로 선거운동을 하자는 뭐 그런 운동이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매..
약사의 혼잣말 1~12화 (TVA) 요새 저질의 애니메이션이 너무 많이 나와서 여러모로 실망을 자주 하게 되었는데 보기 드문 명작이 나온 것 같아 기쁘게 시청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의 원작은 라노벨인데 일본 라노벨에서 드물게도 가상의 중세 중국을 배경으로 한다는게 독특한 점이다. 그리고 약사인 주인공이 나름의 추리를 통해 미해결 사건을 풀어간다는 미스테리물이다. 주인공 마오마오는 원래 유곽에서 약사인 아버지를 돕는 같은 약사로써 독에 대한 독특한 취향(?)이 있어 특히 전문적인 사람이기도 하다. 어느날 아버지의 심부름을 나가다가 약초를 캐다 납치를 당하게 되고 황궁의 하녀로 팔려가게 된다. 여기서 그녀의 능력이 여러모로 빛을 보게 되면서 후궁의 기미상궁 역할을 한다. 스토리는 특별하진 않은데 여주인공 마..
PSYCHO-PASS PROVIDENCE (극장판) 사이코패스 3기 이후 나온 이번 극장판 프로비던스는 사실상 3기 이후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과거의 이야기, 즉 2기와 3기 사이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츠네모리 아카네가 왜 3기에서 감옥에 있는 상태가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이번 작품은 그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카네는 우리가 2기에서부터 예상했던 바와 같이 법-제도의 보완과 민주주의를 통해 시빌라 시스템의 폭주와 독단을 막으려 하고 있었다. 결국 그것은 감시관 역할에서 오는 한계를 생각하더라도 공안국을 벗어나서 관료로 올라가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품 초기에는 이런 컨텍스트를 충분히 전달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주제는 최근에 EU에서 ..
시로바코 극장판 TVA 시점부터 4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무사시 애니메이션은 [제3비행소녀대]의 성공 이후에 수주받은 애니메이션 제작이 중단된 뒤로 경영난에 시달려 내리막의 길을 걷고 있었다. 제작스탭들은 일꺼리가 없다보니 대부분 무사시에서 퇴사를 한 상황이었고 사람도 얼마 안남은 상황이었으며 카레를 끓여주던 친근한 그 사장님도 사임한 상황. 어쨌든 시작 부분을 보다보면 여러모로 중소기업의 현실을 잘 반영한 느낌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있었고 꿈과 희망을 같이 나눴던 동료들이 대부분 나가 한적해진 사무실을 경험해본 사람은 많은 공감을 할 것 같다. 하지만 이후 SIVA라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수주받게 되고 다시 이전에 일했던 이들을 모아 다시 무사시 애니메이션을 일으키는 이야기가 이번 극장판의 ..
닥터스톤 3기 (TVA) 닥터스톤 3기는 1쿨과 2쿨로 나뉘어있다. 1쿨에서는 석화시키는 무기를 다루는 섬나라 사람들의 등장. 그리고 그 석화에 대부분의 탐험대 인원들이 당하게 되고 소수정예로 움직이며 1)석화된 동료들을 구출한다 2)석화무기를 빼았는다 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루려 한다는 것이 3기 전체의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2쿨 막판에서 두령과의 역전에 역전에 역전에 역전에... 식의 연속적인 진행들은 정말 보는 사람을 상당히 지치게 만들었을 거라고 본다. 생각해보니 2기에서 츠카사 제국과의 전쟁도 물론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적어도 츠카사와 센쿠의 가치 충돌이라는 상당히 긴장감 있는 구도였기에 지친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었지만.. 이번 섬나라 두령의 경우는 그냥 굉장히 야비하고 굉장히 짜증나는 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