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같이 시리즈는 사실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 나 같은 고인물 세대들은 조폭물에 실증을 느낄만 하다는 걸 이해해야 할 것이다. 옛날에는 정말 발에 채이는 미디어물은 다 조폭물이었으니까 게임에서까지 이런 걸 해야 하나 싶었던 거다. 게다가 조폭물은 다 조폭을 미화한다는 것이 내가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 그것도 전혀 스토리도 알지 못하는 시리즈의 외전을 하게 된 동기는 어처구니 없게도 게임패스 때문이었다. X-BOX 게임패스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렇다 할 게임을 못찾다가 이 게임을 발견했다. 액션게임으로서는 예전에 해봤던 저지아이즈 시리즈를 떠올리게 만들만한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같은 개발사에서 만들었고 저지아이즈는 용과 같이 시리즈에 영향을 받은 것이었으니... 어쨌든 그..
약사의 혼잣말 1~12화 (TVA) 요새 저질의 애니메이션이 너무 많이 나와서 여러모로 실망을 자주 하게 되었는데 보기 드문 명작이 나온 것 같아 기쁘게 시청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의 원작은 라노벨인데 일본 라노벨에서 드물게도 가상의 중세 중국을 배경으로 한다는게 독특한 점이다. 그리고 약사인 주인공이 나름의 추리를 통해 미해결 사건을 풀어간다는 미스테리물이다. 주인공 마오마오는 원래 유곽에서 약사인 아버지를 돕는 같은 약사로써 독에 대한 독특한 취향(?)이 있어 특히 전문적인 사람이기도 하다. 어느날 아버지의 심부름을 나가다가 약초를 캐다 납치를 당하게 되고 황궁의 하녀로 팔려가게 된다. 여기서 그녀의 능력이 여러모로 빛을 보게 되면서 후궁의 기미상궁 역할을 한다. 스토리는 특별하진 않은데 여주인공 마..
PSYCHO-PASS PROVIDENCE (극장판) 사이코패스 3기 이후 나온 이번 극장판 프로비던스는 사실상 3기 이후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과거의 이야기, 즉 2기와 3기 사이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츠네모리 아카네가 왜 3기에서 감옥에 있는 상태가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이번 작품은 그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카네는 우리가 2기에서부터 예상했던 바와 같이 법-제도의 보완과 민주주의를 통해 시빌라 시스템의 폭주와 독단을 막으려 하고 있었다. 결국 그것은 감시관 역할에서 오는 한계를 생각하더라도 공안국을 벗어나서 관료로 올라가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품 초기에는 이런 컨텍스트를 충분히 전달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주제는 최근에 EU에서 ..
시로바코 극장판 TVA 시점부터 4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무사시 애니메이션은 [제3비행소녀대]의 성공 이후에 수주받은 애니메이션 제작이 중단된 뒤로 경영난에 시달려 내리막의 길을 걷고 있었다. 제작스탭들은 일꺼리가 없다보니 대부분 무사시에서 퇴사를 한 상황이었고 사람도 얼마 안남은 상황이었으며 카레를 끓여주던 친근한 그 사장님도 사임한 상황. 어쨌든 시작 부분을 보다보면 여러모로 중소기업의 현실을 잘 반영한 느낌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있었고 꿈과 희망을 같이 나눴던 동료들이 대부분 나가 한적해진 사무실을 경험해본 사람은 많은 공감을 할 것 같다. 하지만 이후 SIVA라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수주받게 되고 다시 이전에 일했던 이들을 모아 다시 무사시 애니메이션을 일으키는 이야기가 이번 극장판의 ..
닥터스톤 3기 (TVA) 닥터스톤 3기는 1쿨과 2쿨로 나뉘어있다. 1쿨에서는 석화시키는 무기를 다루는 섬나라 사람들의 등장. 그리고 그 석화에 대부분의 탐험대 인원들이 당하게 되고 소수정예로 움직이며 1)석화된 동료들을 구출한다 2)석화무기를 빼았는다 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루려 한다는 것이 3기 전체의 내용이다. 개인적으로 2쿨 막판에서 두령과의 역전에 역전에 역전에 역전에... 식의 연속적인 진행들은 정말 보는 사람을 상당히 지치게 만들었을 거라고 본다. 생각해보니 2기에서 츠카사 제국과의 전쟁도 물론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적어도 츠카사와 센쿠의 가치 충돌이라는 상당히 긴장감 있는 구도였기에 지친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었지만.. 이번 섬나라 두령의 경우는 그냥 굉장히 야비하고 굉장히 짜증나는 적 ..
개인적으로 [외톨이 더 락]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지금까지 서브컬처들이 "아싸"를 다루어 왔던 방식들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이세계물의 경우 "아싸들이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지만 이세계로 전생해서 킹사회성을 장착하고 하렘을 찍는다" 같은 식으로 아싸 인생을 살아온 주인공을 치유한다고 하는게 보통의 스토리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스토리는 실제로 당사자에게 치유적이지도 않고 사회적으로 매우 유해한 메세지를 보낸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은둔형 외톨이"의 경우를 살펴보자. 이들이 그런 생활을 청산하고 사회성을 기르고 정상화하는 현실적인 치유의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스스로 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다음으로 주변의 응원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한다. ‘세상은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살..
해고당한 암흑병사(30대)의 슬로우한 세컨드 라이프 1~12화 (완) (TVA) 마족 세계에서 마법을 쓰지 못한다는 이유로 추방당하는 간부 다리엘이 우연히 숲에서 마리카라는 여인을 위기에서 구해주면서 마을 이장까지 되어 평온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뭐 그렇고 그런 흔한 일상 이세계류이다. 갑자기 4성 모두에서 완벽한 특이능력을 깨우치게 되고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스토리의 작위성은 가관이 된다. 그럼에도 나의 경우 귀엽고 깜찍한 마리카가 너무 흐뭇하여 끝까지 보게 되었다. 그런데 중반부터 마리카와 결혼하고 이장이 되면서부터 마리카의 비중이 현저히 줄게 되는데.. 이 애니메이션의 너무 큰 패착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마리카가 모두 쌈싸먹는 애니라는 걸 원작자나 애니메이션 감독은 모르는 걸까... 하지만 여성..
내청코 완에서 유키노시타는 봉사부 활동을 희생하면서까지 프롬 개최에 모든 걸 걸었던 상황이었는데, 하필이면 이 프롬이 학부모들의 우려를 사게 되었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민원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어머니가 등장하여 유키노시타에 거대한 장애물로 등장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학부모의 악성민원 이슈가 있어 사례들을 보다보니, 유키노시타 어머니를 다시 보게 되었다. 민원을 갖는 주장자가 직접 선생과 학생회에 가서 깽판을 놓는게 아니라, 학부모회 내부 창구(유키노시타 엄마)를 통해 대리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학교의 민원시스템이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우리나라도 선생님들의 민원처리업무를 분리시키려고 교육행정직이 그런 업무를 부담했으나 결국 한계가 있어 잘 안되었다고 한다. 이번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