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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국민, 계급: 모호한 정체성들 1
2부. 역사적 국민
4장. 인민들의 구축: 인종주의, 민족주의, 에스니시티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나치게 단순화된 정식으로 말하면, 인종과 인종주의는 중심부 지대와 주변부 지대의 상호전투에서 그들을 지역 내적으로 통합하는 반면, 국민과 민족주의는 세부적인 서열 경쟁을 겨루는 더 복잡한 지역 내 및 지역 간 경쟁에서 중심부 지역들과 주변부 지역들을 지역 내적으로 분리한다고 말할 수 있다. 두 범주들은 세계경제에서 우위를 차지할 권리에 대한 주장인 것이다. 이 두 범주로는 충분치 않았기에, 우리는 기존의 소수자 집단에 해당되는 에스닉 집단이라는 범주를 창안했다. (중략) 우리가 이 사회적 힘을 측정하는 장소는 물론 세계체제 전체가 아니고, 개별 국가들이다. 그러므로 에스닉 집단’ 개념은 ‘국민’의 개념과 마찬가지로, 실천적으로 국가의 경계선들과 연결되어 있다. 이것이 ‘에스닉 집단’의 정의에는 결코 포함된 적이 없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차이점은 국가가 하나의 국민과 다수의 에스닉 집단들을 갖는 경향이 있다는 점뿐이다.(p163)
계급들이 실제로 민족들과는 꽤 다른 구축물이라는 것은, 마르크스도 베버도 잘 알고 있었다. (중략) 쟁점은 계급 공동체가 창출될 수 있는지 여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창출될 수 있는가이다. 이것이 그 유명한 즉자/대자의 구별이다. 대자적 계급들은 매우 불가해한 실체이다. 아마, 그리고 여기서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은데 그 이유는 구축된 ‘민족들’ - 인종들, 국민들, 에스닉 집단들 - 이 불완전함에도 불구하고, ‘객관적 계급’과 그토록 무겁게 상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중략) 그리고 이러한 노동자 조직은 비-민족적인 용어, 순수하게 계급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는 해도, 암묵적으로 그리고 사실상 ‘민족’에 기초를 두고 있단느 것은 매우 빈번한 일이다.(p166)
하지만 이것은 해결할 수 있는 딜레마(@현정경: 세계 노동자들이 ‘민족’형태로 조직한 딜레마를 말한다)가 아니다. (중략) 민족성이란 무엇인가를 이해하려는 것이 좀 더 현명하지 않을까?(p167)
소결
월러스틴은 국가 내부 인종주의를 내부경쟁과 위계의 실천으로 보고 있다. 그것으로 충분치 않을 경우 에스닉 집단이 이용되기도 한다는 점도 지적한다. 이런 이슈는 세계가 아니라 국가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국민, 민족의 문제를 지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한 노동자의 조직화가 이런 민족화에 빚을 지고 있을 수 있기에 민족이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5장. 국민 형태: 역사와 이데올로기 -에티엔 발리바르-
따라서 국민 형성체는 몇 세기에 걸친 ‘기획’의 성취로서 나타난다.(p168)
그러므로 국민적 기원들과 국민적 연속성이라는 신화 - 이 신화가 (인도나 알제리 같은) 탈식민지화에서 생겨난 ‘젊은’ 국민들의 현대사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관찰하는 일은 쉽지만, ‘늙은’ 국민들의 경우에는 이 신화가 지난 세기들을 통해 제조되었다는 것을 망각하는 경향이 있다 - 는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국민적 형성[체]의 상상적 특이성이 일상적으로 구축되는 효과적인 이데올로기 형태이다.(p169)
결정적인 점은 다음과 같다. 즉, 국민은 무엇에 의해 ‘공동체’가 되는가? 혹은 오히려 국민이 창설하는 공동체의 형태는 무엇에 의해 다른 역사적 공동체들과 종별적으로 구별되는가? (중략) 우선 ‘현실적’ 공동체와 ‘상상적’ 공동체의 안티태제, 제도들의 기능에 의해 재생산된, 모든 사회적 공동체는 상상적이다. (중략) 일정한 조건들에서는 오직 상상적 공동체만이 현실적이라는 점이다.(p179)
여기서 ‘상상적 공동체’ 얘기는 베네딕스 엔더슨의 개념이 맞다.
나는 국민적 국가에 의해 창설된 공동체를 허구적[의제적] 에스니시티라고 부른다. (중략) 법적 전통에서 사용하는 의제적 인격과의 유비에 의해, 제도적 효과의 의미에서, ‘제조’의 의미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어떤 국민도 자연적으로 그 에스닉적 기초를 갖춘 것이 아니고, 사회구성체들이 국민화됨에 따라 사회구성체들에 포함되어 있는 주민들 - 사회구성체들 사이에서 분할되어 있고, 또한 그에 의해 지배되는 주민들 - 이 ‘에스닉화’되는 것이다.(p183)
단적으로 말해 학교 교육은 언어 공동체로서의 에스니시티를 산출하는 주요한 제도이다.(p187)
소결
발리바르는 국민 공동체 혹은 민족 형성체라는 형태는 일종의 상상적 허구적 공동체이며 이 공동체는 ‘제조’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적 국가 장치’도 이런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기도 한다.
6장. 자본주의 세계경제에서 가구 구조와 노동력의 형성 -이매뉴얼 월러스틴-
월러스틴은 “가구”에 주목한다. 여기서 가구는 가족과 같은 단위는 아니다. 동양의 경우 전통적인 가족 구조가 해체되어 핵가족화 되면서 “가구”는 결국 각자 소득 행위를 하고 일부는 각출, 일부는 공동지출을 하며 서양의 기준에서 보면 이들이 꼭 혈연이 아닐 수도 있으며 사실혼, 연애커플, 동성애자 등일 수 있다.
‘시장’의 다양한 압력에 너무 성급하게 적응하는 것을 거부하면서도, 유연하게 적응할 제도가 필요하다. 자본주의하에서 역사적으로 발전했던 바로서의 ‘가구’는 바로 이런 성격을 가진 것 같다. 가구의 경계는 신축성이 있지만, 단기적인 굳건함이 그 구성원의 경제적 이(p202)기심과 사회적 심리 속에 내장되어 있는 것이다.(p203)
소득 각출 단위로서의 가구는 자본 축적자가 선호한 노동력 할당 패턴에 적응하는 동시에 그것에 저항하기 위한 요새로 간주될 수 있다. 노동력의 재생산에 대한 책임이 ‘공동체’에서 ‘국가’에 의해 제약된 ‘가구’로 옮겨 갈수록 가구의 제도적 신축성 그 자체(구성원 수, 경계, 소재지, 노동 형태들의 결합에 입각한)는 자본가에게 매우 유익하게 되었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구가 압력들에 저항하거나 이를 피하려고 할 때에도 유익했다.(p206)
소결
월러스틴은 여기서 흥미로운 주제인 ‘가구’를 다루고 있다. 가구라는 작은 단위는 이보다 큰 에스닉 집단이나 공동체보다 신축적인 조직화 요소를 갖기 때문에 재생산 책임에 강화된 형태를 갖기 때문에 어찌보면 자본축적에 더욱 유익했을 거라고 평가하고 있다.
-3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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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libar, E., & Wallerstein, I. M. (2018). Race, nation, clase. Les identités ambiguti, Éditions La Decouverte, Paris. (국역본)에티엔 발리바르, 이매뉴얼 월러스틴. (2022). 인종, 국민, 계급: 모호한 정체성들. 김상운 번역. 도서출판 두번째태제. 2022-04-08 발행.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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