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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2권에서는 유키노시타의 어머니에 의해 프롬이 중지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그 형태는 학부모회에 의한 "자중 요청"이다. 이런 점을 이용해 유키노시타와 잇시키를 포함한 학생회는 프롬의 기획안을 어느 정도 건전하고 안전대책을 개선하는 방향을 통해 프롬 개최를 밀어붙이려고 한다.

하지만 유키노와 하치만은 이미 하루노에게서 "공동의존"이란 말에 굉장히 신경쓰는 것 같다. 히키가야는 학생회에 개입하려 하지만 유키노에 의해 이 제안은 거절당한다. 이로부터 하치만은 자신의 뜻대로 돕기 위해 더미프롬을 계획하게 된다.

일단 공동의존이란 개념은 보통 정신적인 병과 관련이 있다. 그런 점에서 봉사부 사람들이 서로에게 공동의존이라고 하는 수준은 사실 병적인 것이 아니라 그냥 일상적인 느낌이 너무 강했다. 그러니까 보통은 다들 서로에게 의존하며 살아가잖아? 독립적으로 사는 사람이 그리 흔한가. 보통 공동의존증이 병이 되는 경우는 서로의 삶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공동의존은 유키노 자신의 삶에 있어서 큰 고통을 준다고 생각할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는 과거의 스토리에서부터 유키노가 하치만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잘 드러나야 하고 하치만 역시 그에 응하길 바란다고도 해야 한다. 그런 점을 알고 한때 혼자서 프로젝트 책임자를 수행했던 적도 있다. 뭐 그렇다. 그런 점은 분명 있긴 했었다. 하지만 너무 소스가 약하다. 그리고 애매한 점이 많다.

일단 유키노가 상당히 능력이 뛰어난 점, 아는 것도 많고 예전에 혼자서 맡아 수행하던 프로젝트를 생각해보면 지휘력 역시 뛰어나다. 하치만이 그렇게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며 그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있어서 독특한 개성이 있는 건 맞다. 하지만 그것이 유키노가 의존해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 당시에 유이가 "나에게 의존해"라고도 하긴 하는데 이것은 사실 너무 독립적이려던 그녀에게 교훈적인 이야기였기도 하다. 그러므로 과거의 스토리들을 종합적으로 생각해볼 때 뭔가 현재의 봉사부의 관계, 그리고 유키노의 태도가 너무 일관성이 떨어진다. 와타루놈은 대체 뭘 말하고 싶은지 이젠 나도 모르겠다.

그리고 유이가하마는 공동의존 개념에 부합하지도 않는다. 이건 13권에서도 하루노가 직접 언급하는 것이고, 결국 이 개념은 유키노와 하치만의 관계에 대한 지적인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납득을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더미프롬이 기각되고 본래 프롬이 성사되는 상황도 설득력이 떨어졌다. 유키노의 어머니는 왜 더미 프롬을 연 하치만과 이야기를 하며 프롬 진행에 조금은 긍정적인 태도로 바뀐 것인가? 이것은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유키노의 어머니가 하치만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유키노를 거쳤다기 보다는(서로 사이가 안좋으니까) 하루노를 통해 들었을 것이다. 이것은 결국 하루노가 바라보는 유키노와 하치만의 관계에 대한 문제를 볼 수 있는 키일 것이다. 어머니는 하치만을 잘 모르므로 당연히 하루노의 생각이 많이 개입되어 있을 것이다. 하물며 어머니는 유키노가 어떤 사람이길 강하게 원할 것이므로 둘의 관계에 대해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무척 궁금한 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유키노의 소원은 상식적이었기도 하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일관성 역시 떨어지는데.. 왜냐하면 그녀가 들어달라고 한 유이의 소원은 모두와 함께 여태까지처럼 관계를 유지하자는 것이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그건 11권 마지막에 분명히 말한 것이다. 그녀가 자신을 치사하다고 말한 것은 이런 관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욕심을 내는 것이니까) 이런 점을 유키노도 알고 있을 텐데 왜 유이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한 것일까? 점점 와타루 작가의 스토리 개연성에 신뢰가 가지 않고 있다... 일단 뭐 지켜는 봐야겠지만.. 제발 나의 내청코를 망치지 말아다오...

[이관 글. 2019-06-12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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