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톤 2기 1~11화(완) (TVA) 역시 이번에도 아주 훅 빨아들인다. 센쿠의 과학왕국과 츠카사제국과의 세력다툼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초반에 우발적으로 발생한 어려운 시기를 매듭짓는 것일 뿐, 인류를 돌로 만든 핵심적인 일들의 전말은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다. 2기 막바지에서 과학왕국은 츠카사를 되살리기 위해서도 석화의 비밀을 알기 위해서도 (3700년 전 우주에 있던 사람들이 남긴 증언에 의해) 인류를 석화시킨 정체불명의 빛이 나왔다는 남미로 향하게 된다. 여기서 몇가지 생각 중에 의문이었던 것은 츠카사가 물론 매우 발전된 현대의 격투기를 체화한 인간이기 때문에 스톤월드의 현지인들이 어떻게 할 재간은 없을테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 현지인들은 이 스톤월드에서 (전투 뿐 아니라 여러 환경에..
※ 스포일러 주의바랍니다 드디어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SAC 2045 시즌 2를 업데이트 했다. 정말 쏙 빠져들어서 12화 전부를 한꺼번에 보았다. 일단 전투씬은 매우 준수하고 수사와 전술에 특화된 전개가 중심인 덕분에 SAC 시리즈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렸다고 생각한다. 12화 초반의 이해하기 어려운 맥락 시즌2 12화의 내용은 이전 화에서 대량살상목적의 가스가 미국에 의해 살포되고 공안 9과 팀 모두가 죽는 결말을 보여주는데, 갑자기 12화 첫 장면부터 공안9과 본부에 팀원들이 모여 평화로운 잡담을 하고 있고 포스트휴먼이었던 군수기업 사장이 자살했다는 기사를 보여주며 마치 "포스트휴먼은 없었다면?"과 같은 이세계를 보여준다. 여기에서 기시감을 느낀 쿠사나기 소좌는 사고미로를 의심하는데 사고미로란 [이노센..
세일을 하고 있길래 덜컥 구매했다. 그런데 PS4와 스팀 모두 가격대가 같더라. 스팀은 공식적으로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 별도의 패치가 필요하다. 아무래도 최적화에 대한 이슈도 있었다 하니 스팀판은 불안했다. 패치가 되었다고 해도 내 컴은 똥컴이라.. 별 수 없이 PS4판으로 구매했다. 공식 한글 지원하기도 하고 하드웨어에 잘 최적화되어있을테니 걱정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 그리고 큰 기대는 안했지만 상당한 대작을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쁜 마음이 들었던 게임. 자동전투 나이가 들어 이런 손가락 움직임이 많은 액션 게임은 참 힘이 든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난이도를 EASY로 선택하면 자동전투칩을 ON할 수 있는 옵션이 뜬다. (L2버튼으로 간단히 껐다켰다 할 수 있다) 자동전투를 하면 왠만한 탄막은 ..
스파이더맨에 대한 인상 사실 스파이더맨을 안본지는 꽤 오래되었기도 했고 별로 기억에 남는게 많이 없었다. 게임을 하면서 이 스파이더맨이 다른 히어로들과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보통 히어로들은 조낸 돈 많고 부자들이다. 해서 여유있는 시간을 치안유지에 들이는데 반해, 피터 파커는 가난하고 일하는 연구소도 위태하고 존나 불쌍함. 경영자들이야 노동시간을 결정하겠지만 피터 파커는 노동시간을 결정할 수 없는 노동자니 히어로 짓 하기에 너무 힘든 거 아닐까? 그래서 평화를 지키는 일을 "부업"이라고 칭하는 것이 이런 이유였던 것이다. 같은 공돌이인 아이언맨이야 남아도는 돈과 시간을 "봉사한다"는 개념이라면, 피터는 "헌신/희생한다"는 수준이니 그냥 차원이 다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가장 존경할만한 히어로라고 ..
페르소나 5 스크램블 더 팬텀 스트라이커즈 페르소나5의 후속작인 스크램블이다. 메멘토스 사건 이후 반년이 지나고나서 본가로 돌아갔던 주인공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욘겐자야 르블랑 카페에 돌아오면서 "제일"이라는 수수께끼의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이다. 자. 이런 설명은 다른 자료에서도 충분히 알아볼 수 있는 것이고 대강 내 생각을 끄적여본다. 페르소나5는 전체적으로 흐르는 메세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아마도 "사유하지 않는 대중"이 아닐까 한다. 이 부분에서 한나 아렌트가 떠오르기 쉬울테지만, 좀 더 일본적인 시사에 맞춰서 다시 생각해보니 가라타니 고진의 「윤리21」이 떠올랐다. 가라타니 고진은 이 책에서 범죄자의 부모에게 왜 자식을 그렇게 키웠나? 라며 자살로 이르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를 개탄했는데, 이 비난하..
페이스북에서 "감명 깊게 본 만화"라는 해시태그를 보며 나 개인적으로 좋은 만화책 10개를 선택하라면 어떤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솔직히 궁금해졌습니다. 하여 이 글을 쓰게 되었는데요. 저는 어린시절부터 주욱 많은 만화들을 읽었다고 자부하지만, 정말로 많은 것을 남기게 하면서 내 가슴에 감명을 오지게 박은 만화를 꼽으라면 적어도 다음의 작품들을 선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순번은 순위가 아니라 생각나는 순서대로 쓴 것입니다. 이것을 강조하고싶은 이유는 모두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만큼 차원이 달라 비교가 어려운 명작들이기 때문이죠. 제 나이가 많아 선정한 만화들도 역시 연식이 높다는 점을 유념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목의 연도 표시는 제작된 나라의 연재된 연도를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1. 야와라 (19..
이 게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할인 판매 프로모션 때문이었다. 하지만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는데, 왜냐하면 바로 [용과 같이] 제작사가 만들었다는 점 때문이었다. 나는 조폭물에 조금 거부감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편이고, 특히 [용과 같이]의 경우 조폭 미화가 있어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조폭 위주의 스토리가 아닐까 하며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지난 90~00년대에 범람했던 조폭 미디어를 많이 봐온 내 세대들은 다들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이 작품을 구매하게 된 건 [역전재판] 시리즈에 비교한 리뷰들 덕이었다. 실제로 해보니 조폭 미화는 있기는 하지만 크게 스토리에 영향이 가진 않는 느낌이다. 정작 중요한 건 말그래도 탐정일. 증거를 수집하고 추리를 하는 직관적인 게임진행법은 확실히..
이번에 [신사쿠라대전]을 매우 감명깊게 플레이하게 되면서 기존의 전작 일부를 포함해 덕질을 했다. 그에 대한 덕후감을 써보려 한다. ※ 스포일러가 약간 있음 사쿠라대전TV (TVA) 세가새턴 시절 나온 [사쿠라대전]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분위기는 처음에는 어둡게 시작하는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원작 팬들의 원성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쿠라대전이 게임이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되는게, 항상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 주욱 이어졌다면 분명 지루했을 것이다. 게임유저가 재미를 느끼는 서사와 속도는 분명 애니메이션의 시청자가 재미를 느끼는 서사와 속도와 질이 다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TV시리즈를 만든 나카무라 류타로 감독의 판단은 옳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원작 팬들의 마음은 충분히 공감은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