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물질적 심급 속에서 예속(subjection)을 주체들의 한 구성[과정]으로 파악해야 한다. -미셸 푸코. [두 개의 강의] 버틀러(2019;서론) 재인용 버틀러는 위와 같은 푸코의 말을 인용하며 "주체의 형성"이란 것은 결국 "예속화"에 의존할 것이며 주체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서 종속은 강제적인 굴복(submission)을 함의한다. 버틀러(2019;서론) 오히려 이는 어떤 이의 형성과정이 권력에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의존 없이 그러한 형성은 없다. 버틀러(2019;서론) 그는 이와 같은 가설을 옳다고 바탕에 깔고 논의를 서두르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속에서 다음과 같은 형성과정에 대한 이론을 정신분석학의 담론과 결합시키려는 시도를 하려 한다. 주체의 형성이 정신의 규제적 형성..
낸시 프레이저는 다음과 같은 태제로서 이 책을 시작한다. 우리를 이 지경에까지 몰아넣은 이 사회 시스템을 나는 '식인 자본주의Cannibal capitalism'라 이름 붙이고자 한다. 프레이저(2023;서문) 여기서 "식인"이라는 말은 왠지 식상한듯 보이지만 프레이저가 풀어낸 자신의 태제는 다음과 같이 제살을 깎아먹는다, 동종식인이라는 식의 좀 더 그로테스크한 의미로 받아들이는게 좋을 거 같다. 이는 옮긴이의 인용에서도 보여진다. [인용자 주석 1] 이 책에서 저자는 자본의 그 본성상 자신을 지탱하는 문명적 토대를 포식함으로써 자본 자체만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파멸에 몰아넣는 것을 형상화하기 위해 cannibalize/cannibalization을 시용한다. 이 접에서 '제살을 깎아먹다'라는 익숙한 우..
개인적으로 [외톨이 더 락]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지금까지 서브컬처들이 "아싸"를 다루어 왔던 방식들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이세계물의 경우 "아싸들이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지만 이세계로 전생해서 킹사회성을 장착하고 하렘을 찍는다" 같은 식으로 아싸 인생을 살아온 주인공을 치유한다고 하는게 보통의 스토리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스토리는 실제로 당사자에게 치유적이지도 않고 사회적으로 매우 유해한 메세지를 보낸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은둔형 외톨이"의 경우를 살펴보자. 이들이 그런 생활을 청산하고 사회성을 기르고 정상화하는 현실적인 치유의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스스로 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다음으로 주변의 응원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한다. ‘세상은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살..
서론 최근 들어 마르크스경제학에서 착취이론 연구 분야의 경우 주목받고 있는 연구 중 하나가 "착취에 대한 공리적 접근"이라는 접근방법이다. 이들 공리적 접근법은 “마르크스의 기본정리(FMT:Fundamental Marxian Theorem)” 의 한계를 극복해보려는 한 방법으로 제안되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FMT는 레온티에프 체계 $P_{(A,L)}$에서는 작동하지만, 좀 더 일반적인 폰 노이만 체계 $P_{(A,B,L)}$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 공리적 접근법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자 계급착취를 정리로서 증명하기보다는 직관적으로 착취라고 인정할 수 있는 상태로부터 출발하여 논리적 엄밀성을 유지하는 착취의 정의를 추구해보자는데에 있다. 류동민(2016:p142) 착취에 대한 공리적 접근법..
해고당한 암흑병사(30대)의 슬로우한 세컨드 라이프 1~12화 (완) (TVA) 마족 세계에서 마법을 쓰지 못한다는 이유로 추방당하는 간부 다리엘이 우연히 숲에서 마리카라는 여인을 위기에서 구해주면서 마을 이장까지 되어 평온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뭐 그렇고 그런 흔한 일상 이세계류이다. 갑자기 4성 모두에서 완벽한 특이능력을 깨우치게 되고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스토리의 작위성은 가관이 된다. 그럼에도 나의 경우 귀엽고 깜찍한 마리카가 너무 흐뭇하여 끝까지 보게 되었다. 그런데 중반부터 마리카와 결혼하고 이장이 되면서부터 마리카의 비중이 현저히 줄게 되는데.. 이 애니메이션의 너무 큰 패착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마리카가 모두 쌈싸먹는 애니라는 걸 원작자나 애니메이션 감독은 모르는 걸까... 하지만 여성..
칼든 강도에 최고의 호신술은 도망가는 것이라고 많이들 얘기하곤 한다. 다른 방법보다 더 많은 체력을 소모하는 방법이지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다.그러니 일반적으로는 가장 효율적이라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효율적인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특히 요새 들어 이슈가 되고 있는 무차별 살상이 벌어지는 현장에서는 더더욱 옳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 남들보다 좋은 체력과 훈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이 도망을 가버리게 되면 결국 그사람보다 약한 사람들이 당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무차별 살상이 일어날 때 가장 많은 사상자그룹이 여성, 노인이었던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남들보다 건강하고 운동신경이 좋고 무술훈련에 시간을 투자한 사림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더욱 무거운 ..
내청코 완에서 유키노시타는 봉사부 활동을 희생하면서까지 프롬 개최에 모든 걸 걸었던 상황이었는데, 하필이면 이 프롬이 학부모들의 우려를 사게 되었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민원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어머니가 등장하여 유키노시타에 거대한 장애물로 등장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학부모의 악성민원 이슈가 있어 사례들을 보다보니, 유키노시타 어머니를 다시 보게 되었다. 민원을 갖는 주장자가 직접 선생과 학생회에 가서 깽판을 놓는게 아니라, 학부모회 내부 창구(유키노시타 엄마)를 통해 대리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학교의 민원시스템이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우리나라도 선생님들의 민원처리업무를 분리시키려고 교육행정직이 그런 업무를 부담했으나 결국 한계가 있어 잘 안되었다고 한다. 이번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