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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쿠 지코쿠"

그 날은 정말 평소와 별로 다르지 않았던, 말그대로 특별할 것이 없어 어떤 정보든 기억에서 뭉개질 것 같았던 날이었다. 역시 어떤 날과 같이 나의 지각도 확실해진 상황이었다. 차라리 걸어가고 말지 하는 기분으로 인상을 쓰며 가던 때였다.

"어이"

누군가 나 아닌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에 신경이 거슬렸지만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있었다.

"너 말야 너! 파마에 안경낀 놈!"

"아.. 저 말입니ㄲ..."

그녀는 말 그대로 "713" 보트를 머리에 이고 있었다. 이 우스꽝스럽고 귀여운 모습으로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그녀는 양 옆으로 뻗어있는 노를 손으로 휘저으며 같잖은 바람을 일으키며 말을 이었다.

"그대 나와 함께 新인터내셔널을 만들지 않겠는가?! 나와 함께 총회를 건설하자!"

"아.. 네??!?!!?!"

대체 이 무슨 레닌-스탈린 같은 소리란 말인가? 어이 소비에트는 붕괴되었다구?! 그리고 대체 왜 보트를 이고 있는 거야.. 너무 귀여운 거 아니냔 말야. 물론 음.. 얘기를 들어보지 않을까? 아 참 지각인데.. 어쩌지..?

. . . .

그렇게 나는 新인터내셔널을 그녀와 만들게 되었다.... 근데 왜 보트를 이고 있던 거냐고 젠장!! 반칙이잖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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