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마르크스주의는 실패의 역사를 밟아왔다. 누군가는 사뮤엘 베케트의 "다시 시작하라 다시 실패하라. 더 잘 실패하라"를 인용하곤 한다. 자주 오해되곤 하는 이 말은 사실 성공에 이르게 하기 위한 실패가 아니라 되돌릴 수 없는 망가진 기계덩어리가 되어야 한다는 소리다. 지젝은 사회적 무의식이 그런 체험이 필요하다고 본 것 같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이것은 속편한 주장일지도 모른다. 목욕물을 버리려다가 아기까지 버릴 지 그 운명을 누가 알겠는가? 이러한 부정의 정치철학에서 벗어나서 비데&뒤메닐의 서문을 대조할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마르크스주의의 자기비판이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고 본다. 마르크스주의가 결코 스스로 그 자신과 거리를 둘 수 없기 때문이다. 좀 더 심상히 생각해보면 망가진 기계가 되고..
정치사회이론
2021. 5. 30. 0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