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계급 여성이 새로운 산업의 공장 노동에 참여할 것을 선택하고 (...) 집에서 만든 음식 대신 공장에서 생산한 비스킷과 케이크를 구매함으로써 점점 상품 경제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걸 보다보니 엄마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무것도 없던 시골에서 살던 소녀가 상품경제에 진입한 동기와 생산현장에서 가내노동이 아니라 돈을 주고 고용한 어린 노동력을 맞닥뜨린 농민들의 충격.. 뭐 이런 재밌는 이야기였는데 아들인 본인의 과장과 독단과 편견으로 왜곡해서 그려봤습니다(?)
햇빛이 어두운 안개를 차갑게 거치는 와중에 나는 출근길에 발을 내디뎠다. 전철에 올라탄 순간 나는 쌀쌀함을 느꼈다. 아마도 기사님은 새벽추위에 무심한 듯 하다. 그렇지만 출근길에 오른 사람들이 뿜어대는 잇김과 체온들이 전철 안을 데워주고 있었다. 거기서 느끼는 약간의 포근함을 안고 잠을 청하고 싶었지만 전철 안은 만석이라 서있어야 했다. 누구의 자리가 먼저 빌 것인가를 두고 각을 재며 여러 자리를 옮겨다녔지만 헛수고였다. 그러다가 누군가 일어선 구석 자리가 생겼지만 그 앞에는 한 청년이 있었다. 그러나 청년은 핸드폰에서 인생을 찾느라 자리에는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칼레츠키의 [자본주의 경제 동학 에세이]라는 책을 낀 내가 더 우월할까? 칼레츠키는 나에게 앉을 자리를 주었지만 그 청년과 다르지 ..
과거에 살던 동네를 거닐었다. 중학생 시절이었을 것이다. 당시 집 근처의 슈퍼에서 빵빠레를 사먹었고, 큰길 건너편의 4층 빌딩 옥상에서 태권도 도장을 다녔다. 큰 길을 나와 밑으로 내려가면 오거리가 나오는데 그곳은 무서운 형과 아저씨들이 있는 곳이기에 늦은 밤에는 갈 수 없었던 곳이다. 그럼에도 나는 그곳 주변을 자주 거닐었던 것 같다. 그곳에서 화장을 진하게 한 여성 무리들, 인상을 험악하게 짓고 다니는 남성 무리들, 가출한 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청소년들, 5시가 되면 퇴근하는 공장노동자 무리들, 더 내려가면 당시로서도 오래 전 일인지 파업의 상흔이 남은 폐기된 속옷공장. 다시 집 근처로 돌아와서 건너편의 달동네로 올라가면 당시에도 보기 힘들었던 판자집이 간간히 보였고 나는 그걸 국민학교 때나 보았기..
새벽이었다 새벽이었다. 가볍고 느릿느릿하지만 밀도가 높은 눈이 내려왔다. 멀찍이 내리막길에서 물건을 실은 오토바이가 넘어졌다. 아스팔트를 긁는 소리가 새벽의 정적을 찢어냈고, 나는 놀랐다. 그 노장은 한참 후에야 몸을 추스렸고, 이내 넘어진 生을 일으키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은 내리막길이었고 그래서 그의 의지만큼이나 몸은 따라주지 못했다. 오토바이의 본래의 본질이 어쨌건, 내리막길에서의 본질은 내려가는 거니까. 나는 그를 도와 오토바이를 잡아두어 그가 시동 거는 데에 전념할 수 있게 하였다. 이내 시동이 걸렸다. 그리고 고맙다고 말하며 멀어져가는 노장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괜찮다고 말을 한 이유가 뭘까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고마운 건 내가 차체를 일으킨 것일까 아니면 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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