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정이근(2020)의 연구를 보았다. 최근 마경학자들에게서 전형 문제를 주제로 한 논문은 잘 나오지 않는 편이다. 그만큼 이 분야가 나름 새해석(NI)과 시점간 단일체계(TSSI) 두 분야로 극명하고 체계적으로 갈려있고, 그런 만큼 전형 관련 논문을 주제로 내려면 심사자의 리뷰를 통과하기도 까다로운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주제로 논문이 나왔다는 점에서 흥미로웠고 논문을 읽고나서 이에 대한 리뷰를 꼭 쓰고 싶어졌다.동시적 이중체계론의 검토먼저 초록을 보면 마르크스가 제안한 두 개의 총계일치 명제를 언급하고 있다.가치총계 = 생산가격총계잉여가치총계 = 이윤총계여기서 정이근이 말하는 '이중체계론'이란 바로 선형생산모형을 사용하는 체계적 방법을 말한다.보르드키에비츠(Bortkiewiz, 1..
오늘 홍장표(2009)의 연구를 보며 매우 좋은 연구임에도 아쉬웠던 부분이 있어 메모를 남겨둔다. 그는 요인별 설명력을 나타내기 위해 생소한 방법을 사용한다(2009: 39). 일단 의도는 어떤 변인이 산출-자본비율과 이윤몫, 이윤율을 잘 설명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에 답하기 위해서이긴 하다. 이것이 이 논문의 흥미로운 지점이긴 하다. 여기에서 노사협상력과 마르크스적 기술진보의 요인보다 세계화 요인이 이윤율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결론짓고 있다. 맑시스트들이 충격과 공포를 당할 부분도 이 부분일 듯 하다. 세계화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니.. 마르크스의 기술진보는 수출중심의 한국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일까? 이에 대해 류동민(2013: 281)도 언급하고 있다. 그 결과 이윤율은 ..
여기서 말하는 선형생산모델과 MMI 논의이란 것은 이 글에서 그냥 명명한 것임을 미리 밝혀둔다. 이 논의의 시작은 박현웅이 프레드 모슬리의 책 「화폐의 총체」에서 제안된 이른바 '거시-화폐적 해석'(Macro-Monetary Interpretation)에 대한 리뷰로부터였다. 이 글은 이들 간에 이루어진 논의들을 정리해보는 목적에서 작성되었다. MMI란 무엇인가 먼저 모슬리가 새해석과 MMI의 관계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인용하는 편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나는 마르크스의 이론의 초기 제안에 대한 화폐적 해석이 새해석의 논리적 확장, 특히 Foley의 버전(Moseley 2000)의 논리적 확장이라고 생각한다. 새해석은 표준적 해석처럼 실질임금이 아닌 주어진 화폐임금(또는 가변자본)을 취한다. 화폐임금은 ..
서론최근 나는 Moseley(2011)와 Hyun Woong Park (2016)의 논문을 읽은 바 있다. 그리고 이건우님이 번역하고 계신 内藤敦之(2011)의 서론을 읽으면서 화폐론에 정통하지 않은 나에게는 분하지 못할 많은 도움을 받은 것 같다.마르크스경제학은 대체로 "상품화폐설"에 입각한다. 화폐이론은 일반적으로 상품화폐설과 화폐수량론 그리고 신용화폐론으로 크게 나뉘어져있다. 여기서 내가 상품화폐"설"이라고 쓴 이유는 실증이 뒷받침된 이론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역사적으로도 금본위제가 폐지되고 법정화폐제도가 생기면서 상품화폐설은 경제학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하지만 마르크스경제학에서는 노동시간의 화폐적 표현(MELT)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면서 이로부터 실증연구를 주로 하다가, 2000년대 들어..
라모스는 비용가격의 재전형이 필요없다는 입장을 취한다. 어쨌든 다른 논문을 읽다가 그의 글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이왕 이렇게 된 거, 이와 관련한 내 생각도 정리할 겸 작성해본다. 비용가격의 재전형이 필요하냐 아니냐의 문제는 합의된 논의는 아니다. 사실 마르크스경제학에 뭔 합의겠나. 마르크스의 문헌에 따라서 권위로 해석될 뿐이지. 어쨌든 마르크스는 두 가지의 메모를 남겼다. (1) 비용가격의 재전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메모 그리고 (2) 백분율로 나타낸 "가치항으로 표현된 비용가격표" 이렇게 두 가지다. TSSI 진영인 라모스가 (2)에 해당하는 메모를 찾아내어(정확히는 엥겔스가 포함시키지 않은 메모라 말해야겠다) 이것이 마르크스의 본의였다고 주장하게 된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가치항으로 표현된..
최근 류동민& 박도영의 논문 "[자본론] 과 경제학체계"를 읽다가 "체계화"와 "비판정신" 사이에서 비틀거려왔던 나를 떠올리게 되었고 이에 대해 썰을 풀까 한다. 체계와 저항 이 논문은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경제학의 '체계'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출발한다. 여기서 체계라는 말이 지시하는 것은 '교과서'를 의미함이 분명해보인다. 이로부터 무엇을 잘못 생각했는지 무엇이 맞는 생각인지 명확해지는 것이다. 어쩌면 주류경제학이 주류로서 가능했던 점은 이러한 체계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질문을 방해하는 요인 역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에 상존한다. 그것은 바로 경제학 '비판'이라는 또 다른 과제이다. 모종의 비주류경제학자들은 이중의 과제에 직면한다. 그 하..
이번 마르크스 주의 연구 제 14권 제 1호에 실린 이채언 선생님(이하 이채언)의 「수리 마르크스 경제학」 서평을 보았다. 그의 글은 마르크스경제학에서 전통적으로 발전되어온 선형생산모형에 대한 비판점이 간단히 요약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마르크스경제학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공준이 있다고 먼저 설명한다.(1) 가치량은 사회적 실체를 포함해야 한다.(2) 가치 모형은 사회적 관계를 포함해야 한다.(3) 고정자본의 가치는 생산능력과 그것의 노쇠함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그가 말하는 공준들을 천천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겠다. 하지만 여기서는 (3)에 대해서는 이채언 역시 서평에서 이에 대해 구체적인 서술이 없으므로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가치량은 사회적 실체를 포함해야 한다선형생산모형의 가치방정식 $\lamb..
- Total
- Today
- Yesterday
- 암호화폐
- 넷플릭스
- 뒤메닐
- 신카이마코토
- 외톨이더락
- 논문읽기
- 인공지능
- 코헨
- 전형문제
- 여성혐오
- 가족임금
- 셜록홈즈
- 덕후감
- 에릭올린라이트
- 가사노동
- 이윤율
- 살상무기지원
- 엘스터
- 오블완
- 생산력우위태제
- 여성주의
- 시점간단일체계
- 잉여가치
- 노동력
- 티스토리챌린지
- 자동분류
- 라멘아카네코
- 시로바코
- 내청코
- 초속5센티미터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