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학자 아렌트가 아이히만 재판에 잡지 특파원 자격으로 가 "악의 평범성"을 주장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유럽 영화를 잘 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 영화는 꽤 잘 만든 수작이었다. "사유하지 않는" 평범함이 악이 된다는 그녀의 '악의 평범성'과 빗대어, 종전 후 아렌트가 스승 하이데거와 만나 대화하는 장면은 무척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악의 평범성은 곧 사유하지 않는 것이 곧 인간 개인이 악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런데 사유하는 존재인 현존재의 존재를 설파했던 하이데거의 경우 나치에게 협력했다. 그는 그것에 대해 아렌트에게 듣고 넘겨 짚으며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아렌트는 어깨를 잡고 다시 강조한다. "당신을 믿어보려고 저는 여기에 온 거예요." 아렌트가 하이데거의 전범재..
덕후감
2021. 5. 30. 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