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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어파이터3 (플랫폼:아케이드, 연도: 1996, 개발:SEGA)

3D격투게임을 최초로 흥행시킨 게임
90년대 3D 게임 개발의 선두주자였던 세가와 남코였고 여기에서 3D 격투게임 버추어파이터 시리즈와 철권 시리즈를 낳았다. 물론 최초로 제작한 건 SEGA의 버추어파이터 시리즈. 학생 때 버추어파이터(1993) 때부터 이 게임을 사랑해왔던 나로서는 뭐 철권 시리즈도 좋아하긴 하지만 이 게임에 더 애착이 간다.
진행현황
싱글 플레이로 라우까지 갔다. 라우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다.

온라인 버전으로 재출시

최근 2023년도에 세가가 3TB 온라인을 아케이드 시장에 출시했다. "온라인"이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게 아케이드용이자 일본 내수에서만 판매되고 있어 우리나라와는 상관이 없지만, 놀라긴 했다. 이 옛날 게임을 온라인 버전으로 만들어서 재출시했다고? 왜? 일종의 추억팔이라면 납득은 간다. 모델3를 에뮬레이팅하여 APM3 기기에 이식한 것이라고 한다.
다시 플레이하는 방법

일본 오락실에 가서 3TB 온라인을 플레이하는 것은.. 너무 어렵고 경비가 크게 드는 문제이고, 요새 한국에 버파3TB가 남아있는 곳은 내가 알기로는 없다. (오락실도 없어지는 상황인데... 요샌 영화관 멀티플렉스에 있는 게임샵도 많이 안보이더라)
이런 경우 에뮬레이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모델3를 에뮬레이팅한 버추어파이터3를 플레이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드림캐스트로도 3TB가 이식된 바 있기 때문에 롬을 구할 수 있따면 에뮬레이터로 플레이할 수 있다.
버추어파이터 3와 3TB의 차이
3TB는 팀배틀. 즉 3 vs 3이 가능한 버전이다. 일본 내수에서는 3편이 나오면서 A에서 D까지 의도한건지 아닌진 모르겠으나 여러 수정이 거쳐진 다양한 기판이 시장에 나오면서 혼선이 있었나보다. 하여 D 버전을 기반으로 팀배틀 기능을 넣은 3TB로 통합하겠다는 식으로 나온 것이 바로 3TB. 이를 기반으로 97년에 드림캐스트로 이식되었다. 한국은 3TB 기판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수가 많던 오락실에 대한 기억

나는 오락실에서 3TB의 고수 측도 안되는 하수였다. 하지만 고수들이 하는 플레이는 지켜만 봐도 입을 다물 수 없을만큼 재미졌던 기억이 난다. 내가 고수들이 자주 출몰하는 오락실에 구경을 자주 갔던 오락실은 서울의 개봉동, 목동, 대방동, 용산 정도였다. 내가 서울 남부 쪽이라 다른 곳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곳에서는 내 명함도 못내밀고 구경만 하다 왔었다. 그것만으로도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실력들이 예술이었다. 고수들이 몰리는 오락실은 항상 구경꾼들로 붐볐었고 학생인 나는 책가방을 다리 밑에다 두고 관전해야 했다. 다들 동전을 컨트롤러 위에 두고 줄을 서서 1대 1 대전을 하던 낭만의 시대였다...
그당시 오락실이 보통 한 판에 100원이었다면 버추어파이터는 비쌌다. 200원이었나 300원이었나 했을 거다. 기판이 비싼 거였으니까.
이 게임 때문에 주먹다툼까지 했었다

특히 버파 시리즈는 내 기억에 매우 강한 이유가 이 게임으로 일진과 주먹다툼까지 했던 기억 때문이다.
그 당시 버추어파이터1(1993)을 하던 시절 얘기이다. 어느날과 다르지 않게 나는 오락실에서 놀고 있었고 싱글플레이에 심취해 있었다. 그러다 어김없이 누군가가 동전을 넣어 나에게 대전을 요청하더라. 하필이면 그 녀석은 일진무리에 소속된 녀석으로 내 기억으론 기고만장한 녀석으로 기억한다. (그래도 착한 녀석이긴 했다)
아무튼 연속으로 두 판을 이겼던가 그랬을 거다. 당시 버파는 한 판에 200원이라 비싼 편이었고 두 판이면 학생으로선 꽤 큰 손실이긴 했을 거다. 내가 계속 이기니까 열이 받았는지 내쪽으로 오더니 내 얼굴을 툭툭 쳤던가? 기억은 정확하진 않지만 뭔가 후까시를 엄청 주었던 거 같다. 그러니까 내 입장에선 그녀석의 행위가 상당한 위협이 되어서
이녀석. 놔두면 한 대 치겠네
속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선빵으로 죽방을 날렸다. 그렇게 싸움이 시작된거다.
그녀석도 놀라긴 했을 거다. 나는 굉장히 얌전한 녀석이었기 때문. 그녀석에게 안타까운 일이지만 당시 나는 태권도를 했었다. 녀석은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두르고 있었고 나는 뒤로 빠져서 한 대도 못때리게 했다. 그리고 오락실 사장님이 말리셔서 싸움이 일단락 되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오락실 사장님께 둘이서 혼이 나고 있을 때 나는 아차 싶었다. 말했듯이 이 녀석은 일진 "무리"였다. "무리". 개인으로서는 태권도로 난다 긴다 해봐야 다구리에 장사 있겠나.
그런데 바보 같이 나는 그 뒤로 오락실에 남아있었던 것 같다. (튀엇어야지 ㄷㅅ아) 친구 녀석은 옆에서 너 왜 그랬냐. 큰일났다. 이랬던 것 같다. 나처럼 얌전한 학생이 그런 무리들과 악연을 가지면 학교생활+오락실생활이 정말 힘들어진다... 어느새 녀석이 그 "무리"들을 부른 것 같더라고. 결국 나는 이 무리에게 다구리를 당할 예정이었다.
ㅈ됐다
다행히도 그 무리의 우두머리급이라고 해야 하나... 그 녀석은 내가 처음 서울로 상경했던 시절 친하게 지냈던 하씨였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 하지만 그건 개인의 사정이고 무리를 이끄는 입장에선 상관이 없던건지 결국 나를 뒷골목으로 끌고 가야 했나보다.
그렇게 따라오라고 하면서 무리들을 앞세우고 뒤이어 친구와 나를 끌고 갔는데(친구는 뭔죄로 끌고 갔는지 기억도 안난다. 미안하다 친구야) 원래 제대로 마음 먹었다면 다구리 칠 대상을 앞세웠을텐데 뒤에다 두더라고.. 상황을 봐서 조용히 옆골목으로 빠져서 ㅈ나게 튀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그 골목길은 아파트 단지가 되어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 지하 오락실은 새 건물이 들어섰고 지하도 없어졌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하씨는 나와 마주치면 굳이 그때 얘기는 안하더라. 내가 린치를 날린 그 녀석도 인사 정도는 했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학교생활과 오락실생활에 큰 문제는 없었고 그냥 해프닝으로 마무리 되었다. 다만, 우리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오락실생활에 문제가 있어야 공부도 열심히 했을텐데.. 안타깝다ㅎㅎ
이 게임으로 아저씨를 화나게 한 적이 있다
먼저 얍삽이 얘기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 버추어파이터1(1993)에서만 가능한 얍삽이인데, 잭키로 절대 필살인 얍삽이 하나가 있다.
로우 백너클 ▶ 대시 해머 킥
(↙P) (→→K)
설명하자면, 로우백너클을 하면 보통 상대방은 하단킥을 예상하고 하단방어를 하려한다. 이게 이렇게 안막으면 쓰러져버리기 때문에 반드시 막게 된다. 그러면 중단공격인 대시 해머킥으로 앉은 방어의 상대방을 공격하는게 포인트다. 일단 로우 백너클을 성공했으면 이후 하단킥이냐 대시해머킥이냐를 즐겁게 고르면 되는 거다.
이 콤보를 게임잡지로 알았었나 친구가 가르쳐줬나 기억은 안난다. 해보면서 이게 잘 통하는 콤보라는 걸 알았던 거다. 다만, 1만 통한다. 2부터는 잘 안통하더라. 아마 대시해머킥의 딜레이 그리고 팔굽 짭잘이의 빠른 딜레이 등 여러모로 사람들도 인식이 좋아져서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이 콤보를 계속 반복해서 사용하면 얍상이가 된다. 그래서 문제가 된다.
당시 나는 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녔다. 이것은 학교 근처 오락실이 아니라 동네 오락실 얘기이다. 동네에는 학생들보다는 어른들이 많았다. 당시 스트리트파이터2에나 익숙했을 성인 아저씨들이 당시 최신게임인 3D격투게임 버추어파이터1(1993)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은 당연한 지사. 나는 재키로 한 아저씨를 말그대로 발라버렸다. 그러고나서 나는 순간 아차 싶었다. 너무 대놓고 얍삽이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아저씨가 어떤 제스처를 취했는지까진 기억은 잘 안나지만 상당히 화나게 했네.. 하는 기억이 난다. 미안합니다. 승부욕에 눈이 멀어...
라우로 장외까지 한 방에 보내버릴 수 있다고 떵떵 대던 친구에 대한 기억
이 이야기는 버파1 때 얘기다. 어느날 ㄱㅎ라는 친구가 라우로 첫 시작부터 사하장이 한 번 성공하면 장외까지 풀코스로 보내버릴 수 있다고 떵떵 대더라.
"라우 하나면 넌 그냥 ㅈ밥임."
"오오. 엄청 궁금하다. 이따 학교 끝나고 같이 가자."
다른 소리지만 그놈은 서울에 상경한 나와 주먹다툼을 하다가 친구가 된 녀석이다. 국딩 때는 다 그렇게 주먹다짐 하면서 친구 되는 거임. 그리고 게임과 만화를 좋아하는게 서로 같아서 매일 학교 끝나면 오락실에 같이 가곤 하던 녀석이다.
어쨌든 그녀석과 하교길에 오락실 가면서 그녀석이 엄청 기대를 부풀게 만들더라고. 당시 콤보기술 정보를 얻는 건 거의 어려운 상황이었다. 게임잡지도 거의 없었고 버파를 공략하는 경우가 있었..겠냐? 그것도 돈 없는 국딩이 게임잡지 사는 건 거의 어려웠다. 그래서 정보를 얻는 방법은 "구경" 뿐이었다. 형들이나 어른들이 하는 걸 뒤에서 구경하다가 유별난게 있으면 기억해놨다가 직접 따라해보는 것 뿐이다. 이때 이녀석은 라우의 장외 풀코스를 어디서 봤었나 보다.
근데 아무리 노력해도 장외로 안나가짐. 시간제한은 계속 오고 있고 내 체력게이지도 떨어져가는데... 결국 한판을 져주게 되었지만 이녀석은 사하장에 이은 콤보를 제대로 익힌 것이 아니었다가 결론. 나중에 알고보니 이녀석이 알아본 콤보는 상당한 훈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운 고난도 기술이었다.
가끔은 라우를 보면 그때 그 일 생각하며 웃음이 난다. 너무 어리숙하고 어리고 뭐든지 실패하게 되는 그런 시절이니깐.
마치며
고전게임을 한다는 것은 이와 관련한 추억들을 반추하는 것과 같다. 일종의 프루스트 효과인 거다. 특히 격투게임은 정말 할 얘기가 많은듯 하다. 하지만 역시 격투게임은 그 오락실의 컨트롤러가 아니고서는 정말 힘든 것 같다. 나는 XBOX 게임패드로 플레이했는데.. 쥐약이더라. 듀랄까지는 못갔어도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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