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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튀세르 말년에 했다는 인터뷰 [The Crisis of Marxism: An interview with Louis Althusser]를 보다가 여기 나오는 레닌이 말했다는 우화가 재밌어서 구글 번역기 돌리고 약간 손을 보고 공개해봅니다. 레닌이 스위스에서 말한 우화라고 알튀세르가 소개하는데... 아마도 스위스로 망명했던 시기였나 봅니다. 그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동료에게 이 우화를 들려줬다고 하네요. 여러모로 생각하게 해주는 우화랄까요.
그나저나 링크된 알튀세르의 인터뷰 전문과 영상은 관심있는 분이면 꼭 보시길. 기자 주석을 보니 약간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지만 노년에 들어 자신의 체계를 거의 완성한 지식인의 원숙한 인터뷰이니 꽤 흥미롭게 읽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는 방송프로그램에 나갈 인터뷰라서인지 그렇게 어려운 내용은 없네요.
이는 러시아 사막지역의 농촌에서 벌어진 이야기이다.
새벽 3시 이반Ivan이라는 남자가 자기 집에서 자고있을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잠에서 깨어났다. 그는 일어나서 문쪽으로 간다. 문을 열었더니 그레고리Gregori라는 젊은이가 서있었고 그는 이반에게 소리쳤다.
"끔찍한 일이 생겼어! 끔찍한 일이... 나와 함께 가줄 수 없겠나."
젊은 그레고리는 이반을 밭으로 데려 간다. 그렇게 새벽 밤을 헤쳐나가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그곳은 웅장한 떡갈나무가 있는 곳이었다. 그러나 그 시각은 깜깜한 새벽이었고 눈으로 사물을 식별하기 어려웠다.
떡갈나무 앞에서 젊은 그레고리는 이반에게 말했다.
"그들이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그들이 내 떡갈나무를 나귀에게 줬다니깐!"
그뒤 이반은 그제서야 떡갈나무 주변에 당나귀가 묶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숨을 쉰 후 이반은 그레고리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
"넌 완전히 미쳤어. 그레고리. 이건 너의 생각을 바꾸는 것으로 충분해. 그들이 너의 떡갈나무를 당나귀에 묶었다고 말해선 안돼. 너의 떡갈나무 주변에 당나귀를 묶어 두었다고 말하란 말야."
[이관 글. 2017-07-12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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