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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계올림픽 이후 뜨거워지는 반중정서에 대해 간단히 언급해보고자 한다.
정신분석에서는 재밌는 말이 있다. 의처증이 아무리 그게 사실에 기반한다해도 그것은 병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제기해야하는 것은 예컨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해 "제발 두 나라는 싸움을 멈춰주세요!"하며 진심으로 눈물을 흘리는 것이 아니다. 지젝은 의처증의 예를 언급하며 진짜 필요한 것은 다음의 질문이라고 언급한다. "왜 그는 병을 필요로 하는가". 마찬가지로 왜 반중정서에 취한 이들에게 중국혐오를 욕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이 속에서 사람들은 중국만 아니면 분명 공정하고 평등한 올림픽일 것이라고 쉽게 믿는다는 것이다. 심판의 부정한 판정이야 다른 스포츠대회에서도 흔하게 일어난다. 올림픽이라는 세계적 대회에서도 판정시비는 자주 일어난다. 다만 그것이 중국에서 개최된 동계올림픽에서 일어났다는 점이 그들의 이목을 더 많이 집중시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혐오집단들과 반혐오집단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었다고 하면 어떨까? 궤변으로 들리겠지만 말이다.
결론적으로.. 뒤르켐이 언급한 "계약의 비계약적 기초"를 비틀어보자면 이것이야말로 공정성의 비공정함의 기초가 아닐까. 누군가를 이 세상이 정말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이라고 믿게 하고 싶다면 간단하다. 어떤 나라가 그 공정성과 평등성의 세계질서를 해치고 있다고 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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