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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표를 내는 것이 꼭 나쁜 것도 아니고 보통 사람들의 태도이기도 한 듯. 이런 경우 주식투자와 같이 누가 가장 인기있는 상대후보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긴 하다.
이런 행위의 근원을 따지자면 회의주의라기보다는 복수이다.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배신당한 심은하가 "부숴버릴거야"라고 하는 그 감정 말이다.
이를 일종의 양당제에 의한 회의주의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감정의 표출과 목적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이는 다분히 정치적인 행위라는 점에서, 행동하지 않는 회의주의와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이 감정을 제 3의 정당을 선택하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우회전략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 처방이 양당 외에 국민의 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 등등 다양한 정당들이 발생한 이유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이들 정당들은 모두 "양당제의 폐해"라는 캐치프라이즈를 거는 건 당연했다 하겠다. 이런 우회전략들이 오랜 시간이 지났기에 지금 차분히 생각해보니 사람들의 "복수" 감정을 제대로 이해 못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그것을 합리적으로 승화한다는 생각이었지만 국민들의 복수심은 복수 그 자체가 목적이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이게 회의주의가 아니라 이 한국사회에서 복수가 무엇보다 중요한 정치적 태도였던 것은 아닐까. 국민의힘에서 "정권교체"가 중요한 캐치프라이즈가 된 걸 떠올려보자. "어떻게 이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를 고민하기 전에 복수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지지될 수 있었는가가 중요하다는 거다. 그런 속에서 "역선택 조항"이라는 것이 국민의힘에서 화두가 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공학의 문제가 아니라 복수와 복수의 싸움이었던 것이다.
그 중요한 화두는 이 복수를 어떻게 횡단할 수 있는가이다. 현재 안철수나 심상정이라는 인물은 그런 역할과 다른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홍준표 같은 무능하지만 개 같고 거침없이 물고 놔주지 않을 인물이 필요했던 것 아닐까 하는 매우 인정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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