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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판타지7 리버스 (PC)
PC판 예약판매
파이널판타지7 리버스(이하 리버스)가 처음 나온 것은 PS5로 24년 2월 29일이었다. PS5를 살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을 꽤 오래 했었는데, 결국 유튜브로 플레이 영상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하고 PC판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그리고 결국 1년이 지나 25년 1월 23일 PC판이 발매된다고 작년 12월부터 홍보를 하기 시작하더라. 당연히 나는 예약구매를 하였고 기대감에 설레는 연말과 연시를 보낼 수 있었다.
나의 게임플레이 실적
- 플레이시간 : 77.6시간
- 도전과제 : 35 / 61
PS5에서 파이널판타지7 리버스의 판매량
내가 PS5를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PS5라는 콘솔 자체에 매리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결국에는 리버스는 PC판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잘한 이유이지만 이미 전작인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이하 리메이크)를 PC판으로 엔딩을 보았기 때문에 그 특전을 노려야 했다는 점이다. 확인해보니 전작 플레이 특전으로 초코보&모그리엿던가.. 소환수 2명을 받을 수 있다. 이 덕에 초반에 수월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리버스를 위한 PS5 구매"를 망설였던 사람들이 꽤 있았을 거라 본다. 왜냐하면 스퀘어에닉스가 PS5판 리버스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전작 PS4판 리메이크는 판매량을 잘도 공개했었다. 이때는 PS4판도 PC판도 엄청나게 팔렸다는 건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울 거다. 이런 배경에서 사람들은 PS5판 리버스 판매량이 기대보다 상당수 저조했을 거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아울러 점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 유지되어 온 "독점 게임"이라는 전략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추세이다. 제작사들은 수익성 때문에 결국 PC판으로 발매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요새 독점은 아주 짧은 기간을 정하는 추세이다. 리메이크나 리버스도 아마 3개월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 다만 PC로 발매하기 위한 이식 작업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
어쨌든 리버스는 25년 1월 23일에 스팀과 에픽으로 발매되었다. 나는 이미 작년 12월부터 예약구매를 해서 1월 23일을 누구보다 고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의외이긴 했다. 리메이크의 경우 PS4판 발매 후 PC판으로 발매하는데 2년이 걸린데 반해 리버스에선 거의 1년도 안되어 발매했기 때문.
이런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유추해보면 PS5판 리버스의 판매량이 저조했을 거라 추측하는 거다. 상당히 급했나 싶기도 한데, 리버스의 최적화가 잘된 걸 보면 뭔가 숙련이 훨씬 좋아져서도 겹친 것 아닐까 한다.
난이도
난이도는 노말로 플레이했지만 그렇게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전투도 추가된 그룹 커맨드 외에는 전작과 거의 유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전작을 해본 사람이라면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전투 시스템
전작인 리메이크와 같이 싸우기(통상공격), 어빌리티, 마법, 특수 어빌리티가 있다. 여기에서 추가된 것은 연계 어빌리티이다. 어떤 상대방에게 대답을 잘해서 친밀도를 높이거나 스킬을 해방하거나 하여 같이 연계하여 공격하는 특수 어빌리티를 발동하여 강력한 한방을 먹일 수 있다는게 포인트. 상대방을 버스트 시키면 공격을 하여 리미트 게이지를 올리는 등의 시스템은 전작과 크게 다른 시스템은 아닌 듯 하다.
느낌상 더 많은 커맨드들이 있다보니 전투가 더 즐겁다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나나키가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하고, 리메이크의 DLC로 등장했던 유피 그리고 골드 소서 운영자 캐트시로 전투 참가자도 많아서 더더욱 즐겁다.
오픈월드 그리고 모험감
무엇보다 전작인 리메이크보다 더 큰 기쁨을 받은 건 오픈월드 때문이다. 리메이크는 거의 마을과 마을을 사이에 둔 길을 따라 돌아다닌다는 성격이 강해서 오픈월드라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파이널판타지7 본질로 왔다는 생각이 든다. 원작인 파이널판타지7(1997)이 바로 오픈월드였기 때문.
90년대에는 성검전설이나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이스 등으로 이곳저곳 던전과 마을을 돌아다니는 건 있었지만 3D로 구현된 월드맵을 돌아다닌다는 건 무척 생소한 개념이었다. 그것도 탈 것을 타고 이곳저곳을 자유로이 돌아다닐 수 있었던 그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분이다. 이후 월드맵은 JRPG의 본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해서 리버스에 들어서야 월드맵(에어리어가 여러개로 나뉜 형태이지만 상당히 방대하다)이 들어서 이제야 JRPG를 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고 이제야 "모험"을 한다는 기분이 들어서 매우 만족했다.
최적화
이 게임을 구매하기 전에 그래픽카드가 GTX 1660 Ti였다. 하하... 안돌아가더라... 최소사양이 RTX2060부터였다. 23일 발매일에 다운로드 받고 플레이를 하려 했지만 결국 당일에 이 게임을 못하고 그래픽카드를 급구한 뒤 과거의 그래픽카드는 빠르게 당근으로 팔아넘겼다.
이 게임을 다운받고 정상 플레이하기까지는 슬프고 지난한 비하인드가 있었다. 1월 23일 발매일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한국시간으로 밤 11시부터 가능하다는 사실에 일단 그날 환멸을 느꼈었다. 다음날 출근이기 때문에 (목요일이었다) 일부 다운로드만 받고 다음날에야 다운을 완료한 뒤 플레이 해보다가 내 이전 그래픽카드로는 리버스를 돌릴 수 없다는 걸 알아챘다. 그리고 또 환멸... 급하게 온라인으로 최소사양에 맞고 가격대가 저렴하면서 당장 다음날 올 수 있는 카드를 구입하였고 그렇게... 몇 일이 지나서야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쨌든 새로 구매한 카드도 뭐 엄청 좋은건 아니었는데.. 의외로 게임이 최적화가 잘되어 있던 것 같더라. 월드맵에서 끊김은 초반에만 잠깐 있으나 이후에는 매끄럽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전작인 리메이크도 정말 최적화 잘된 측으로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역시 스퀘어에닉스다.
다만 동영상 부분은 끊김 현상이 있던데, 이는 FF16 시리즈와 동일한 증상이 리버스 PC버전에서도 반복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여기서 링크된 dll을 해당 경로에 덮어씌워주니 동영상 끊김 현상아 많이 완화되었다.
[FIX FOUND][Official Thread] Black screens and bad loaded textures errors :: FINAL FANTASY VII REBIRTH General Discussions
I'm making this thread to look for a solution or to put pressure on Square Enix to release an urgent fix. In my case the game goes crazy, cinematics are locked with the characters staring at you, textures start loading incorrectly, the NPCs stay still in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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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와 관련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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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에어리스의 죽음에 대해 말하고 싶다. 사실 유튜브 시청을 먼저 했기 때문에 이 게임의 엔딩에 대해서는 대부분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플레이하며 부딪힌 감성은 또 남다르고 더더욱 슬픈 기분을 준다.
그래서 리버스는 하긴 하더라도 에어리스가 없는 다음 작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의문이 있었다. 사실 나는 제작자들이 에어리스를 죽지 않는 시나리오로 가기를 바랬다. 하지만 리버스의 엔딩 플롯을 다시 반추해보면서 느낀 바가 있고 어떤 희망회로가 열리는게 있다.
- 세피로스가 "다른 세계들이 섞이고 나뉜다"라고 말하며 실제로 그렇게 되었고 이 덕에 다른 차원의 에어리스가 백 마테리아를 현 차원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 모든 일이 끝난 뒤 텅빈 성당에 걸터 앉은 다른 차원의 잭스가 이 말을 다시 되뇌인다는 점에서 이 메세지의 무게가 가볍지 않음을 유추할 수 있다.
- 리메이크와 리비전 모두를 통틀어 라이프스트림화된 에어리스가 클라우드 앞에 나타나는 이벤트들도 떠올려보자. 원작인 파이널판타지7(1997)에서 에어리스는 이런 식의 장면은 없었다. 그냥 죽었고 슬픔에 빠진 클라우드가 에어리스의 영구를 수장하여 장례를 치르는 장면과 함께 "DISK 2를 넣어주세요.."로 허탈하게 만드는 메세지박스..
이런 케이스들을 종합해보면 자연스레 이런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다음작에서조차도 에어리스는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버스의 마지막 최종보스전에서도 죽었던 에어리스가 하얀 휠러를 대동하고 나타나 클라우드와 함께 세피로스와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 아마도 이때 등장한 에어리스는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 1) 라이프스트림화된 에어리스 2) 다른 차원에서 온 에어리스. 여기서 2)의 가능성은 에어리스를 향한 세피로스의 공격을 클라우드가 막아낸 장면 때문이다. 이후 에어리스가 죽는 장면으로 전환된다. 즉 이는 다른 차원에서 다들 원했던 「에어리스 생존 시나리오 」가 실존한다는 소리이고 여기에서 생존한 에어리스가 세계가 겹쳐있는 상태에서 등장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 어찌보면 "에어리스 멀티버스 가설"이라 할 수 있겠다.
각설하고.. 이런 점에서 후속작에서도 에어리스가 등장할 가능성 그리고 의외로 자주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물론 나의 희망사항이다. 제발...ㅠ
2.
에어리스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바로 다른 차원의 잭스에 대해서이다. 아마 크라이시스 코어를 한 플레이어라면 잭스가 리버스에 나와서 반가운 사람도 많을 듯 하다. 엔딩에서 잭스는 여러 말들을 고민하다가 마지막에 "또 봐"라는 말을 남기는데 섞인 차원에서 다시 자신의 차원으로 돌아온다. 이 메세지는 분명 일부분 다음 작에서 그가 라이프스트림화된 에어리스와 마찬가지로 차원이 섞이는 이벤트에서 상당한 역할을 또 해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케 한다.
3.
뭐랄까. 원작을 한 사람이라면 세피로스가 어떤 수작을 하는지 알고는 있을테지만.. 아마 안해본 사람에게는 리버스가 그다지 친절하게 설명하지 못하는듯 하다. 가장 큰 불만은 왜 에어리스가 죽음을 불사하고 신전에 갔었는가에 대한 설명이 많이 빠져있따는 점이다. 내 기억에는 원작에서는 홀리를 통해 세피로스의 메테오를 막으려 했던 것이고 단지 에어리스는 당시에 홀리의 발동 방법을 몰랐던 것은 맞다.
리버스에서 세피로스가 메테오를 날리려 한다는 설명과 영상이 나오긴 하여 매끄럽게 이해될 수 있었을 것은 같다. 다만 여기서는 에어리스가 홀리를 알고 신전에 간 느낌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그녀가 목숨을 걸어야 했던 이유 혹은 그녀가 "세피로스는 내가 어떻게든 할거야"라고 한 확고한 의지가 든 근거가 뭐였냐는 것이 좀 부족하게 전달된 것 같다. 아니라면 정말 아예 무지한 상태로 신전에 가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목숨을 건 기도를 올린 행태가 되버리기 때문. 엔딩의 지점이 그래서 좀 애매한 게 많았다는 불만은 있다.
마치며
이 게임의 엔딩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왜 리버스는 GOTY를 받지 못했는가? 싶었던 것. 물론 [오공]도 분명 훌륭한 게임임은 인정하지만.. 리버스보다 명작인지 나는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어쨋든... 명작을 리메이크 하는데 더 큰 명작을 만들어줘서 스퀘어에닉스에 감사할 뿐. 다음작은 PS6가 나오는 시기로 추정된다던데.. 이번에는 제발 PC와 동시 발매 해주길 간절히 기원 중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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