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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구야 님은 고백받고 싶어 (TVA)

학생회장인 시로가네 미유키와 시노미야 카구야의 연애 두뇌전이라는 특이한 구도의 애니메이션이다. 즉 서로 고백을 "받기 위해" 별 ㅈㄹ을 다 떠는 것. 다만 자신은 절대 먼저 고백하는 일은 프라이드를 해치는 거라고 서로 생각하니 답답할 것도 같은데 두 사람이 너무 귀여워서 상관이 없다.
다만 설정에 대해 한마디 해두자면 명문가 시노미야家의 딸 카구야의 지위에 대해서이다. 회장과 부회장이라는 관계인데 굳이 부회장인 카구야가 회장인 미유키를 수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단지 카구야가 여성이고 미유키가 남성이라서 그런 스타일로 만든 것이라면 완전 빻은 건데... 특히 카구야는 명문가에서 나고 자란 사람인데 안그래도 공부도 잘하고 자존심도 상당히 강하다. 그런데 가난한 서민집안에서 나고 자란 미유키는 공부力만으로 치열하게 부자학교의 학생회장 자리로 올라온 사람이다. 그러니 이런 남자를 카구야는 전혀 평등하게 생각도 안할 것 같고 수발해주는 듯한 태도도 안취할 것 같다. 초반에는 그래서 조금 재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둘의 관계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그저 서로 잘났기 때문에 지위가 동격이니 "사귀자고 하면 사귀어 주지" 정도의 태도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이런 재수없는 둘의 태도는 점차 서로의 감정이 살짝살짝 드러나는 추억들이 쌓여가면서 상대에 대한 감정도 특별해지게 된다. 바로 이런 분위가가 자연스럽게 고조되는 것이 이 작품의 장점인 것 같다.
다만.. 캐릭터성에 대해서도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요새 동태눈(?) 혹은 썩은눈(?) 캐릭터가 유행인가.. 내청코의 히키가야 하치만도 그렇고.. 그래서 그런지 주인공 미유키의 외모가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러나 서민으로서 부자학교에 다니면서 프라이드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생존하려고 하는 삶은 눈물 겹기도 했다. 그런 치열한 배경 때문인지 카구야는 공부로 미유키를 이기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좀 슬픈 이야기지만 이시가미 유우라는 캐릭터는 왜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은 나만 하는 건가.. 불쌍한 녀석이긴 한데 뭔가 얘를 보면 웃지를 못하겠다. 자조하는 습관은 뭐랄까. 좀 불편한 구석이 있었기도.
카구야는 점점 귀여워지는 캐릭터가 된다. 이게 일종의 모에를 불러일으켜 만족스럽긴 하지만.. 뭔가 부자집에서 자란 배경의 캐릭터가 귀여운 캐릭터라니 내 개인적으로는 상성이 맞지 않았다고 느꼈다. 오히려 수단과 방법과 모든 자원을 동원하는 프라이드 강한 캐릭터로 계속 가는 것이 일관성이 있었을 것인데 나는 좀 혼란스럽긴 했다. 뭐 그래도 카구야 님 모에모에룽!!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 (TVA)

짜증나는 직장상사와 넘쳐나는 일로 스트레스 100% 만땅 채워진 코바야시 씨가 만취한 어느날, 싸움에 패배하여 죽음을 기다리던 드래곤 토르를 도와준 것을 계기로 (술을 같이 먹은 게 아니고?!?!) 토르는 코바야시에게 완전히 반해서 그의 집에서 메이드가 되기를 결정한다 (네?!)
커다란 배경을 가지고 있긴 한데 상당한 일상물이다. 드래곤들이 일본의 간식과 음식들에 매료되어지는(?) 애니. 쳐먹고 만들고 쳐먹고 만들고 뭐 이런;;
마지막에 토르가 정언제에 의해 아버지가 다시 이세계로 데려가게 되는데 코바야시 씨가 엄청 망실한 표정을 짓는 장면은 정말 명장면인 것 같다.. (여기서 나 울 뻔 했떠...) 일상물인데 의외로 사람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많다. 코바야시 씨가 프로그래머라서인지 상당히 공감가는 것들도 많았고 무엇보다 하는 말들이 간간히 가슴을 후벼파기도 했다. 그래서 원작이 라노벨인 줄 알았는데 만화였다. 의외였던 부분.
어쨌든 망연자실한 그 장면 보고 코바야시 씨가 정말 토르를 사랑했었구나 하는 걸 느꼈다. 무뚝뚝해보이지만 사실 내심은 유약하고 솔직하지 못했던 것이지. 그런 후회가 남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일상물을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한다.

셜록 홈즈 : 악마의 딸 (게임)

괜찮은 게임이었다. 전작과 달리 캐릭터가 바뀌었는데 나름 매력이 있지만 역시 나는 제레미 브렛을 모티브로 한 [죄와 벌] 시리즈가 좋은 듯.
하지만 ;;
본래 원작도 그렇고 브렛이 연기한 캐릭터도 그렇고 홈즈란 인간은 감수성-공감력이 극도로 떨어지는 캐릭터인 지라 아버지로서의 셜록은 참 안어울린다고 생각된다. 이번 작품은 아버지로서 의무를 다하는 셜록 캐릭터를 그리다보니 브렛 그대로 갔으면 적응이 안될 것도 같다;;;
이번 게임의 셜록 캐릭터는 감정적이고 심리가 불안정하면서 아버지로서의 책무를 다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셜록 홈즈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니 참으로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게임제작사가 잘 선택한 듯.
하면서 원래 홈즈 색히가 쇼시오패스란 걸 잠시 잊을 뻔;;;

월간 순정 노자키 군 (TVA)

좋아하는 노자키 군에게 주인공 사쿠라가 "전부터 지켜봤습니다! 팬입니다!" 같은 애매한 고백을 하다가, 하필이면 노자키 군이 (비밀리의) 순정만화가였고(???) 사쿠라에게 사인을 해주면서 의도치 않게 어시스턴트가 되는...(???) 말그대로 스토리가 엉뚱하게 흘러가며 시작된다. (사쿠라 쟝.. 넘모 불쌍해..)
그렇게 눈치 없는 노자키 군과 노자키 군을 도와주는 어시스턴트 학교 친구들과의 유쾌한 스토리가 주로 이루어진다. 대체로 이 친구들이 너무 독특한 캐릭터성을 가져서 작품이 빛이 나기도 하고 웃느라 진짜 정신이 없었다.
특히 순정만화를 가지고 이토록 개드립을 잘치는 작품이라니 꽤 놀랐다. 내가 순정만화를 즐겼던 것은 아니지만 이걸 꽤 잘 캐치한 것 같다.
하지만 노자키 군. 너무 눈치가 없어서 사쿠라 찡 넘모 불쌍하다는 생각 계속 들고.. "이대로가 행복해."는 그냥 포기 아닌가 사쿠라 찡... 아니아니 그냥 그딴 눈치 없는 순정만화가 녀석따위는 포기해버려. ㅠㅠㅠ

잃어버린 미래를 찾아서 (TVA)

일종의 루프물이다. 평범한 고등학생들이 동아리 천문부 소속으로 학교의 이런 저런 일상을 해결하는 소설이면서도 카오리에게 불현듯 닥치는 사고를 막고자 하는 유이의 치열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실 원작은 성인게임이긴 한데 그림체도 좋았고 캐릭터성도 훌륭했던 게임. 다만 스토리는 너무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단지 캐릭터성이 뒷받침되니까 유명해진 것이겠지.
이것이 애니메이션화 되었다는 걸 최근에야 알아서 보게 되었다. 해당 루트는 유이 루트인 것 같은데 좀 여러가지를 섞은 것 같았다. 그럭저럭 오프닝곡도 훌륭한 편이고 성우들도 게임 그대로 옮긴 듯.
무엇보다 역시.. 아이리가 제일 불쌍한 것 같다.. 그저 짝사랑에 그치는 느낌이지. 아마도. 그나마 카오리는 고백에 실패했어도 마음을 싹 풀어버렸다는 점에서 통쾌한 기분 그거 나도 잘 알 것 같음. 마음은 아파도 결론이 나면 사람 속이 그냥 풀리고 그렇잖은가. 근데 아이리는 속도 못보이고 엉엉. 원작에서는 어땠는진 모르겠는데, 암튼 애니메이션에서는 아이리는 유일하게 소우에게 고백하지 못한 히로인으로 남는다. 그게 좀 상당히 걸리는 편이라 암이 유발될 지도 모르겠다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GAME)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
이번 노트르담 성당의 대화재로 어쌔신 크리드 유니티가 주목받은 바 있다. 바로 유니티에 나온 노트르담 성당이 상당히 섬세하게 재현되었다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와중에 유비소프트社는 노트르담 성당 화재에 유감을 표하였고 재건을 위한 성금 50만 유로를 기부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게임 유니티 시리즈 역시 무료로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결국 다운 받았다.
하지만..
우비소프트가 제공하는 플랫폼인 UPlay에서 배포되는 유니티 릴리즈버전이 불안정한 것일까? 아니면 발적화로 유명한 유니티 때문일까? 내 PC에서 하다가 초반에 특정 시나리오로 가는 곳에서 다운되어버린다. "용기"를 가진 자라는 힌트를 통해 어떤 성당에서 홀로 뛰어내리는 퀘스트가 나오는데 이는 주인공이 암살단으로 가는 계기가 되니 아주 중요한 장면인데.. 거기서 멈춰서 손을 놔버렸다. 이 현상에 대한 리포트가 없는지 찾아보았으나 없었다. 게임 자체가 실행 안되고 튕기는 사례는 많았지만 특정 장면에 국한하는 경우는 없더라. 일단 결국 주인공은 암살단이 되지 못하고 사기꾼에게 당해 나락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시나리오는 어떨까? 내 나름대로 프랑스 혁명기에 어울리는 스토리였다 하면서 게임을 봉인했다.

Ghost in the Shell 2.0 (극장판)

오랜만에 오시이 마모루 판 쿠사나기 소령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래서 감개무량했다. 근데 단지 달라진 거라곤 초반의 쿠사나기의 습격 씬이나 물에 부유하는 장면이었던가? 그 정도를 3D로 제작해서 끼워넣은 정도이다. 나머지는 거의 대부분은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
그냥 쿠사나기 소령을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았다. 하지만 공각기동대 팬이 아니라면.. 리뉴얼에 대해서는 큰 기대는 하지 말고 보시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상관없다. 엄청난 명작이고 오시이 마모루의 내공이 느껴지는 흔치않은 명작.

납골당의 어린 왕자 4편 (라노벨)

납골당의 어린 왕자 4편
전 편과 이번 편으로 확인할 수 있던 것은 한겨울이 왜 방송을 통해 돈을 벌려는지는 확실해진 것. 바로 한가을이라는 주인공의 누나 때문이다. 그녀 때문에 생명유지를 위한 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다.
점점 갈수록 액션묘사가 화려해지고 전개도 빠르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구나. 편마다 나가는 작전들이 상당히 재미지다. 하지만 드문드문 사장, 사장의 딸, 한가을 누나에 대한 이야기가 보이고 대부분을 주인공이 가상세계에서 "종말 이후"를 플레이하는 내용이 주다보니 어느새 이걸 나는 왜 읽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냥 밀리터리 액션물이면 영화를 보고 말지. 이런 식의 스토리 전개는 원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좀 더 보고 판단을 해볼 생각이다.
[이관 글. 2019-05-07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