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아이」 리뷰

아마도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 중 돋보이는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늑대인간을 사랑하게 된 주인공 하나가 남편을 잃게 되고 혼자서 늑대인간인 아이 둘을 키우는 감동적인 스토리이다.

작품이 "늑대인간"이 나온다는 점에서 판타지물인 것 같지만 실상 꽤 여러 사회 요인들을 잘 버무렸다. 내가 생각한 주요한 주제는 교육의 평등, 귀농에 대한 농촌공동체의 회의적인 태도, 양육노동의 어려움들, 아이들의 성장이다.

교육의 평등은 사실상 남들과 다른 늑대인간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늑대남자"는 (작중 이름이 안나온다) 고급교육을 받을 처지도 안된 가난한 청년이다. 도시로 내려와서 이삿짐센터 아르바이트로 겨우 연면하며 도쿄외곽의 대학에 도강을 하며 공부를 한다. 그가 학위를 얻어서 임금소득을 높이려는 생각이라기보다는 분명 지식을 얻고 싶은 욕망이 더 강한 것 같다.

귀농에 대한 농촌 공동체의 회의적인 태도도 잘 보여준다. 이것은 한국만의 특성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동일한 문제인 것 같다. 그럼에도 하나는 꿋꿋이 밭을 일구고 회의적인 어른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어 동네 어른들에게서 지역의 특성과 정보를 얻으며 밭일을 잘 일궈나간다. 이것만 봐도 농촌 역시 "정보"가 곧 소득으로 연결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도 여러 실패를 거듭하며 얻은 것일테니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농촌 공동체에서 귀농자는 "무임승차"로 생각될테니 얼마나 멸시하겠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양육노동의 어려움들은 사실 늑대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 조심해야 할 일도 많을테고 특히 아이들이 아플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일 것 같다. 늑대인간이 아플 때 병원인가 동물병원인가를 걱정하는 장면은 무척 인상깊었다. 이런 점만 봐도 늑대인간이란 사실을 숨긴다는 점은 너무 큰 비용을 초래하며 이를 양육해야 하는 인간의 입장은 무척 난감한 기분일 듯 하다. 더군다나 이런 상황에서 하나는 어떻게 이 아이들을 짊어져야 한다고 받아들였을까? 자기 자식이라도 이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무언가 일본인다운 "밝고 희망찬 젊은이"의 표상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책임을 올곧이 받아들이는 모습은 존경스럽고 칭송받아야 할 일 같다.

아이들의 성장애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어머니인 하나가 늑대아이들에게 자유로운 권리를 하나 정해준다는 점이다. 즉 늑대가 될 것인가 인간이 될 것인가이다. 아이들은 각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을 양육했던 어머니 역시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된다.

세카이류나 회의적인 스토리로 가득한 애니메이션계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독특한 존재 같다. 일관되게 희망적이고 웃싸! 하게 하는 그런 작품들을 주로 만들고 있으니까. 마음이 포근해지는 애니였다..

[이관 글. 2019-06-07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