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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인 번외편 : 후회없는 선택 (OVA)

진격의 거인 : 후회없는 선택

이 시리즈는 진격의 거인에서 리바이 병장의 과거 이야기를 다룬다. 아아악 리바이 병장 넘 멋있어 아 슬퍼 아 엘빈과 이런 악연이었구나아아아아 하면서 봤습니다..;;; 마지막에 엘빈에게서 무엇을 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는지가 좀 과정이 빈틈이 많긴 한데.. 뭐 어떻습니까. 리바이 병장은 진리인데요(?)

그런데 마지막에 엘빈을 따르게 되는 이유가 좀 뭔가 모자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죽이려고 했던 엘빈이 모든 것을 상당히 우수한 리바이에 앞서서 준비해왔다는 점 때문에 존경심이 생길만은 하겠으나, 리바이가 그렇게 느끼는 장면도 없다보니 갑자기 당혹스럽달까? 그럼에도 하긴 엘빈 스미스는 정말 우수하니깐. 번외편을 다 보았지만 아마 이 리바이 병장의 과거 이야기가 가장 재밌고 액션도 좋았다. 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

후회없는 선택에 나오는 OST [AMV- So ist es immer]라는 노래가 좋았다.

Fate Zero (TVA)

나름 재밌게 본 시리즈이고 어떻게 토오사카 린의 아버지가 죽었는지, 당시 키레이 신부의 흑화, 그리고 키리츠구의 정의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다.

아주 간단한 소감은 마지막 키리츠구의 소원의 진짜 문제는 소원하는 주체에 대한 명확성이 없었기 때문 아닐까. 성배가 키리츠구의 정의론을 미러링(?)할 때 키리츠구가 부정하는데, 이는 공리주의자의 딜레마라고 생각한다. 키리츠구는 그때 성배가 만능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이것은 과거에 자신이 판단해야 했던 현실적인 판단과 달리 성배를 통해 이상적인 정의를 실현한다고도 생각해본다면 그의 태도가 아이러니 하다고도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하긴 과거에 그가 근간해온 공리주의에 따른 판단과 실행 속에서도 그는 인간답게 고통스러워했다. 그런 점에서 인간답다고도 할 수는 있지만 솔직히 별로 공감이 안간다. (그런 판단을 쉽게 실행에 옮기는 것만 봐도 사이코패스 같았다. 현실의 이 세계 자체가 지옥이라고 판단한 그 오만함은 덤)

뭐 어쨌든... 이 작품을 보며 가장 아쉬웠던 것은 육신화를 바랬던 라이더(아스달)의 소원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다. 이것이 내게 가장 큰 슬픔이었다. 전 시리즈 통틀어 (세이버 빼고) 가장 정상적인 왕으로 꼽으라면 4차 성배전쟁의 라이더를 손꼽고 싶다.

UBW의 웨이버 벨벳

그리고 이제서야 깨달은 것인데, UBW의 마지막 마법학교 신에서 시로와 한 무명의 마법사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이 사람의 스타일이 왠지 4차 성전의 마스터 웨이버 벨벳이 아닐까 싶었는데 딱 들어맞았다.

나만이 없는 거리 (TVA)

주인공 사토루에게는 "리바이벌"이라는 능력이 있는데, 어떤 위험이 있을 때 그 위험이 촉발되는 비교적 짧은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때 사토루는 위험의 요인을 알아내려고 발버둥치게 된다.

그러다가 과거의 연쇄유괴살인범과 관련을 맺게 되고 어머니가 죽게 되어 리바이벌이 작동하여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게 된다. 사토루는 거기서 과거를 바꾸기 위한 시도를 하게 된다.

전개 자체는 매우 훌륭하고 흥미롭게 흘러간다. 나는 이 애니를 보며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알지 못한다]가 떠올랐다. 친구들과의 우애와 우정이랄까. 모두가 협심하여 사토루의 '꿈'을 이룬다. 아니 정의를 실현한달까.

다만 반전의 맛이 좀 떨어진 건 나뿐이다. 왜냐하면 다들 그 반전에 충격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고 하던데 나만 아니었음. 왜냐하면... 이걸 보기 전에 소설로 나온 라노벨을 먼저 봤었는데, 그게 하필이면 본작의 마지막에서야 밝혀지는 진범의 1인칭으로 서술된 외전이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절대 소설 먼저 보지 말 것을 추천한다... 시발...)

나는 이 작품을 명작으로 손꼽고 싶다. 모에함이 떨어져서 좀 더 폭넓은 층들이 봐도 무난할 것도 같다. 그리고 (나는 운 나쁘게도 덜했지만..ㅠ) 반전은 정말 충격일 것이다.

마지막에 아이리 너무 감동적이었다 ㅠㅠ 그리고 후반에 나온 하나즈카의 상황(?)을 보고 다들 뭔가 배신감을 느꼈을 법도 하겠다. 그래도 아이리가 있으니까네~ ㅠㅠ 그리고 진범이 현혹되어왔던 거미줄 이야기는 일본의 옛이야기의 한 부분이다. 이건 라노벨 외전에 자세하게 나오긴 한다. 하지만 연쇄살인범을 미화하는 측면이 있고 역겹기도 해서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본작을 보라.

북유럽 신화 - 닐 게이먼 (책)

북유럽 신화는 많은 창작자들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해왔다고 한다. 이 책의 중심적인 이야기는 토르와 로키의 이야기이다. 사실 영화 [토르]를 통해서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 신화에서 나오는 토르와 로키라는 캐릭터는 뭐 영화의 캐릭터와 크게 달라보이진 않는다. 다만 오딘은 좀 비열한 감이 없지 않다. 옛이야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완성된 감도 없지 않겠으나 무척 재미있다. 신이라고 나온 것이 거의 인간이나 다름없고 겁도 많다. 여기서 아스가르드를 거인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어떤 거인을 이용해서 무료 노동을 시켜서 벽을 다 만들게 한다음 토르의 몰니르로 죽여버리기도 하고ㅋㅋ 미친놈들;;; 진짜 이 신들 완전 막장임.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2기 (TVA)

꽤 오랫동안 후반부를 안보다가.. 이제야 2기를 다 보았다. 아마도 아쿠아 여신님은 자기를 열심히 믿는 교단을 잘 꾸려서 흥청망청 살려고 했겠지만ㅠㅠ 너무 불쌍.. 근데 후반부가 좀 늘어지는 느낌은 든다. 그래도 뭐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피식 웃는 애니이므로 가볍게가볍게.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7권 (라노벨)

왜 백란과 유단의 관계를 되돌릴 수 없는 것으로 만들었을까. 이 되돌리기 어려운 관계를 처리하는 것도 미숙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점 때문에 그만 읽고 싶어지게 만들더라.

라고 6권 끝을 보고 생각했었는데;; 뭐 일종의 음모론을 통해 그가 천형죄인이라는 누명을 썼다는 식으로 처리되었다. 하지만 너무 싱거운 방식인 것 같아서 놀라지도 못했다. 그래도 다시 백란과 유단은 사이좋게 개드립을 하는 걸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팔목귀라는 존재가 어떻게 천상을 속일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납득은 못한다. "그이면서 그가 아닌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이지만 내가 볼 때 여전히 ?? 하는 수준. 그래도 여태까지의 매듭을 완전히 풀기 위해서라도 이 장치는 훌륭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팔목귀는 거의 최종보스급일텐데.. 너무 쉽게 물리친 느낌도 든다. 물론 그만큼 돌아돌아서 힘들게 이른 것이긴 하지만서도.

[이관 글. 2019-06-14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