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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감

닥터스톤 2기 후기

현정경 2022. 6. 5. 05:58

닥터스톤 2기 1~11화(완)  (TVA)

닥터스톤 2기

역시 이번에도 아주 훅 빨아들인다. 센쿠의 과학왕국과 츠카사제국과의 세력다툼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초반에 우발적으로 발생한 어려운 시기를 매듭짓는 것일 뿐, 인류를 돌로 만든 핵심적인 일들의 전말은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다. 2기 막바지에서 과학왕국은 츠카사를 되살리기 위해서도 석화의 비밀을 알기 위해서도 (3700년 전 우주에 있던 사람들이 남긴 증언에 의해) 인류를 석화시킨 정체불명의 빛이 나왔다는 남미로 향하게 된다.

여기서 몇가지 생각 중에 의문이었던 것은 츠카사가 물론 매우 발전된 현대의 격투기를 체화한 인간이기 때문에 스톤월드의 현지인들이 어떻게 할 재간은 없을테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 현지인들은 이 스톤월드에서 (전투 뿐 아니라 여러 환경에 대하여) 생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은 매우 앞서있을 것이다. 우리 현대인들은 구매하는 상품으로부터 배고픔과 생활하는 곳과 여가를 즐기지만 자신이 이것들을 직접 생산해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이런 기술과 상품체계가 발달하지 못한 곳에서 살던 고전적인 인류라면 그들이 생존하기 위해 스스로 생산해낼 수 있는 능력이 더 앞서 있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내가 의문이 든 것이다. 현대 격투기에 능한 츠카사 제국의 일원들의 전투력은 분명 현지인보다 뛰어날지 모르지만 상품체계와 기술이 없는 환경에서 이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일까 하는 것.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사냥밖에 없다. 하지만 사냥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는가? 그런 이유인지 의외로 부활약이 적게 생산되는 것도 그렇겠지만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상황일텐데도 많은 사람들을 부활시킬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든 생각은 센쿠가 석화의 비밀을 알아야 하는 이유도 츠카사 사체의 냉동보존에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크겠지만 우선 과학왕국의 본거지를 유지하고 탐사선의 방식으로 소수의 인원을 남미로 보내는 것이 나았지 않았을까 하는 것. 모두가 같이 움직이는 것은 무척 비효율적이다. 과학왕국의 본거지와 탐사대는 서로 다른 일과 목적으로 갖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본거지에서 해야 할 일은 부활시킬 인류를 늘리기 위한 제반 환경을 마련할 노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당연하게도 식량생산력의 발전이다. 농축업 관련 과학자와 기술자 그리고 생산자가 특히 핵심적으로 필요하다. 어느 정도 인원만 갖춰지면 다른 사람들에게 기술이전을 하며 신속하게 생산성을 증대시켜 인류를 차차 부활시켜야 한다. 탐사대는 결국 특수목적조직이기 때문에 소수로 편성해서 가는 것이 낫다. 여기에 센쿠 같은 체력 약하고 생존력 얉은 녀석을 선장으로 두는 것은 나같으면 반대할 듯... 그렇지만 작품에 등장한 과학왕국 개개인들의 개성을 생각해볼 때 이들이 모두 같이 탐사에 참여하는 설정으로 하는 것이 이야기를 전개시키는데 편의성이 높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싶다.

어쨌든 재미있게 보았고 남미로 가는 여정이 무척 기대되는 작품이다. 3기는 2023년에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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