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외톨이 더 락! 1기 1~12화(완) (TVA)

일단 이런 밴드물의 경우 또 다른 밴드물인 [케이온!]을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케이온과 외톨이 더 락(이하 외톨락) 모두 학원물 기반인데 약간 차이가 있다. 케이온의 경우 방과 후 동아리 활동에 대한 것이라 학교 안에서 대부분이 이루어지는데 반해, 외톨락은 방과 후 학교 바깥의 클럽에서 활동하는 밴드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결속밴드 구성원이 모두 같은 학교도 아니다. 하여 외톨락을 학원물이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단지 주인공들의 직업이 고등학생일 뿐.
하지만 그럼에도 학원물로서의 요소는 많이 상속되어 있다. 학생들을 선도하고 조언해주는 인생선배인 "선생님"의 위치는 밴드계의 "선배"들이 그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학원물하면 당연히 나오는 축제 등의 이벤트가 발생할 시에는 "밴드"로서 함께 수행하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균형이 적절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한 예로 결속밴드는 성격별로 그룹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먼저 인싸로 볼 수 있는 니지카와 이쿠요, 아싸로 분류되는 료와 히토리다. 이들 간의 관계가 내 생각에는 잘 버무려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는데 구체적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또 다른 사견을 들이밀자면...외톨이인 히토리가 이상형으로 선택할 수 있는 동료는 료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히토리가 인싸가 될리 없다는 건 본인도 알 것이므로... 현실적인 이상형은 료 밖에 없다는게 내 생각ㅎㅎ 하지만 히토리가 료를 신경 쓰지는 않는다는게 의아하다. 어찌보면 히토리가 료처럼 멋있고 쿨하며 인기 있는 캐릭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건 아닐지 모르겠다.
이 만화의 가장 재밌는 개그요소는 히토리의 멘붕 장면들이다. 이런 개그요소가 케이온과는 다른 점이라 생각하는데, 케이온의 개그는 "도짓코"라 얘기할 수 있다. 어리버리한 유이 짱이나 리즈 짱이라든가 아즈사 짱이라든가가 실수와 멍청함을 연발하는 것으로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이에 비해 외톨락의 경우는 히토리가 은둔형 외톨이라는 특성에 의해 발생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엄청난 공포를 느끼면서 환멸과 도피성 환상들을 매우 귀엽게(?)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 은둔형 외톨이가 스스로 사회에 나가 대중들에게 자신을 표현하고자 한 용기에 감탄과 응원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맥락에서 시청자들은 히토리의 멘붕을 개그로 받아들일 수 있던거다. 그런 점에서 착각하면 안되는 점이 있는데, 바로 은둔형 외톨이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이지 말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라. 보통의 경우 일반인들에게는 당연하다 생각하는 점들에서 굉장히 어려워하는 누군가를 보며 웃는 사람이 정상으로 보이는가? 이 작품은 시청자들에게 적어도 "어려운 점들을 극복하는 지난한 과정들에서 가질 곤란함"에 대해 누구나 히토리의 멘붕들을 보며 공감할 수 있도록 짜여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꽤 좋은 작품이었지만 케이온!을 능가할 작품은 아니라고 본다. 가장 크게 느낀 단점은 캐릭터들의 밸런스와 그룹화가 잘 맞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컸다.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성장해가는 히토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재밌게 볼 수 있던 작품이다. 2기가 기대된다.
'덕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키노시타 어머니와 학부모 민원 문제 (0) | 2023.09.02 |
---|---|
최애의 아이 후기 (0) | 2023.07.29 |
이세계 유유자적 농가 TVA 감상 (0) | 2023.05.23 |
수성의 마녀 소감 (0) | 2023.05.15 |
헤어질 결심 후기 (0) | 2023.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