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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청코 완에서 유키노시타는 봉사부 활동을 희생하면서까지 프롬 개최에 모든 걸 걸었던 상황이었는데, 하필이면 이 프롬이 학부모들의 우려를 사게 되었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민원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어머니가 등장하여 유키노시타에 거대한 장애물로 등장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나라에서 학부모의 악성민원 이슈가 있어 사례들을 보다보니, 유키노시타 어머니를 다시 보게 되었다. 민원을 갖는 주장자가 직접 선생과 학생회에 가서 깽판을 놓는게 아니라, 학부모회 내부 창구(유키노시타 엄마)를 통해 대리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학교의 민원시스템이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우리나라도 선생님들의 민원처리업무를 분리시키려고 교육행정직이 그런 업무를 부담했으나 결국 한계가 있어 잘 안되었다고 한다. 이번 교사 자살사건 이후 전담대응팀을 꾸린다고 하나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각주:1]  오히려 생각을 바꾸어서 학부모 내부에서 잡음이 자정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한 것 아닐까 싶다. 즉 학부모회도 민원 창구를 만들어 창구 대 창구로 민원을 필터링 시키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IT서비스직군에 있기 때문에 이런 필터링은 현장에서 꽤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만약 다이렉트로 담당자에게 연락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누구도 담당자를 보호할 수 없게 되어 높은 노동강도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얻게 된다. 그리고 정제되지 않은 의견과 불필요한 정보들이 오가게 되어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곤 한다. 민간 기업조직의 내부 소통이 왜 보통 제약적이고 통제적인지 알겠는가? 직접 소통은 일하는 사람의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조직의 팀장 입장에서 생각해보라. 누가 내 허락 없이 일하고 있는 나의 팀원에게 말을 걸려고 한다면 그것은 내게 손해를 끼치는 행위와 같다.

어찌되었든 학부모회의 역할을 좀 더 제도적으로 풀어볼 수 있는 논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언뜻 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