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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외톨이 더 락]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지금까지 서브컬처들이 "아싸"를 다루어 왔던 방식들과 관련되어 있다.

특히 이세계물의 경우 "아싸들이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지만 이세계로 전생해서 킹사회성을 장착하고 하렘을 찍는다" 같은 식으로 아싸 인생을 살아온 주인공을 치유한다고 하는게 보통의 스토리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스토리는 실제로 당사자에게 치유적이지도 않고 사회적으로 매우 유해한 메세지를 보낸다고 생각한다.

고토 히토리는 사회에 노출될 위기에 처할 때 자주 멘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예컨대 "은둔형 외톨이"의 경우를 살펴보자. 이들이 그런 생활을 청산하고 사회성을 기르고 정상화하는 현실적인 치유의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스스로 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다음으로 주변의 응원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한다.

‘세상은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만 있어도 살 수 있다’고 하잖아요. “네가 잘 이겨 낼 거야” “오죽 힘들면 네가 그럴까”라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해요. 은둔형외톨이는 이 상태를 장난처럼 선택한 게 아니란 말이죠. 이런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대화면 좋지만 그래서 전문가가 필요한 거죠.[각주:1]

그런데 이세계물은 "죽어야 해결된다", "현생망 전생성공" 같은 식의 메세지를 보인다. 이런 식의 메세지는 허약한 사회성을 갖고 이로 인해 고통 받는 이들에게 해로운 메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에 반해 [외톨이 더 락]의 경우 주인공 히토리는 사회성을 길러 인싸가 되려는 목적에서 기타를 쥐게 된다는 점에서 기존에 외톨이들을 다룬 작품과 차이가 있다. 즉 성장하고자 하지만 많이 삐걱거리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매우 크다. 물론 결국 기타실력만 늘었을 뿐 사회성은 전혀 진전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오랫동안 시간이 걸리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더라도 밴드 활동을 통해 자신이 가진 병을 극복해보려는 과정이 굉장히 눈물겹게 보이는 작품이다. 거기다가 외톨이들의 심리에 대해 잘 알려주고 있기에 꽤 교훈적이기기까지 하다. 물론 이런 고통받는 과정에서 히토리가 굉장히 귀엽게 나오는데 이건 그 고통을 순화하는 장치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외톨이들이 인싸를 만나야 하고 사람들 앞에 서서 기타를 치려고 한다면 이 얼마나 당사자에게 고역이겠는가.

다시 강조하자면 전생해야 행복해진다 따위의 해로운 메세지를 양산하고 있는 일반적인 이세계물은 사라져야 하고 기억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외톨이 더 락과 같이 당사자에게 용기를 줄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그들을 이해해보려는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작품이 더 많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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