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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스토리 (플랫폼:아케이드판. 연도:1988. 제작사:TAITO)

뉴질랜드 스토리의 게임장면

뉴질랜드 스토리는 병아리 게임으로 잘 알려져있다. 물범에게 납치 당한 친구들을 구출하고자 뉴질랜드를 누비고 다나는 것이 주 스토리이다.

각 스테이지마다 목표는 바로 새장에 갇혀있는 동료를 구출하여 클리어하는 것이다. 그렇게 구출하다 최종보스인 물범에 이르러 여자친구도 구출하고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그런 스토리이다.

닭이 아니라 키위였다

국딩시절 닭인줄 알았고 다들 그렇게 알았는데...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된 것이지만 사실 닭이 아니라 키위라고 한다. (충격)

키위의 서식지가 바로 뉴질랜드이니 그랬구나 싶었다. 그럴거면 왜 갈색이 아닌 노란색으로 했을까? 어린 닭처럼 보이도록 의도했다기보다는 게임상 주인공이 눈에 잘 띄니까 UX/UI 관점에서 그랬겠거니 싶다.

뭐 어차피 어린 조류는 다 병아리 아닌가? 뭐 틀리진 않지ㅎㅎ

키위의 모습. 참고로 키위는 그 키위랑 상관 없고 마오리족 언어의 "새"라는 뜻이라 한다. 날개는 퇴화되었지만 저 튼튼한 다리로 화살도 쏘고 폭탄도 던지고 레이저빔도 쏘고 점프도 하고 두둠칫두둠칫(?)도 하니 그 용맹함이 납득이 된다.

영어 제목이라 당시엔 게임명을 몰랐다

이 게임의 이름은 당시에는 잘 몰랐고 아는 사람도 드물었다.

변을 해보자면 당시 국민학교는 영어과목이 없었다... 당시에 영어를 읽을 수 있는 국딩은 거의 전무했다고 봐도 된다.

그럼 영어를 읽는 법을 어디서 배웠냐고? 중학교 올라가서부터 했다. 잘 살아서 과외를 받는 애들이야 미리 다 공부를 해두겠지만 나 같은 서민들은 그럴 리가 있었겠나. 그나마 국민학교 CA시간 때 영어노래반 같은 거 들어가서 알파뱃이라도 익혔던게 전부였다. 요새는 국민학교 저학년부터 영어과목이 있고 원어민 강사까지 방과 후 영어교육을 하는 형편인데 말이다ㅎㅎㅎ

그러니 중학교에 올라와서도 영어를 못읽고(I'm a boy란 말을 해석할 수 있냐를 떠나서 아이엠 어 보이라고 읽을 수가 없었다는 소리다) 못쓰는 애들이 꽤 있었다. 읽는 것은 정말 많이 읽어봐야 하는 문제이고 사전에 발음을 열심히 익혀둬야 하는 문제다. 나는 이때 공부를 안했으니까 당연하다ㅋㅋㅋ

그래서 공부 잘하는 친구한테 가서 이름을 영어로 써달라고 부탁해서 받은 내 영어이름은 한참 뒤에 틀린 것을 알았지만..ㅋㅋㅋ 참 재미있는 추억이다.

게임 유저층에 대해

어쨌든 이 게임을 지칭해야 할 때는 그냥 친구들끼리 "병아리 게임"이라고 얘기하면 다들 "아아~"하는 수준으로 유명한 게임이었다. 즐기는 층들이 남녀노소 스펙트럼이 넓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게임이니 허들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게임의 난이도에 대해

게임의 난이도도 그렇게 극상인 편은 아니다. 트랩을 피하는 것이나 공중전이 가장 어려운 편으로 생각된다.

어떤 특정한 조건에서는 가장 극심한 난이도인 경우가 있다. 바로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경우. 어떤 조건인지는 기억은 안나지만 죽어서 천국에 가는 경우가 있다. 이곳은 목적지인 여신이 있는 곳까지 가는 것이다. 그런데 천국인데... 모든 것이 바늘 투성이다.. (이게 천국 맞나..?)

동료를 구해보려다 죽음을 맞이한 용맹한 새에게 사후에까지 시련을 주다니... 신에게 정의는 있는 겁니까?ㅠ

여기서 다시 환생하는 루트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뭘 어떻게 해서 지상으로 떨어져야 했던 거 같은데.. 가물가물하다. 국딩 때는 그런 정보들을 다 알았었는데ㅠ

게임의 완성도와 게임성

최종보스인 물범까지 깨면서 느낀게 참 옛날 게임인데도 상당히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해도 상당히 재미있고 집중하게 만드는 게임이다. 버그도 거의 없고 완성도도 꽤 높다.

그리고 천국 시스템, 다른 차원으로 가기 등의 컨텐츠들을 떠올려보면 게임 컨텐츠 기획과 설계도 참 잘한 게임으로 생각된다. 밸런스도 매우 균형있고. 

그러니 시간이 이렇게 지났어도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인가 보다. 명작은 명작이다.

마치며

그리고 이 게임은 정말 마음만 먹으면 무한 루프를 계속 돌 수 있는데 그 구간은 이제 기억도 안나네.. 뭐 인터넷 뒤져보면 나오겠지만.. 옛날에야 시간을 날려먹기 위해 필요한 스킬이었지. 오락실 주인에게 혼나는 스킬이었긴 하다. 어쨌든 그러나... 이제는 아재가 되고 기성세대가 되고 직장에서 중간관리자가 되어 시간이 없어 죽겠는 사람이 되어 정주행하며 무한루프는 시도조차 하진 못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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