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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구조주의와 그 이후」[각주:1]

구조주의와 그 이후 책 표지

한 줄 요약

체계에서 구조로, 기호에서 의미로, 랑그에서 담론으로. 구조주의에서 현상학으로의 흐름과 맥락을 잘 짚어주는 책이다.

일러두기

  • 전자책이기 때문에 페이지번호가 의미가 없으므로 소제목을 통해 특정하도록 하였다.
  • 여기 나온 소제목들은 모두 책의 소제목과 같도록 하였다.
  • 생략 시 소괄호 ()에 전략, 중략, 후략으로 표기한다. (예 : (중략))

구조와 20세기

구조란 다양하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는 현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정태적인 뼈대를 의미하는 것이며, 구조주의는 그러한 뼈대를 탐구하고자 했던 학문의 한 방법론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기호와 그 기호가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영역인 ‘담론談論(discours)’의 영역이 문제시된다. ‘기호’와 ‘담론’의 구분은 언어체계가 외부세계와 맺은 관계를 고려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 생겨난다. 하나의 기호는 외부세계와 무관하게 다른 기호들과 맺은 관계에 따라 가치를 지니지만, 담론은 항상 외부세계의 지시대상을 갖는다.

체계에 대한 관심

소쉬르는 공존하는 체계와 연속하는 변화를 단일 과학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고 보았다. 랑그를 파롤의 우위에 든 것처럼, 소쉬르는 통시적인 연구보다 공시적인 연구를 우위에 둔다. 소쉬르는 언어대중들 앞에서 언어는 변화가 아니라 상태로서 주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언어의 변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대중들은 그러한 변화를 인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체계에서 구조로

리쾨르에 따르면 레비스트로스는 자신의 논리를 증명할 때에 자신에게 꼭 맞는 예들만 참조했다. 그 예들은 문자가 없어서 의미의 두터움을 고려할 필요가 없는 문화에서 따온 것들이다. 레비스트로스의 이러한 분석태도는 문자로 축적한 이야기 때문에 계속적인 재해석의 여지를 지닌 문화에 대해서는 타당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가령 서구 기독교 문화의 경우에 구조를 강조하기 위해 지불해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 이런 사회에서는 배열보다는 내용이 훨씬 더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조는 ‘의미’의 구조가 아닌 ‘기호’의 구조를 지향하게 됨으로써 형식적인 차원만을 중요시하게 된다. 구조 개념이 갖는 이러한 형식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석학과 현상학을 중심으로 ‘랑그’에 대한 논의를 ‘담론’에 대한 논의로, ‘기호’에 대한 논의를 ‘의미’에 대한 논의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이 대두되었다.

랑그에서 담론으로

세계에 대한 이해가 나 자신에 대한 이해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이해 자체는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내가 “다른 사람의 의미를 다시 취하는 것”은 “나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며([해석들의 갈등]. p55), 그러한 과정을 통해야만 비로소 의미에 대해 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대상의 의미를 이해하는 행위는 자기에 대한 이해를 궁극적인 목적으로 해야 한다.

기호와 의미의 조화를 향해

기호학적 의미작용에 대립되는 의미론적 의미작용이라는 개념은 기호학으로는 기술할 수 없는 언어분석의 다른 층위를 가리키고 있다. 의미론적 연구는 실제로 사용 중인 언어 영역에 대한 연구이다. (중략)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말을 통해 담아내고자 하는 의도다.

‘구조’라는 말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체계를 형성해가는 방법과 행위를 말하는 것이지, 그렇게 해서 얻은 결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완결된 형태가 아니라 하나의 형태를 이루려는 긴장을 이끌어 가는 힘이다. 긴장하는 힘은 기호들 사이가 아니라 의미들 사이에서 작용하는 것이다. 구조주의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은 사실 구조에 대한 두 개의 적대적인 힘들의 긴장에서 비롯한다고 할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구조를 분류체계와 관계체계에 입각한 기호학적 모델 위에서 고려하려는 태도며, 다른 하나는 구체적인 관계, 나아가 이 관계들의 변화를 강조하려는 의미론적 입장에 서려는 태도다.

구조 논의 이후

그렇다면 구조주의 이후를 어떻게 할 것인가? 프랑스의 경우, 구조에 대한 논쟁 이후의 흐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그 하나가 이른바 후기구조주의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다양한 흐름이라면, 다른 하나는 현상학적 해석학의 흐름이다. 전자는 여전히 구조를 중요한 개념으로 유지하고 있는 반면, 후자는 현상을 그에 앞세우고 있다. 어찌되었건 프랑스의 경우 ‘구조’에 대한 논의에서 ‘포스트-구조’에 관한 논의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구조 논의와 그 이후)

결론

체계에서 구조로, 랑그에서 담론으로라는 주제로 내가 알던 포스트-구조주의와 다른 맥락으로 보이는 "현상학"으로의 흐름에 대해 잘 짚어준 책이었다.

-끝-

  1. 김종우. (2011). 「구조주의와 그 이후: 살림지식총서289」살림. 2011-11-28 발행. 전자책(교보문고).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3104779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