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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각주:1]

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책 표지

한 줄 요약

취향은 온전한 당신의 자유로운 선택의 결과가 아니라 계급에 의해 구성된 아비투스이다.

일러두기

  • 인용 쪽수는 밀리의 서재에서 제공하는 종이책 페이지 번호를 참조했다. 다만 쪽수가 범위로 나와 그대로 범위로 표기했다.
  • 쪽수 표기는 소괄호 () 안에 쪽수를 표기한다. (예: 8쪽 ⇒ (8))

서로 다른 소비 경험

그렇게 기존의 스타트업에서 3년을 일하고 난 후 운이 좋게 평소 가고 싶었던 회사로 이직할 수 있었다. (중략) 나는 지난 10년간 스타트업씬에서 일하며 운 좋게도 매년 평균 10% 이상의 높은 연봉 인상률을 겪어왔다. (중략) 하지만 개인으로 치면 큰 소비의 굴곡을 경험할 기회이기도 했다. (중략) 내가 이런 다양한 소비 계층을 경험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바로 선택의 자유였다. 사용하는 브랜드들도 모두 바뀌었고 사는 집의 컨디션도 바뀌고 심지어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의 범위도 달라졌다. 나의 기본적인 소양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향유할 수 있는 문화의 가치만큼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도 달라졌다.(8)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아마도 누구나 이런 굴곡을 경험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상률로 따지면 로그함수와 같다.사원에서 대리까지의 임금 인상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갈수록 인상률이 낮아지기 시작한다.실제 통계를 봐도 연령을 X축에 놓고 연령구간별로 평균 근로소득액을 대응시켜보면 30대까지 높아지다가 40대부터 고점을 찍고 낮아지기 시작한다.

구별짓기와 아비투스

저자는 이렇게 씀씀이를 서로 다르게 경험하게 되면서 취향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취향에 대해 생각했다. 취향이란 무엇일까? 취향은 타고나는 것일까? 사회적으로 강요받는 것일까? 나의 취향은 무엇에 영향을 받았을까? 이런 고민을 시작으로 취향에 관해 탐구하기 시작했다. (중략) 부르디외는 취향은 사회가 만들어 낸 계급적 구별짓기라고 말한다.(10)

부르디외의 개념은 아비투스로 요약할 수 있겠다. 아비투스는 부르디외의 개념으로 유명한대 여기서 저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아비투스는 ‘한 사람이 사회에서 경험하고 학습한 것이 몸과 정신에 스며들어 개인의 고유한 성향으로 발현되는 일’을 뜻한다.(32-34)

아비투스는 계층이동에 일종의 장벽이라고 이해했다. 우리가 일명 ‘졸부’라고 하는 말도 이런 의미이기 때문이다. 어떤 드라마인지 모르겠지만 쇼츠에서 한 사기꾼(처럼 보이는 사람)이 고위층의 습관과 말투를 얻어내려고 고급호텔의 카페에 가서 주변을 관찰하고 있다가 한 사람이 “김 상무. 커피 한 잔 하지”라는 말과 자세를 보고 이를 훔쳐보고 연기해내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장면이다. 부자는 부자끼리 알아본다 혹은 가난한 자는 티가 난다 같은 말과 같이 우리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문화와 생활 등에서 아비투스가 널려있다고 볼 수 있다.

취향의 형성은 크게 두 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바로 확정 취향과 독립 취향이다. 확정 취향은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가정환경에서 주입되는 취향이다. 독립 취향은 확정 취향을 기반으로 스스로 형성해 나가는 개인의 취향이다. 이중 아비투스는 확정 취향을 설명하는 좋은 개념이다.(34-35)

결론

저자는 대개 부르디외를 많이 참고하고 있고 이 책은 그냥 에세이 속에 양념처럼 버무린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이 별 것은 아니고 평범한 에세이라 생각되긴 하지만 뭐랄까.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떤 철학자와 경제학자에 감명을 받으며 이렇게 경험적인 에세이를 통해 녹여내어 얘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기에 재미있고 흥미로운 독서시간이었다 생각된다.

-끝-

  1. 나영웅. (2024). 「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 나만의 방향을 찾아주는 안내서.」 지음미디어. 2024-07-26 발행. 전자책(밀리의 서재). https://short.millie.co.kr/09td20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