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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고전파의 소비자-생산자 교차모형에서는 독립변수가 가격인데도 종축에다 위치시키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법 할 것이다.
나 역시 학부시절 교수들이나 동료들에게 물어보았으나 적절한 답을 못들었는데.. 운소영 교수의 말이 더 적절한 듯 해서 인용해본다.
"그 이유는 수학에 대한 경제학자의 무지에 있는 것이 아니에요. 독랍변수가 가격인가 아니면 수량인가라는 아주 중요한 경제학적 문제가 존재하거든요.
신고전파가 사용하는 수요함수와 공급함수의 그래프는 본래 마셜이 그린 것인데 그는 수량을 독립변수로 설정합니다. 그러나 힉스와 새뮤엘슨이 왈라스를 따라 가격을 독립변수로 설정하면서도 마셜의 그래프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런 혼동이 야기되는 것이에요." 1
알다시피 왈라스 모형은 임의의 가격조정자가 존재한다는 가정에 따라 가격을 독립변수로 설정한다. 마셜의 수량을 독립변수로 보는 관점이 새뮤엘슨에 의해 구축된 현대경제학이 마셜-왈라스-케인즈 종합을 하면서 발생한 어떤 (예상가능한) 혼란이 이렇게 우연하게도 관습이 된 것으로 보인다.
즉 이렇게 된 데에 알프레드 마셜은 잘못이 없다. 그의 생각에 독립변수는 수량이었고 그는 제대로 수량을 횡축에 위치시켰다. 그러나 새뮤엘슨이 종합의 과정에서 마셜 교차모형의 패러다임을 유지하는 것과 이를 바꿀 때의 혼란을 생각할 때 전자가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생각된다. 그러니 별수없이 마샬의 패러다임을 선택한 거겠지. 왠지 이와 관련한 설명이 적어도 새뮤엘슨의 「경제학」에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아시는 분은 의견 주십시오.
[이관 글. 2017-12-31 작성]
- 운소영. 「현대경제학 비판」. p54-55. 공감 출판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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