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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stay night : Unlimited Blade Works   (TV 애니메이션)

(스포없음)나는 페이트 시리즈를 코믹스. 즉 세이버 루트부터 시작했는데.. 그래서 남아있는 의문들이 참 많다. 이건 계속 시리즈를 파봐야 풀리는 걸테고.. 이번 UBW를 보면서 이 중 하나가 풀다. 바로 아처의 정체는 무엇이었냐 하는 거다. (세이버 루트가 나오는 코믹스에서 아처는 헤라클래스에게서 마스터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체도 안나오고 죽게 된다) 나는 상당히 늦게 페이트 시리즈를 시작한 편이다보니 이걸 전혀 모르고 봤다. 문빠인 페친이 스포 안당하고 보는게 흔한 일이 아니라곸ㅋㅋㅋ

어쨌든 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말 그대로 '정의'의 문제인 벤담의 공리주의와 칸트의 의무주의 그리고 소박한 자유주의와의 긴장관계를 잘 담아냈다고 평가하고 싶다.

먼저 소박한 자유주의라 함은 토오사카에 비견된다는 생각이 든다. 토오사카 스스로도 자신을 쾌락주의라고도 한다.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소박한 자유론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정의의 문제라고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일명 헤겔이 말하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세계정신에 압도당하는 주변국의 인민들과, 에미야 시로를 보는 토오사카로 비유가 된달까? 유일하게 페이트 시리즈들의 인물들은 어떤 이상과 이념에 기초하여 행동하는데 반해 토오사카만이 사적 이유에서 행동한다는 점에서 나는 이를 소박한 자유주의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건 정의로서 이 작품에 개입하고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토오사카라는 존재는 정의의 차원들이 다툼이 생길 때 그것을 지켜보면서도 개입하여 도덕을 실현시키는 '이성의 간지'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다음으로 의무적 정의를 따르는 에미야 시로. 토오사카는 에미야에게 행복을 위해야한다고 말하지만, 일단 UBW는 정의의 결과가 행복하기 때문에 정의를 따른다는 식으로 전개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에미야에게 정의란 그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야말로 의무적 정의론에 해당한다. 토오사카는 이걸 이해하지 못하고 에미야가 행복한 길을 찾으라고 말하는데 이때 시로는 자신에게 그런 자격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빚을 졌기 때문에 의무를 갖는다고 말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그것은 자유의지에 근거한 도덕적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공리주의에 근거하는 것이 바로 아처이다. 이렇듯 성배전쟁이라는 커다란 사건으로부터 발생하는 정의의 분쟁이 이번 UBW에서 자주 관측된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박한 토오사카란 인간에게 더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공리를 우선적으로 추구하게 되는 근대적 인간이 의무적 정의론을 담지하는 에미야 시로에 매료되는 모습이 그 이유가 아닐까.

 

역전재판 4   (게임)

역전 시리즈는 재판/검사 모두 빠짐없이 다 해왔다고 자부하는데.. 4는 아직도 다 못끝내고 있다..ㅠ 이제 삶의 재생산 시간들이 부족해져가는지 게임을 하거나 애니를 볼 시간이 없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온지 한참도 지난 이 게임을 여전히 조금씩조금씩 깨고 있는 형편. 그래도 어떻게든 중반까지는 깼다. 미누키 찡 너무 귀여워서 너무 좋다. 하지만 나루호도라는 캐릭터가 너무 진지하게 변한 탓인지 실망이 너무 크다. 일단 형사 이토노코끼리(?) 형사가 안나오고 아카네라는 과자 매번 먹는 귀여운 형사로 바뀌기도 하고 ㅋㅋㅋㅋ 이분도 과자 먹고 헛소리하는게 너무 웃기고 귀엽다. 그래. 이래야 역전 시리즈지 ㅠㅠ 아 빨리 이거 끝내고 5로 넘어가야지.. 언제 다시 정주행할 계획이다 ㅎㅎ

 

메탈기어 솔리드 5 팬텀패인   (게임)

사실 시즌 1까지 끝을 내고 마지막을 달려가는 도중 일단 중지했었다. 한 5달동안 안하다가 최근부터 다시 하고 있다. 사실을 말하자면 시즌 1 이후부터 미완성의 느낌이 계속 강해져서였다. (메기솔 5는 미완성 작품인 상태로 급하게 제작을 완료하고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서 스토리보다는 게임성을 즐기는 방향으로 플레이 태도를 바꿨더니 꽤 재밌게 하고 있다. 여러 사이드 미션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이관 글. 2018-07-01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