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とらドラ!   (TV 애니메이션)

일에 치여 사는 와중에 틈틈히 봐두었다. 일단 가장 하고 싶은 말은.. 타이가와 아버지의 관계에 대한 12화에 대해서이다.

타이가의 아뻐에 대해 1도 모르는 타카스 색히가 아빠라는 이데아를 타이가의 아빠에게 투영하는 바람에, 맥락과 역사를 갖고 있을 타이가의 사정을 듣지도 않고 앞서서 생각하는 꼴이 정말 화가 났었다. 이미 그 사정을 알고 있는 쿠시에다는 아버지를 믿지 말라는 태도를 보이는데 타카스는 그걸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인다. 이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반응에 의아할지도 모르는데, 사실 당연한 반응이다. 이상적인 아버지라는 이데아는 그가 만든 것이고 그것이 현실의 타이가와 아버지에게도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당위) 쿠시에다의 태도가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이후 타이가의 아버지가 믿을만한 놈이 아니었단 사실이 밝혀지게 된 후에 타카스는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긴 하지만 이상한 화해모드로 이 문제가 풀린다. 이게 좀 맘에 안 듬. 왜 경주를 하는건데!!!!??? 왜 시청한 내가 괴로워야 하는 거냐ㅠㅠㅠ. 타이가 찡 ㅠㅠㅠㅠㅠㅠ

물론 가난하며 떳떳하지 못한 아버지를 가지고 있는, 그리고 원망할 존재도 없는 현재의 타카스에게 아버지란 이데아에 매몰될 수밖에 없었지 않을까 하면서도, 그러한 타카스의 사정과 타이가의 사정은 칸계와 나인다로우?

또 하나의 문제로 쿠시에다는 무엇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 키타무라가 차인 후 타이가의 한판 승부(?)가 이루어진 후에, 아미가 "죄악감은 없어졌어?"라고 쿠시에다에게 속삭이는데, 애니메이션만 봐서는 이게 잘 이해가 안가네. 키타무라에 대한 죄악감이라기보다는 타카스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이건 좀 더 지켜볼 수밖에.

 

여기사 씨. 저스코 가자 1권   (라이트노벨)

으음... 초반만 읽다가 말았다. 라노벨적 재미는 무척 높은 편이라는 생각이지만, 나와는 맞지 않아서인 듯. 일단 공주님의 음담폐설 드립이 심한 것 같고, 일종의 이세계의 사람들이 일본의 한 농촌마을에 떨어진 이야기인데.. 뭔가 나는 잘 안당기네. 제목은 "여기사"라고는 하는데 실질적으로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끄는 건 공주님이다. 아마도 이걸 멀리하게 된 건... 요새 시골에 대한 혐오가 커지는 생활을 거듭해서가 아닐까 싶다.

[이관 글. 2018-07-29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