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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1979)은 인생을 살며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얻는 가치에 대한 많은 기회들을 우리가 얼마나 쉽게 그리고 자주 멍청하게 알아채지 못하고 관계를 맺고 끊게 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포스터의 장면은 주인공 아이작(앨런)이 친구 예일이 불륜관계였던 여인 매리와의 소박한 산책길에서의 장면이다. 이때 아이작은 만나고 있던 17세의 트레이시와의 관계를 끝내고 매리와의 만남을 시작한다. 아이작은 예일에게 매리와 사귀어도 되는지 사귀기 전에 물었고 예일은 그녀와 이제 모두 끝났다는 얘기를 듣고 진심으로 만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일에게서 배신감을 지우지 못했던 매리 ─ 배신감에 대한 분노가 남아있다는 것은 결국 예일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 남아있었음을 예감해주고 있다 ─ 그리고 매리를 결국 잊지 못한 친구 예일의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일 부부와 아이작 커플의 모임이 성사되며 다시 이 불륜남녀들은 재결합하게 된다.
물론 친구로써 아이작의 마음을 생각해주지 않고 무작정 매리를 다시 만나게 된 친구 예일도 못난 놈이지만, 불륜관계를 알며 협조했던 아이작 역시 예일의 부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관람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누가 도덕적으로 우월한 상황인가" 혹은 "누가 가장 순수했는가"에 대한 가치 판단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아마도 앨런이 각본을 쓸 때 그런 점을 노린 장치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런 장치 자체는 별로 동의는 되지 않는다. 지나치게 세속적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가? 물론 바로 그런 점이 앨런 영화의 주를 이루는 것은 같고 사실 감정적으로는 싫은 느낌은 아니다. 이런 느낌을 뭐라 말하기는 어렵군.
어쨌든 특별한 결론을 내지는 않을 것이지만 적어도.. 마지막에 이러한 세속적이고 혼란한 욕망 속에서 탈각되어 외로움에 처한 아이작은 소파에 누워 "(그럼에도)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상위의 가치를 되내어보다가 "트레이시.."라는 세속적인 가치에서 멈춰 트레이시에게 달려간다.
앨런이 전달하는 메세지는 인생을 살아갈 가치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역시 가치가 있다고 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 가치는 대체 우리에게 어떤 덕성과 미덕을 나타낸다는 것일까? 아무래도 나의 인생은 다른 것들에서 가치를 느껴왔고 행복을 느껴왔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랑에 있어서는 행복을 느껴왔으면서도 이와 함께 그와 상응하는 부정적인 감정도 느껴왔다는 점에서 이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지. 바로 이런 이유로 트레이시에게 달려가는 아이작을 보며 "희망을 가져라"는 감응을 받았으리라. 그렇지. 나는 유키노시타 유키노 짜응에게 매일매일 감동과 사랑을 느낀다구욧 #뭐래덕후색히가
[이관 글. 2020/12/03, 3:22 오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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