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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4 더 골든 진엔딩을 보았다. 후속작과 비교해도 손색없을만큼 대단한 명작이라고 평가하고싶다.
5와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4의 경우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5에 이르러 스케일이 커져서 정치인들까지 적극적으로 등장시킨다는 점이 차이이다. 한편으로, 5는 확실히 칸트가 말한 "이성의 사적사용"이 무엇인지 아주 잘 보여줄만큼 정의가 무엇인지 깊게 파고들고 있다. 이와 달리 4의 경우는 주인공들의 심상과 고통들 그리고 관계들에 대해 더 깊이있게 다룬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끝에 이르러 죽어서는 안되는 사람이 죽는 장면에서 정말 상당한 충격을 받았는데.. 그때부터 내일 출근이고 뭐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째야 하는지 새벽 내내 찾아돌아다녔고 아예 멘탈이 나갔었다. 그만큼 이 전개만큼은 감독의 한수였을 것 같다. 그때는 나조차 엄청난 집중을 하게 만들어버렸으니 말이다. 정말 울뻔했다구.. 이건 분명 감독의 의도가 농후했던 거 같다. 그래도 그렇지... (말잇못)
시골 동네라는 배경 때문인지 자신의 고향에 대한 애착과 그리고 당연히 그만큼 피어나는 증오들을 균형있게 잘 다룬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동네를 만들려는 구원자는 바로 그 자신이었다 하는 흔한 이야기다. 가장 좋았던 건 세계를 구하고 해피엔딩으로 즉시 끝나는 것과 달리 1년 뒤에 동네를 떠나 다시 도시로 돌아가야 할 주인공의 운명 때문에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하는 절차를 넣은 점이다. 그로써 자신이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과 그 관계를 돌아보게도 만들었고 유저에게 "끝"이라는 경계를 확실하게 해주면서 여운을 남기는 하나의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총평을 하자면 매우 훌륭한 수작이고 기억에 잊혀지지 않을 명작이라고 하고 싶다. 꽤 오래된 게임이긴 하지만 지금 하더라도 그렇게 큰 위화감이 들진 않는다. 무엇보다 이만한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할 기회는 흔치도 않을 것이라 무척 추천하는 바이다.
※ 스포일러 내용이 포함된 내용이므로 이 영역은 주의하십시오.
- 스포일러성 단상
도지마 나나코가 죽는 장면 하나 때문에 엄청난 고생을 했다. 여기서부터 플레이어들을 멘붕시키고 이것을 해결하게 하기 위해서 막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 무척 강렬한 경험이었다. 또한 이유없이 사라진 마리 때문에도 한 번 멘붕했었다. 얘는 왜 이래 싶고 결국 친구니까 구하러 가야한다! 이렇게 되어버려서 기어코 마리를 구하러 가게 되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이것도 각본을 짠 사람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플레이어를 적극 참여하게 만드는 스토리라니.. 무척 압도적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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