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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숙련화 태제가 뭘까

마르크스주의학자 브레이버만은 자본의 집중과 집적이 이루어지는 독점자본주의 단계에 이르면 생산공장이 기술집약화되면서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결국 노동이 점점 단순해진다. 이를 탈숙련화 태제라고 한다. 기술집약화된다는 것은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의 분화를 낳는데, 이 정신노동도 IT기술이 발달하면서 정보가 한 곳에 집중하게 되어 탈숙련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시스템합리화론과 신생산개념론

이는 산업사회학에서 이루어진 논의라 내가 아는게 많이 없으므로 참고한 논문을 밝혀둔다[각주:1]. 시스템합리화론은 말그대로 브레이버만의 생각과 같다. 그들이 이를 계승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신생산개념론은 기술집약화는 복잡성이 증대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노동자들의 숙련을 더 요구하게 된다는 것이 신생산개념론의 입장이다.

신생산개념론이 말해주는 것

일단 브레이버만의 태제는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적용된다. 노동자가 무조건 소외되고 탈숙련화된다고 표현하기 때문이다. 거기서 이루어지는 노동자들의 저항과 투쟁에 대한 분석 자체를 이 태제에 입각하게 되면 무시되기 쉽상일 것이다[각주:2].
생각해보면 기술 자체가 항상 노동자들의 노동을 단순화 시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마르크스도 이야기한 자본량과 기계량의 비율인 기술적 구성을 생각해보자. 이는 1인당 생산설비량으로 표현되는데, 기술집약화는 한 명의 노동자가 담당하는 생산설비량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아것은 인간의 노동이 기계로 상당부분 대체되었기 때문에 노동이 단순해졌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보면 담당하는 기계가 많아지지 않았나. 그렇다면 이는 오히려 노동자의 숙련이 높아진 것 아닌가.

노동자는 당하고만 있지 않는다

앞에서 소개한 조형제의 논문을 보면 현대자동차는 기술도입이나 이런 방식들이 단순히 자본의 집중과 집적이라기보다는 노-자간의 대립 역시도 분명하게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우선 지적하고 싶다. 소제목을 보면 내가 마치 노동자와 자본가는 평등한 대립력을 보인다고 말하는게 아니다. 일반적으로 두 계급의 대항력은 비대칭인건 분명하다. 그러나 프랑스혁명 뒤에 아이티의 노예들이 혁명을 일으켰던 것처럼 단순히 피착취자들은 당하기만 하는게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혁명이 아니라도 어떤 사소한 계급분쟁이 일어난 경우 기술의 양상이 어떻게 비틀어지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아주 장기적인 경향을 보고 단선적으로 판단을 내리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여러 점에서 분석을 용이하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관 글. 2015-02-25 작성] [최근수정일 : 2023-06-18]

  1. 조형제. "유연자동화와 숙련형성: 현대자동차의 교육훈련제도 변화를 중심으로". pp222. 경제와사회 63권 pp219-246. [본문으로]
  2. 류장수. "현대자본주의의 노동과정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 -브레이브맨 이후의 논의를 중심으로". pp15. 사회경제평론 제 4호 pp.9~39.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