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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게임 정주행

너클 죠(1985) 정주행

현정경 2024. 8. 17. 20:19

너클 죠 (플랫폼:아케이드, 연도:1985, 제작:TAITO)

너클 죠의 게임 플레이 화면

너클 죠는 과거에는 어느 오락실을 가든 무조건 한 대 정도는 있었던 히트게임이다. 계층이 있는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며 주먹과 발로 적들을 모두 쓰러뜨리는 게임이다.

문방구 게임기로도 각광이었다

너클 죠는 또한 문방구 앞 조그마한 게임기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당시 내 기억으로 80년대 말 문방구 게임으로 사랑받은 게임들은 갤러그(1981), 너구리(1982), 이얼쿵푸(1985), 버블보블(1986) 정도였다.

문방구 안이나 바깥에 비치하여 조그만 의자에 앉아 게임했던 문방구 게임기의 모습. 이미지출처 :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062942

그렇다. 옛날 80년대 후반에도 서울에는 문방구 앞에 게임기 정도는 한두 개 쯤은 있었으니 문방구 게임기는 의외로 오래된 문화라는 걸 알았으면 한다. 요새는 다X소나 학교의 구매 등에 의해 문방구는 거의 사라져버렸지만... 밀레니얼 세대 정도면 그 문화를 다 공감하리라 본다.

옛날 80~90년대 문방구에는 뽑기도 있었고 실제 백원짜리 동전이 나오는 사행성 게임기(??)도 흔했다. 나중에 학부모의 원성을 받자 메달이 나오는 사행성 게임기로 바꾸었지만.. 뭐 결국 사행성 게임이라는 본질은 안없어지지. 그 메달이라는게 결국 일종의 환전이 가능한 방식이 당분간 이어졌었다. 메달 10개면 1000원 뭐 이런 식. 이것도 얼마 안가 다 물건으로 바뀌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문방구는 어찌나 재밌고 구경할게 많았던지... 암튼 문방구에 가만히 구경이나 하고 앉아 있다보면 어딘가에서 너클 죠를 누군가 플레이하기 시작하면 익숙한 브금이 들리고는 했던 걸로 기억난다. 브금소리와 오토바이 질주 소리 등...

초당 히트수가 관건

버튼이 두 개인데 하나는 주먹, 하나는 발이다. 상, 하단 공격으로 나뉘어지고 점프도 할 수 있다. 다만 주먹과 발 모두 리치가 크게 차이가 안난다. 아니 똑같다... 해서 당시에는 주먹이든 발이든 각자가 편한 버튼 하나를 검지와 중지로 빠르게 연타했다.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내지른 상태에서 가만히 멈추며 타격 판정도 없어서 이런게 왜 있나 싶긴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히트 판정이 버튼을 눌렀을 때가 아니라 버튼을 놓는 이벤트 발생 시가 아닐까 하는데.. 실험은 안해봤다.

여러 폭주족 패거리들을 상대로 주먹과 발을 이용하여 빠르게 버튼을 연타하여 초당 히트수를 늘리는게 승패에 큰 변수가 되었고 이게 많을수록 반은 먹고 들어간다.

와리가리 등 공략법

적의 카운터가 의외로 만만치 않다. 왜냐하면 적이 맞고 있는 순간에 딜레이가 없기 때문이다. 단지 근처 거리로 가면 공격받는 것과 상관없이 약간의 딜레이 후 공격이 시작될 뿐이다. 때문에 적이 공격을 할 때 여전히 앞에서 연속공격을 하고 있으면 카운터가 되어 주인공이 맞을 수 있다.

그러므로 당시 아이들 사이에서 너클 죠의 공략법은 상대방을 중심으로 와리가리 하며 빠르게 내지로고 지나가는 거다. 카운터가 나오기 전에 한두 번 공격을 한 후 빠르게 적 뒷쪽으로 가는 거다. 뒷쪽으로 갔다면 다시 적이 나를 향해 공격이 시작되므로 또 한두 번 공격 후 빠르게 뒤로 간다. 이과정을 반복하는 거다.

와리가리 공략법. 상대방 뒤쪽을 향해 빠르게 지나가며 공격하는게 포인트다.

이걸 반복하다보면 엔딩까지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상대방이 여럿이라서 쉽지 않다는 것. 두 명 이상의 적이 줄 지어서 다가오면 빠르게 지나가야 하는 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이런 와리가리 전략이 쉽지 않다. 그럴 때는 빠르게 점프나 상층 하층을 왔다갔다하며 적들을 서로 흩어 놓아야 공략이 수월해질 것이다.

보스 공략법

보스 공략은 의외로 쉬운 면이 많다. 보통의 횡스크롤 액션은 보스와 함께 잡몹 몇 마리를 계속 투입하여 난이도를 올리는데.. 너클 죠는 아무래도 옛날 게임이다보니 보스가 나올 때 잡몹이 나오지를 않는다. 그래서 좌우로 와리가리를 하거나 상하로 상층 하층을 왔다갔다 하는 식으로 카운터를 맞기 전에 빠르게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면 클리어할 수 있다.

엔딩

1회차 엔딩의 모습. 2회차는 "황소" 지역으로 간다고 하는데.. 결국 여태껏 해왔던 스테이지를 다시 반복한다

보스를 잡고 보너스로 오토바이 경주를 하고나면 엔딩 같은(?) 장면이 니온다.

  • 당신이 해방한 지역은 "쥐"이다. 다음에 해방할 지역은 "황소"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태까지 했던 스테이지들을 다시 반복하는 것이다. 적이나 난이도도 특별히 달라진게 없어보이는 느낌이었다.

쥐와 황소라는 순열로 알 수 있듯 12지신의 목록으로 추측된다. 12회차가 끝인걸까?  일단 1회차로 만족했다. (알아보니 무한 회차라고 하더라)

마치며

다시 하다보니 손가락이 얼마나 아프던지.. 결국 터보 키를 이용하여 겨우 깰 수 있었다. 추억도 떠올랐고 다시 해도 재미가 있었던 게임이었다. 역시 명작은 시대를 초월하는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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