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서유항마록 (플랫폼:아케이드, 연도:1988, 제작:TECHNOS JAPAN)

서유항마록 게임 플레이 화면

서유항마록은 당시에 꽤나 흥행했던 게임이다. 혼자서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친구들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2인으로 함께 플레이하는 편이 여러모로 나은 게임이었다.

밸런스

일단 세 주인공을 원작 서유기로 따져보면 손오공>사오정>저팔계로 손오공이 가장 좋을 것 같겠지만 사실 사오정이 제일 좋고 나머지는 그럭저럭이다. 아니 오히려 손오공이 더 안좋고 다들 기피하던 캐릭터다.

가장 안좋았던게 아이템을 소비해서 발동하는 특수기술의 사양 때문이다. 사오정의 특수기술은 특히 번개를 쳐서 모든 배경의 애너미를 공격하는 기술이 있는데 이게 참 요긴하다. 그런 점 때문에 너도나도 사오정을 하겠다고 우기며 싸우던 게임이다. 

일반공격

일반공격은 다 똑같다고 볼 수 있다. 방향키를 앞으로 해서 공격키를 누르면 찌르기를 하여 두 번 째 찌르기에서는 아예 적을 꽂아넣어서 뒤로 날려버릴 수 있다.

다만 적들은 서로 간에 방해가 안되어 지나갈 수 있기 때문에 공격하는 와중에 뒤에서 다른 적이 공격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방향키를 놔두고 연속공격을 하거나 점프하여 내려찍기를 해야 한다.

난이도

난이도는 극악의 수준이라 보긴 어려워 보인다. 보스의 경우는 물론 사양이 출중한 적이긴 하지만.. 국딩 때야 다들 얍삽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둘이서 하게 되면 어떻게든 끝판왕까지는 갔었던 기억이 난다.

가장 많이 쓴 얍삽이는 위에서 연타 기법이다. 보스보다 위층으로 올라가서 보스도 내 쪽으로 일반점프로 올라오게 되는데 이를 노리고 찌르기나 일반공격으로 계속 연타해서 못올라오게 하면서 보스의 체력을 깎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위에서 공격은 보스에게 자주 쓰던 얍삽이다

얍삽이 시 주의할 점은 보스의 경우 잡몹과 달리 점프와 동시에 공격을 하며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쌍검을 쓰는 보스가 이런 기술이 강한 거 같다) 보스의 머리 바로 위에 가까우면서 비스듬히 앞에 위치하는게 좋다. 너무 멀리 대각선상에 있으면 점프 공격에 당할 수 있다.

보스

그런데 중간보스와 달리 불상보스와 최종보스의 경우는 이 얍삽이를 쓸 수 없다. 이들은 아예 공중을 둥둥 떠다니며 접근하기 때문이다. 특히 머리가 터져서 뇌만 남은 상태이면 원코인은 고사하고 삼세판은 각오하고 플레이해야 했다. 중앙의 석상에서 전기창 공격을 하는걸 빼면 이 본체 자체는 별 공격을 하는게 없고 그저 동그라미를 그리며 떠다닐 뿐이라 전기창만 조심하면 된다. 하지만 몸에 닿으면 전기충격을 당하는데 또 이 본체를 때리면 뇟물(?) 한 덩이가 튀어나와 플레이어를 한 방에 보내버리기 때문에 무척 깨기 어려운 편이다.

여러 단계로 변신하다 뇌만 남은 최종보스. 공격하면 한방짜리 뇟물을 쏟아내서 굉장히 위험하다.

여기서 어느정도 데미지를 줬다면 보스가 마지막 최종 진화에 이르러 눈과 이빨이 생기면서 적극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접근하여 전자파 공격을 한다. 여기서부터 너무 어려워진다. 얍삽이는 없다. 뇟물과 접근을 잘 요리조리 잘 피하면서 깨야 한다.

최종보스의 마지막 진화단계. 정말 깨기 어렵다.

마치며

얼마나 잘 만든 게임이냐면 국딩 때 오락기가 거덜나게 플레이했었던 거를... 이렇게 아재가 되어 다시 플레이했는데도.. 너무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최종보스에서 여러번 전의를 상실했는데.. 국딩 때도 이건 마찬가지였긴 했다.

둘이서 플레이하면 왠만하면 최종보스까지는 간다고 했지 않나? 다들 뇌만 남은 본체인 최종보스에서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만큼 최종보스는 깨기 어려웠다. 별다른 얍삽이도 없던 것 같다. 뇟물을 조심하면서 찌르기 공격을 한두 번만 한다음 바로 자리를 피하는 방식으로 조심하면서도 시간이 걸리는 게임을 했던 것 같다. (물론 타임아웃을 조심해야 한다)

오랜만에 해도 이렇게 재밌게 한걸 보면 역시 명작은 명작이더라. 내가 국딩 시절 엄마 용돈으로 무진장하게 많이 했던 게임인데 이렇게 에뮬레이터로 부담없이 게임하는걸 생각해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좋은 시간이었다.

'고전게임 정주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이오하자드2(1998) 정주행  (0) 2024.12.03
바이오하자드(1996) 정주행  (0) 2024.11.03
닌자키드2(1987) 정주행  (0) 2024.08.24
너클 죠(1985) 정주행  (0) 2024.08.17
골든 액스(1989) 정주행  (0) 2024.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