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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울프  (플랫폼:아케이드, 연도:1987, 제작:KYUGO)

에어울프(1987)의 게임장면

에어울프는 한 유명 미드 드라마로 인해 유명해진 당시로서 최첨단의 전투헬기 기종을 의미한다. 해당 미드를 바탕으로 제작된 게임이 바로 에어울프(1987)이다.

한국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출동! 에어울프]

이 미드는 한국에서도 방영된 적 있다. 바로 [출동! 에어울프](1984년작)이다. 아래는 그 미드의 오프닝 영상이다.

미국드라마 [출동! 에어울프]의 오프닝. 브금이 끝장이다

영상을 보면 에어울프의 시그니처나 다름없는 다다다다~ 다다다다~ 다다다다~ 다다다~ 하는 브금도 함께 나온다. 이 브금은 게임 에어울프(1987)에서도 오프닝에서부터 (8비트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매우 잘 재현되었다.

에어울프(1987) 게임 플레이 영상

에어울프 장난감과 색종이접기

드라마 [출동! 에어울프]에 대한 기억은 전혀 남아있지 않지만, 에어울프 완구품은 시장에서 보이는 족족 엄마에게 사달라고 졸라대었던 기억이 난다. 에어울프는 싸구려 조립품으로 나오지 않은 제품이기도 하고.. (당시 사출 기술력으로 헬기 조립품을 설계하고 만드는건 어려웠을 것도 같다) 그나마 있는 완구품조차도 상당한 고가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니 엄마가 안사줬겠지~) 아마 한창 철이 지난 후에야 사출기술이 좋아져서인지 가격이 평타인 헬기 관련 조립품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라.

장난감 사기 쉽지 않았던 당시 국딩들은 그래서 검은색 색종이를 접어서 에어울프를 만들어 서로 놀고 그랬다. 색종이로 만든 것인데도 그때는 왜 그렇게 멋있던지~

검은 색종이를 접어서 에어울프를 만들어 아이들과 많이도 놀았다. (사진출처 :종이접는 도토리 https://www.youtube.com/watch?v=M2oUqeBja1k )

게임의 인기는 드라마 덕

이 게임의 난이도는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어른보다 재빠르지 못한 국딩들에겐 분명 어려운 게임이었을텐데, 그럼에도 국딩들을 사로잡았던건 드라마 때문이었을 것 같다.

기술

A버튼은 공대공으로 전방의 적을 향해 일직선으로 탄을 날려 공격한다. 탄약은 무한이다. B버튼은 공대지 공격으로 짧게 누르면 기관총으로 밑으로 대각선을 공격한다. 그리고 길게 누르면 밑으로 떨어져서 퉁~ 퉁~ 튕기면서 미사일이 날아간다. 이것은 밑에 있는 대공포나 지대공 미사일 등을 공격할 수 있지만 사람이나 육공트럭은 공격 못한다. A와 B를 동시에 누르면 360도 회전을 한다. 회피기인데 회전동안엔 무적 판정이 있는 것 같지만 그리 쓸만하지는 않다. 예컨대 보통 회피란 위험한 탄착군이 오는 영역을 회피하는게 그 유용함일텐데 360도 회전은 결국 그 위험영역에 다시 돌아오게 되므로 매리트가 크지 못한거다. 차라리 대폭발 같은게 좋을 것 같은데..

아이템

간혹 특수한 적을 섬멸하면 색깔 있는 낙하산이 떨어지는데 이게 바로 아이템이다. 어떤 것은 먹으면 탄약의 발사 단위수가 증가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템은 진행속도를 1.5배 가속해서 미션을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다,

난이도

위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난이도는 상당히 어렵다. 어른이 된 지금 다시 해도 역시 첫 스테이지를 깨는 것도 힘든 편이었다. 이 게임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회피기의 저효율성 그리고 슈팅게임에 당연히 있어야 하는 대폭발 특수기가 없는게 가장 큰 거 같다.

스테이지

나의 경우 스테이지 3까지 클리어했는데 남이 한 플레이영상을 보니 스테이지는 4까지가 끝인듯 하다. 그 이후엔 맵을 무한으로 반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너클조도 이런식이긴 하다) 그리고 점수가 순위를 갱신할 수준까지 오면 알파뱃을 이용하여 플레이어의 이름을 기록할 수 있게 했다.

에너미

처음에 나오는 기본 에너미는 헬기 집단인데 한 번에 3~4개를 그룹으로 연이어 나타나는 식. 딱 한 발만 쏘는데 빠르게 처치하면 그 한 발도 쏘지 않고 끝낼 수 있다.

땅에서도 지대공 미사일이나 대공포문, 그리고 땅개나 육공트럭(?) 정도가 돌아다닌다. 땅개는 보통 비행기나 포 조종수인 경우가 많아 미리 해치워두면 조금 편해지긴 하겠지만 매우 작아서 해치우기 어려우니 놔두자. 뭘 타고 오면 때려부시면 되기 때문. 다만 대공포와 지대공 미사일은 밑에서 대각선으로 공격을 하게 되어 귀찮아지니 무조건 보이는데로 B버튼을 눌러 공대지 무기로 없애야 한다.

다만 진행이 갈수록 에너미도 지능적이다. 기본 에너미가 이젠 자기가 죽기 전에 한 발을 쏘게 된다. 이게 가장 귀찮은 적이더라. 가까이서 죽이면 피하기 어렵게 되어 내가 죽을 확률이 높다. 게임을 하다보면 제작자가 슈팅게임의 난이도에 미치는 변수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더라.

덩치가 큰 녀석들은 보통 폭탄을 투하하거나 조종수를 툭하하여 주인공을 못살게 구는 놈이다. 탄이 많이 소모되어야 죽일 수 있지만 무조건 보이면 빠르게 제압해야 플레이에 편해진다.

헬기 하나 잡는다고 미사일까지 날리는 경우도 있다. 미사일이 순서대로 오기 때문에 이건 그리 어렵지는 않다.

보스의 경우 어...? 보스인가..? 아니면 보스였나...? 싶을 정도의 난이도다.

기록 갱신 시 이름도 작성할 수 있다

순위가 갱신된다면 이름을 등록할 수 있다. 알파뱃 10자리나 입력 가능!

이 이름을 작성하는 자릿수가 10자리라니.. 이 부분은 놀라웠다. 당시 기준으로 기억해보면 보통 3자리나 5자리가 보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10자리는 매우 후하다고 생각한다.

옛날 8비트나 16비트 아케이드 게임은 칩셋에 기계어로 프로그래밍을 했을테니 대문자 알파뱃 갯수 25에 숫자 10자리 포함 총 30자리면 메모리 버퍼 5비트로 모두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제작사의 엔지니어는 적어도 50비트. 여기에 점수는 부호없는 정수이고 화면을 보면 십만까지 표현되는 걸 보면 적어도 20비트(1,048,576까지 표현 가능) 이상은 필요해보인다. 전체 순위가 5개이므로 기판 메모리맵을 펼쳐보면 순위정보를 위한 비트를 최소 350개나 쳐먹는거다.

메모리의 크기는 아마 당시에는 기판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줬을 것이므로.. 기판이 꽤 비쌌겠구나 싶다. 얘들 아무래도 미드의 유명세만 믿고 사치스럽게 개발했었던 거 아니려나...

문방구 소형 게임기로도 활약

오락실 가면 엄마한테 혼나는 국딩들에게 문방구 오락기는 훌륭한 대체재였다 (사진출처: 제민일보 https://www.je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0373 )

오락실에서 성인들에게도 사랑을 많이 받았지만 인기가 지난 90년대에는 오락실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문방구 앞 소형게임기로 많이 배치되기 시작했고 너클조, 너구리, 버블보블에 이어 국딩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마치며

재밌는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에어울프의 브금도 들으니 추억 속으로 푸욱 빠지다 왔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