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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고서점과 사랑이야기
여주인공 사츠키는 어렸을 적 사고로 인하여 10살 이전의 기억이 상실되었다. 그러나 어렴풋이 꿈을 통해 10살 이전의 기억들, 특히 한 남자 아이와의 풋풋한 기억을 어루만지곤 한다. 그러나 정확하게 기억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 아이의 얼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사츠키는 책을 무척 좋아했고 특히 동화책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20대가 되어 도쿄에서 대형서점에 취직을 하고 3년동안 연애를 하며 결혼을 약속한 남자도 있었다. 하지만 3년 째 기념일에 서점 동료 여직원과 바람을 핀 것을 발견하게 되고 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둘은 결혼식까지 올렸다고 한다. 그 충격에 의해 사츠키는 서점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고향에 내려와 옛 추억과 시골의 정취에 심취된 순간 우연히 카라스바도라는 고서점을 알게 된다. 거기에 적혀있는 "직원 모집" 공고를 보고 다음날 취직을 위해 들어간다. 카라스바도 고서점의 주인 카게노는 너무도 아름다운 동년배로 보이는 남성이었고 기모노를 단정하게 입고 좋은 향기가 나는 그런 미청년이었다. 하지만 카게노는 직원모집 공고는 누군가의 장난이라며 직원 모집은 할 생각이 본래 없다고 거부한다.
그러나 사츠키의 고집도 대단했다. 고서점에서 일하고 싶고 왜인지 모르게 이 카라스바도 고서점에서 일해야겠다는 생각에 고집을 부려 겨우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대강의 초기 내용이다. 이 소설은 라이트노벨이라기보다는 뭐랄까. 중고생들이 보는 연애소설이라고 봐야겠다. 나도 보고 좀 놀랐다. 네이버 연애소설이랑 비슷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보는 내내 적응이 잘 안되었다. 그래도 야한 것은 나오지는 않는다(?) 다만 작가가 자꾸 "두근두근"이라고 표현은 하는데 별로 두근거리지는 않았다... (실망) 무엇보다 사츠키가 요괴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왜 생겼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그냥 이야기를 전개시킬 요령이었겠지만 그 전개과정이 어설프다고 생각한다. 아무렴 어떤가. 역-하렘의 시스템답게 남성들은 모두 미청년이면 되고 여주인공은 하나하나 두근두근 거리면 되는 그런 시스템이니깐.. 하지만 카게노의 캐릭터성이 급격하게 변하는 시점이 있고 후반에 나오는 카게노와 사츠키의 위기 상황은 뜻밖이라는 느낌이 들만큼 맥락이 설득력있게 연결되지 않았다. 급작스럽게 설명되기는 하지만.. 썩 좋지 않은 배치라고나 할까. 그래도 이 정도면 연애소설로써는 훌륭했고 읽을만은 했다.
하지만 역시 연애소설은 내 취향이 아닌가 보다... 나는 책 제목을 보고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같은 작품을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우울한 빌런즈 5권 (최종)
이번 권은 대망의 마지막 편이다. 이번에는 마지막이기도 하니 허약했던 주인공 카네스케가 대활약을 하는 무대이다. 무엇보다 저번 권부터 알게 되었듯이 책이 단순히 작성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다는 걸 알았다. 이번 권부터는 '편집자', 그리고 '인쇄자'가 등장하게 된다. 갑작스레 끝을 서둘러서 내는 느낌이 든달까. 왜 갑자기 이런 녀석들이 있었습니다! 어이쿠! 하는 느낌으로 선물 보따리를 푸냐고요.. 어쨌든 전개 속도가 매우 빠르고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서운함도 있는데 무라세 이치로의 활약은 이젠 나오지 않게 된다는 점. 카네스케는 어딘가 재수가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이 녀석은 인기 없을 성격이다.. 하는 생각이 계속 들고 그럼에도 이런 매력 없는 놈에게 끌리게 되는 츠키요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고 막...
끝은 싱거운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반전들과 의외의 전개는 뭐 와. 의외네. 하는 생각을 들게 하지만 그로 인한 카타르시스는 부족했던 것 같다. 왜일까. 그만한 증거를 미리 분배하지 못해서이다. '선생님'의 정체가 특히 그렇다. 갑자기 작가가 5권을 쓰다보니 정체를 그녀석으로 해야겠군! 하고 번쩍 판단을 내렸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의외네. 싶다가도 기분은 그리 좋지는 않았다.
게다가 여러 사람을 죽여버린 '가해자'가 모든 감시를 피해서 새로운 인생을 살려 하는 결말이랄까.. 굉장히 법-제도를 초월한 결말이어서.. 일상-이능계의 설정 자체를 스스로 무너뜨렸다는 생각.
또 하나.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인 무라세 이치로와 코사메가 적어도 어느 정도 썸씽이 있게 되었다는 정도로 마무리 하고 작품을 끝내주었으면 했는데.. 그냥 무라세에게 병문안을 하는 장면으로 끝이 나서 조금 그랬다.
(이 문단은 4권을 안 읽었으면 넘어가라) 마지막으로 모모타로의 빌런은 어떻게 되는 건지 짐작도 힌트도 없었다는 점이다. 전 권을 읽은 사람은 알겠지만 하나요미는 빙의된 것이 아니라 도깨비 그 자체인데 모든 워스트 엔드 시리즈를 모으려는 (그리고 아마 그걸 봉인하려는 것 같다) 츠키요의 목적에서 보건데 하나요미를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다. 물론 하나요미와 이치로의 애틋한 상황을 생각컨대 그러기는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매우 중요한 문제는 아니겠지만.. 아니 꼭 말해둬야겠다. 작화가의 원화가 붕괴하는 느낌은 나만의 착각인가? 5권 표지의 츠키요와 1권 표지의 츠키요를 비교해보자. 게다가 책 속의 삽화조차도 점점 작화붕괴가 일어나고 있다. 대체 일러스트레이터 다이스케에게는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죽을래요? 나의 츠키요를 이렇게 그리다니ㅠㅠㅠㅠ
어쨌든 평타는 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인기있는 몇몇 라이트노벨 작품들이 십 권 이상은 낸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판매량이 좀 저조했었나.. 5권으로 끝이라니.. 조금 서운한 감이 있지만 뭐 괜찮다. 이제 츠키요를 놔주자.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5권
이번 권에는 주인공 유단이 하늘의 뜻을 거스른 것에 대한 천벌을 받을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가 있다. 유단은 전 편 '망량선' 이야기에서 백란이 죽을 운명을 천안으로 목격하고 이 운명을 거슬러 백란을 살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이야기에서는 하늘의 법칙을 관장하는 두 장군이 등장하여 백란과 유단에게 천벌을 내리려고 하게 된다. 이때 백란이 꾀를 내어 일종의 임무가 맡겨지는데..
이 작품은 거의 팬심으로 주욱 보고 있는 거라ㅋㅋ 그냥 유단과 백란의 투닥투닥하는 모에에 빠져 계속 읽게 되는 것 같다. 다만 흑요라는 캐릭터를 좀 더 파고 들었으면 좋겠는데.. 뭐 그래도 백란도 좋다. 거기다 여우 숫컷(?)이라는 설정이 매우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이후의 이야기는 유단이 일명 '요괴감기'에 걸려 고양이요괴가 되버리는 사태가 일어난다. 분명 작가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임이 분명한데, 레이져 포인터라든가 흔들리는 실에 반응하는 등 고양이의 버릇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다. 요괴감기를 포함하여 유단이 진짜 고양이가 되어버려서 반월당을 누비는 일상적이고 평온한 에피소드는 상당히 현실 폭소를 내게 만들어서, 여태까지 이야기 중 가히 압권이었다고 하고 싶다.
주문은 토끼입니까? 1기 (TV판)
모처럼 제 취향의 아니메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볼 때마다 [케이온!]과 유사한 분위기를 풍긴다는 걸 느꼈는데, [케이온!]의 특징은 긴장감이 크게 없이 일정하게 그리고 소폭으로 변동한다고나 할까? 그러면서도 개그와 일상적 행복들을 담고 있기에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형식의 작품들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아무래도 현실이 악몽같고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페친 중 한 분이 [케이온!]을 보고 별로 취향이 아니라고 했었는데 그 이유가 항상 행복하고 박자도 느릿하게 가는 일상물이라 그렇다고 한다. 나도 동감했다. 하지만 나는 빠져들게 된다. 내 현실이 X같기 때문에 아니메에서라도 행복을 추구할 수 있으면 다행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가졌다.
어쨌든 [주문은 토끼입니까?] 1기의 스토리는 별 내용은 없고 [케이온!]처럼 캐릭터성으로 승부하는 아니메이다. 코코아와 치노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네요. 이번 연말은 모처럼 풋풋하고 따뜻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네????).
[이관 글. 2017-12-2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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