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하게 KAIST 소식지(2012)에서 수리물리학을 소개하는 이지운 교수의 소개글을 읽게 되었다. 과학자의 직관, 또는 경제학자의 추상방법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들에게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주는 것 같아 소개한다.물리학은 다음과 같은 발전 과정을 거친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자연 현상을 관측하여 몇 가지 법칙을 얻어내고, 기본이 되는 법칙으로부터 새로운 법칙을 이끌어내어 이를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그러다가 자연 현상과 어긋나는 부분이 발견되면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수리물리학이란, 앞에서 설명한 물리학의 발전 과정 중에서, 기본이 되는 법칙으로부터 새로운 법칙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수학적으로 엄밀히 따져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물리학자들은 엄밀히 따져보지 않은 법칙을 사용하는 경우..
이전의 글에서 시스템합리화론과 신생산개념에 대해 소개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조금 절충적으로 생각해봐야겠다. 왜냐하면 최근 유심히 보고 있는 조형제(2004)의 논문에서 좀 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통감했기 때문이다. 조형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경영진들은 유연자동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노동자의 숙련형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교육제도를 개선하려는 시도를 하여왔으나 제대로 실행되지못했다고 한다. 이는 물론 노동조합의 저항도 한몫을 하였으나 경영진들에 대한 면담내용에 따르면 경영진들은 유연자동화가 진행됨에 따라 노동자의 노동이 단순해지고 숙련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경영진이 유연자동화를 시스템합리화론에 입각하고 노동이 거의 필요없은 것 아닌가하는 생각 때문에 숙련형성에 ..
탈숙련화 태제가 뭘까 마르크스주의학자 브레이버만은 자본의 집중과 집적이 이루어지는 독점자본주의 단계에 이르면 생산공장이 기술집약화되면서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결국 노동이 점점 단순해진다. 이를 탈숙련화 태제라고 한다. 기술집약화된다는 것은 육체노동과 정신노동의 분화를 낳는데, 이 정신노동도 IT기술이 발달하면서 정보가 한 곳에 집중하게 되어 탈숙련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시스템합리화론과 신생산개념론 이는 산업사회학에서 이루어진 논의라 내가 아는게 많이 없으므로 참고한 논문을 밝혀둔다. 시스템합리화론은 말그대로 브레이버만의 생각과 같다. 그들이 이를 계승한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신생산개념론은 기술집약화는 복잡성이 증대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노동자들의 숙련을 더 ..
지난 동안 마르크스 경제학자들은 노동가치를 가격결정 이론으로 인정되도록 하기 위하여 전형 문제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왔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프로젝트는 아직도 미 해결인 상황이다. 이 상황은 여전히 마르크스 경제학이 공격받을 만한 약점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이 문제를 해소해보려는 입장들은 이를 정면으로 해결하려는 입장을 뺀다면 적어도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철학적 해석으로 이 문제에 대해 회피하려는 입장, 다른 하나는 전형문제를 일단 보류하고 분석적 이점에 방점을 찍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전형문제라는 것이 없다는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그 예로 전형 문제를 재정의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사드-필류를 들 수 있는데 그는 전형이 생산가격의 결정에 있다기보다는 서로 다른 자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