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럴드 앨런 코헨의 "생산력 우위 태제"에 대한 소개를 위해 기획한 시리즈이다. 아마도 2부작으로 끝이 날 것 같다. 이는 나의 올해 2017년의 학습계획 중 하나로 손꼽은 것이고 나에게 이를 정리할 시간이 주어졌으므로 이를 검토한 내 생각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 글은 코헨(1981)에 나오는 제 1장 생산력의 구성(p99-147)과 3장 경제구조(p149-183)에 대해 정리 및 노트한 것이다. 코헨의 "생산력 우위 태제"는 생산력이 생산관계에 대해 설명적 우위를 갖는다고 보는 입장이다. 이를 일종의 과학기술만능주의(technicism)로 해석하는 것은 이를 오도하는 것이다. 그것은 단지 생산관계를 설명한다는 입장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이는 "어떤 특정 생산력 수준에서 특정한 생산관계가 그에..
이 글은 제럴드 앨런 코헨(1981)에 나오는 제 5장 물신주의(p225)에 대해 정리 및 노트한 것이다. 상품물신주의 물신이란 종교에 관한 담론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즉 철학에서의 종교비판의 목적으로 등장한 것이다. 예컨대 물신이란 실제로 능력을 갖지 않았으면서 그것이 타고난 것으로 지각하도록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실제로 대중에게 그것을 경험시킬 수도 있다. (파스칼의 "일단 신에게 무릎을 꿇어라"를 생각해보면 된다.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다하더라도 그것은 경험할 수 있다) 마르크스는 이러한 담론을 경제영역에서까지 찾아낸다. 그의 물신론에서 아마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상품물신론일 것이다. 코헨의 경우 이것보다 자본의 물신주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상품물신주의에 대해 다루어..

서론 이 글은 에릭 올린 라이트(2009)의 저서 「계급 이해하기」에 대한 서평이다. 이 글은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첫째로 그가 말하는 실용적 실재론pregmatist realism을 소개하고 각 방법론의 통합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한다. 둘째로 이 실용적 실재론의 기초가 되는 베버주의적 기회독점에 대한 중심적인 내용을 요약한다. 셋째로 라이트가 정리한 계급분석의 틀을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이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1. 실용적 실재론 라이트가 말하는 실용적 실재론은 무엇일까. 우선 그가 언급하는 바를 인용해보자. 실용적 실재론은 단순히 몇몇 불특정 "사회학" 혹은 사회과학으로 마르크스주의를 분해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르크스주의는 다른 이론적 전통에서 간과하거나 주변화하는 근본적인 질문과..

이번에 페미니즘 이론서를 보게 되었다. 페미니즘 이론을 잘 읽지 못한 나에게까지도 잘 알려진 학자 우에노 치즈코의 대표적인 저서인 千鶴子(2010)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여성 혐오에 대한 이론이 다양한 의제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내가 보아오던 대중적인 페미니즘 서적에서 채울 수 없었던 이론적 공백이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였고 무엇보다 치즈코는 개똑똑한 것 같다... 아무튼 이론적인 쪽으로 길더라도 내가 나 스스로 중요하게 본 내용들을 정리하여 전개해볼까 한다. 1. 여성 혐오와 호모소셜 1-1. 여성 혐오는 무엇인가 저자는 여성 혐오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하지만 여성 혐오는 남녀에게 있어 비대칭적으로 작용한다. 남성에게는 '여성 멸시', 여성에게는 ..
최근 욘 엘스터의 「마르크스 이해하기」를 읽을 기회가 있었다. 책이 마치 입문서처럼 되어 있는데, 아니다. 속지마라. 번역을 정확히 해보면 "마르크스의 감각을 익히기(?)" 정도일 거다. 아무래도 출판사 입장에서는 팔아먹을만한 제목을 달았던 것 같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제목 변경 같다.. 어쨌든 일단 '경제학' 부분에 대해 읽었다가 아무래도 전형문제와 관련된 그의 비판이 눈에 띠었다. 간략하게 이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하지만 해당 챕터만 보고 쓰는 것이므로 되도록 일반적인 수준에서 조심스럽게 언급하고자 한다. 1. 전형문제 엘스터는 가격형성론으로서 균등이윤율해석에 대해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정의가 있다고 언급한다. 번역이 이상한데.. 아무래도 전형문제인 듯 하다. (1) 국지적 [균등]해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