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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 Fantasy X  (게임)

사실 파판10은 PS2 시절에 엔딩을 본 게임이지만, 다시 유우나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리워지기도 해서 X/X-2 합본을 스팀으로 구매를 하여 두 번째로 플레이를 시작했다. 그게 작년인데.. 여태까지 다 깨지를 못하고 봉인해두었었다. 그걸 이제서야 다시 힘을 내서 엔딩을 보게 되었다. 너무 감동이고 너무 유우나 불쌍하고 막... 이걸 한 후 X-2를 할 것이다. 유우나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셜록 홈즈 : 죄와 벌  (게임)

일단.. 19세기 대영제국의 시내와 시외 모두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심지어 급진주의자도 나오고 재밌다. 거기에다 셜록 홈즈의 서재에서 경제학 항목에 [자본론]이 있어서 흡족했다(?)

그리고 주인공 셜록과 왓슨이 제레미 브렛 버전의 셜록 홈즈를 모델로 했기에 굉장히 반가웠다.

영국 그라나다 TV판 [셜록 홈즈]. 1884~1995

범행동기들은 대부분 더럽고 추악하고 이기적이고 욕망이 가득하다. 이것이 추리소설에서 느끼는 인간다움이 이날지. 기본적으로 조작이 조금 불편한 감은 있었으나 몰입도가 꽤 높은 편이라 신경쓰이지는 않은 것 같다. 아마도 마우스를 썼다면 더 편했겠지만.. 게임덕후-패드덕후로써 그것은 FPS가 아닌 이상은 용서할 수 없는 일.

추리 과정은 대체로 게이머의 선택지에서 좌우된다. 중요한 것은 특별히 정답에 구애받지 말도록 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 같다. 그런 점이 자유도에 제약을 가할 것이기 때문 아닐지 싶다. 그럼에도 정답을 넌지시 알 수 있도록은 열어두었다. 하지만 나 역시 그런 것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범행을 은닉하고 범죄자를 보호할지, 강경하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로써 제작사는 무엇이 알고 싶었던 걸까? 판단을 한 뒤로는 해당 판단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판단을 했는지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일종의 허치슨-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테스트하고자 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칸트라면 그것은 도덕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알려주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내 견해도 마찬가지다. 그 정보는 도덕에 대해 유용한 정보가 아니다. 제작사의 취지는 이해할만하지만 바람직해보이지는 않았다.

 

  (소설)

읽어보는 와중에도 이것이 에세이인지 소설인지 분간이 안갔다. 이 화자의 이야기는 누구의 이야기인가 혹은 어떤 은유인가라는 물음은 사실 비평가에게 중요한 이야기일테지만 소설을 읽는 독자 그리고 나에겐 중요하지 않은 것도 같다. 내게도 내 주변에도 「달떡」이 있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슬픈 기분이 들었다. 여러모로 사적인 감정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그런 점에서 다른 사람의 경우는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만약 나에게 「달떡」이 있었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조금 더 행복했을까. 이 물음은 사실 의미가 없는 것 같지만 적어도 나의 욕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주는 바가 크다. 이것은 내가 왜 이 소설을 사적인 감정에 휩싸이게 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답인 것 같다.

 

GTA 5  (게임)

GTA5를 처음 스팀에서 구매한 건 제작년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초반만 하고 나는 이 게임을 봉인했었다. 게임 자체는 물론 재미있고 명작이긴 했지만 여러 사정에 의해 게임에 손을 안대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꽤 오랫동안 게임과 담을 쌓아왔는데, 요새 들어 게임에 나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보니 이것도 결국 다시 까서 하고 있다.

무엇보다 트래버라는 캐릭터를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 캐릭터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개또라이 캐릭터가 등장한 건.. GTA 전 시리즈를 생각해봐도 없었던 것 같다. 대부분 암울한 갱단의 이야기, 우정과 배신의 쳇바퀴에서 돌다가 비극을 맞이하는 류의 주인공의 이야기들과 달리 트래버는 그냥 완전 또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의외인 건 친구와의 우정을 굉장히 중시하고 마을에 대한 애착과 봉사심(좀 삐뚤어져있지만)으로 가득해있다는 점 정도?

게임의 분위기는 꽤 스타일러쉬한 느낌이다. 바이스시티가 떠올랐달까? 그렇지만 바이스시티의 스토리와 달리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유쾌하고 경쾌한 기분으로 강도질을 한다. (그래서 더 나쁜 것일수도 있다)

GTA가 오픈월드의 원조격이긴 하지만.. 요새는 다 오픈월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보니 도무지 끝을 모르겠는 것이.. 그런 점이 기성세대 게이머인 나에게는 적응이 어려운 점이긴 하다. 그럼에도 재밌다고 느끼는 것이 다르지는 않다. 일상과 게임 플레이의 균형을 못맞춰서일 뿐이다.

[이관 글. 2018-11-25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