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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 Fantasy X (게임)
사실 파판10은 PS2 시절에 엔딩을 본 게임이지만, 다시 유우나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리워지기도 해서 X/X-2 합본을 스팀으로 구매를 하여 두 번째로 플레이를 시작했다. 그게 작년인데.. 여태까지 다 깨지를 못하고 봉인해두었었다. 그걸 이제서야 다시 힘을 내서 엔딩을 보게 되었다. 너무 감동이고 너무 유우나 불쌍하고 막... 이걸 한 후 X-2를 할 것이다. 유우나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셜록 홈즈 : 죄와 벌 (게임)
일단.. 19세기 대영제국의 시내와 시외 모두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심지어 급진주의자도 나오고 재밌다. 거기에다 셜록 홈즈의 서재에서 경제학 항목에 [자본론]이 있어서 흡족했다(?)
그리고 주인공 셜록과 왓슨이 제레미 브렛 버전의 셜록 홈즈를 모델로 했기에 굉장히 반가웠다.
범행동기들은 대부분 더럽고 추악하고 이기적이고 욕망이 가득하다. 이것이 추리소설에서 느끼는 인간다움이 이날지. 기본적으로 조작이 조금 불편한 감은 있었으나 몰입도가 꽤 높은 편이라 신경쓰이지는 않은 것 같다. 아마도 마우스를 썼다면 더 편했겠지만.. 게임덕후-패드덕후로써 그것은 FPS가 아닌 이상은 용서할 수 없는 일.
추리 과정은 대체로 게이머의 선택지에서 좌우된다. 중요한 것은 특별히 정답에 구애받지 말도록 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 같다. 그런 점이 자유도에 제약을 가할 것이기 때문 아닐지 싶다. 그럼에도 정답을 넌지시 알 수 있도록은 열어두었다. 하지만 나 역시 그런 것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범행을 은닉하고 범죄자를 보호할지, 강경하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로써 제작사는 무엇이 알고 싶었던 걸까? 판단을 한 뒤로는 해당 판단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판단을 했는지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일종의 허치슨-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테스트하고자 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칸트라면 그것은 도덕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알려주지 못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내 견해도 마찬가지다. 그 정보는 도덕에 대해 유용한 정보가 아니다. 제작사의 취지는 이해할만하지만 바람직해보이지는 않았다.
흰 (소설)
읽어보는 와중에도 이것이 에세이인지 소설인지 분간이 안갔다. 이 화자의 이야기는 누구의 이야기인가 혹은 어떤 은유인가라는 물음은 사실 비평가에게 중요한 이야기일테지만 소설을 읽는 독자 그리고 나에겐 중요하지 않은 것도 같다. 내게도 내 주변에도 「달떡」이 있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슬픈 기분이 들었다. 여러모로 사적인 감정이 들게 하는 책이었다. 그런 점에서 다른 사람의 경우는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만약 나에게 「달떡」이 있었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 조금 더 행복했을까. 이 물음은 사실 의미가 없는 것 같지만 적어도 나의 욕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주는 바가 크다. 이것은 내가 왜 이 소설을 사적인 감정에 휩싸이게 하는가에 대한 나름의 답인 것 같다.
GTA 5 (게임)
GTA5를 처음 스팀에서 구매한 건 제작년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초반만 하고 나는 이 게임을 봉인했었다. 게임 자체는 물론 재미있고 명작이긴 했지만 여러 사정에 의해 게임에 손을 안대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꽤 오랫동안 게임과 담을 쌓아왔는데, 요새 들어 게임에 나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보니 이것도 결국 다시 까서 하고 있다.
무엇보다 트래버라는 캐릭터를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 캐릭터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개또라이 캐릭터가 등장한 건.. GTA 전 시리즈를 생각해봐도 없었던 것 같다. 대부분 암울한 갱단의 이야기, 우정과 배신의 쳇바퀴에서 돌다가 비극을 맞이하는 류의 주인공의 이야기들과 달리 트래버는 그냥 완전 또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모로 의외인 건 친구와의 우정을 굉장히 중시하고 마을에 대한 애착과 봉사심(좀 삐뚤어져있지만)으로 가득해있다는 점 정도?
게임의 분위기는 꽤 스타일러쉬한 느낌이다. 바이스시티가 떠올랐달까? 그렇지만 바이스시티의 스토리와 달리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유쾌하고 경쾌한 기분으로 강도질을 한다. (그래서 더 나쁜 것일수도 있다)
GTA가 오픈월드의 원조격이긴 하지만.. 요새는 다 오픈월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보니 도무지 끝을 모르겠는 것이.. 그런 점이 기성세대 게이머인 나에게는 적응이 어려운 점이긴 하다. 그럼에도 재밌다고 느끼는 것이 다르지는 않다. 일상과 게임 플레이의 균형을 못맞춰서일 뿐이다.
[이관 글. 2018-11-2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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