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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TVA)

이세계물이면서 루프물 요소가 가미된 독특한 설정의 이세계물이다. 에미리아 다이 스키!! 근데 이세계로 간 주인공 일남들은 왜 다 츄리닝인 거지???? 방구석 폐인이 대단한 특수능력을 갖는다는 설정 너무 진부하긴 하다만. 그냥저냥 볼만했다. 히키코모리가 이세계로 가면 능력자가 되는 게 아니라요. 그냥 방구석 폐인이라 바로 죽는게 진시츠 아닐까나?

그나저나 회를 거듭할 수록 나는 이 주인공 스바루란 사람이 너무 짜증이 났는데 왜 자꾸 이 캐릭터의 심리를 보면서 짜증이 솟구칠까 생각해봤는데 그 비밀을 18화에서 렘에게 자기가 최악이라는 걸 고백(?)하는 장면이 나오고 렘은 그걸 치유해주는데, 이 장면을 보며 짜증이 최대가 되었고 나는 그 짜증의 원천을 깨달았다. 지 스스로부터가 생각이 너무 얉은 건 둘째치고... 더 크리티컬한 건 "날 치유해줘!"라면서 타인에게 심리적 의존을 쏟아낸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스바루의 이런 심리는 "병"이다.

이게 보통 일상에서는 애인에게 상처를 주고 공동의존증에 걸리게 하는 최악이자 데이트폭력이 될 수 있다. 이런 사람을 일상의 약자로 명하면 안될 것 같다. 일상에서도 별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고 같이 일하고 싶지도 않는 유형이랄까. 이게 또 사람의 어떤 정상적인 '유형'이라고 말하면 또 안되는데.. 이런 경우 나라면 병원에 가보라고 권유할 거 같다. 이건 의존증. 즉 병이기 때문이다. 항상 타인의 특정한 반응에 의존하고 이런 반응에 중독된 상태이고 결국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서 서로의 삶을 갉아먹게 되는 거다.

이런 스바루의 상태의 맥락은 결국 "죽음을 반복"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이런 캐릭터를 아무 해소도 없이 결국 렘과 에밀리아라는 히로인들에게서 심리적인 치유를 원하는 의존증 형태로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은 독자 입장에서도 굉장히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예컨대 카타르시스가 없는 발암 소설이라고 명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예수 그리스도가 핍박과 압박을 받는 장면만 나오고 부활 장면없이 끝이 나는 가상의 영화를 봤다고 생각해보자. 결국 해소없이 독자들의 마음에 남게 되는데 "정화"가 없다는 점에서 최악이다. 물론 [제로]는 해피엔딩을 담고는 있으나 스바루가 당해온 정신적 공황들을 떠올려볼 때 적절한 등가교환이라고 보기는 무리가 있어보인다.

다만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계속 스바루가 마음에 걸리게 만든다. 이게 발암요소라 불안하고 나 스스로도 정화가 안되서 좋지 않은 여운을 남긴다는 점에서 명작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말이지만 최근에 [진격의 거인] 코믹스가 거의 끝이 보이고 있는데 이런 정화가 없는 결말로 치닫고 있다는 감이 오기 시작했다. 일본 문화의 '세카이류'가 이런 시나리오 전개의 원흉이 아닐까 생각된다.

ARIA The ANIMATION (TVA)

나온지는 좀 된 옛날 애니메이션인데 라프텔이 독점적으로 서비스 중인 작품이다. 이번 기회에 보고 있다. 사스가 멘탈 치료용 애니메이션. 그냥 생각없이 보도록 하자. 옛 애니메이션다운 해상도(800x600)에서 깜짝 놀랐곸ㅋㅋㅋ

Lostorage Incited WIXOSS (TVA)

모리카와 치나츠(좌) 호무라 스즈코(우)

로스토레이지는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TVA 시리즈라고 한다. 원작은 잘 모르는데 그냥 메인포스터를 보면서 백합의 느낌(?)이 들어 보게 되었는데 사스가 백합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

호무라와 모리카와는 어린시절 서로를 좋아했고 서로 의존하는 애증있는 친구였는데 호무라가 먼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어 서로 멀어지게 되었다. 그러다 고딩이 되면서 호무라가 다시 어릴 때 살았던 동네로 돌아오게 되고 우연하게 "셀렉터"가 되어 강제로 게임을 해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어쨌든 근데 모리카와의 재회를 기대했던 호무라는 결국 차가운 모리카와를 보고 충격에 빠지게 된다. 아무래도 맥락상 모리카와는 어려운 가정환경을 보내게 되었고 내리막길로 가는 집안을 다시 일으켜야 하는 숙명 속에서 호무라를 잊어야 자신이 다시 갱생될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 그 이유에 대해 뭔가 제대로 공감이 가지 않았다.

어찌되었든 이 작품에 나오는 카드 게임을 잘 모르지만.. 몰라도 그냥 봐도 재밌습니다.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2~4권 (라노벨)

뭐 알만한 덕후들은 다 아는 작품이다. 코믹스나 애니로 다 보았지만 아직 완결된 작품은 아닌지라 이번에 하루히 원작인 라노벨을 구독하고 있다. 저번에 11권짜리 전자책 버전을 싸게 구매하여 주욱 보고 있다. 1권을 읽은 뒤 한참 안읽었다가 최근 2권부터 읽기 시작했다. 2~3권의 내용은 SOS단에서 문카사이를 준비한답시고 영화를 찍는 이야기, 그리고 TVA화를 통해 악명높았던(?) 엔들리스 에이트편을 다루고 있다. 4권은 영화판으로까지 제작된 "하루히의 소실"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12월 스즈미야 하루히가 소실된 다른 세계가 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설로 보니 정말 후욱 넘어가게 되더라. 아무튼 라노벨로 봐도 하루히는 역시 노답이었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12~13화 (TVA)

드디어 마안 수집 열차 6화가 종결되었다. 그레이가 해방(?)되어 보구를 날리는 것도 좋았다. 엘멜로이의 적수가 나타났다는 점이 후반대에 나와서.. 이거 시리즈가 더 긴 것 아닌가 싶더랬다.

명탐정 코난 165~179화 (TVA)

회수가 지나면서 느낀 건.. 의외로 내 기억과 달리 하이바라의 비중이 너무 낮은 느낌이라는 것. 그래도 그냥저냥 보는 용도. 아직 몇 백편이 남았는데.. 거의 엔들리스 에이트의 느낌ㅋㅋㅋ

[이관 글. 2019-10-16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