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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신사쿠라대전]을 매우 감명깊게 플레이하게 되면서 기존의 전작 일부를 포함해 덕질을 했다. 그에 대한 덕후감을 써보려 한다. ※ 스포일러가 약간 있음
사쿠라대전TV (TVA)
세가새턴 시절 나온 [사쿠라대전]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분위기는 처음에는 어둡게 시작하는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원작 팬들의 원성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쿠라대전이 게임이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되는게, 항상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 주욱 이어졌다면 분명 지루했을 것이다. 게임유저가 재미를 느끼는 서사와 속도는 분명 애니메이션의 시청자가 재미를 느끼는 서사와 속도와 질이 다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TV시리즈를 만든 나카무라 류타로 감독의 판단은 옳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원작 팬들의 마음은 충분히 공감은 간다. 나의 경우 사쿠라대전을 플레이한건 새턴 시절 1뿐이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아이리스라는 캐릭터는 매우 인상적인 캐릭터였는데... 그래서인지 TV 시리즈의 아이리스의 어두운 모습은 잘 적응이 안되긴 했다. 하지만 아이리스가 가진 상당한 수준의 영력과 불우한 가족 내에서의 생활을 떠올리면 그런 쾌활한 모습은 어딘가 불안정해서가 아닌가 싶게 만든다. 차라리 어두운 쪽에서 출발하여 화조 안에서 상처를 치유하며 성장하는 쪽이 나았고 TVA에서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식 역시 마음에 들었다.
내가 고딩 때 사쿠라대전1을 플레이했었는데.. 스토리가 잘 기억나지 않더라. 왜 그런고하니 당시 새턴으로 플레이하던 시절에는 공식 유통되는 루트가 없었기 때문에 당삼 일본어판이었다.. 그럼에도 게임잡지에서 하는 공략집을 봐가면 따로 대사집을 알아보거나 대강 어설픈 일어실력으로 뜻을 유추해야했다. 뭐 이런 상황이니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 못하고 플레이했던 거 같다.
한가지 원작과의 큰 차이점은 아야메가 죽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후속편의 동생 카에데가 등장하는 시퀀스들이 다 어그러지지만.. 어찌보면 그리 큰 어그러짐보다 더 마음에 안드는 것은 아오이 사탄에 대한 자신의 연민을 극복하는 과정이 설득력있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꽤 괜찮게 잘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사쿠라대전2 - 그대여 죽지마오 (Game)
세가 새턴의 막바지를 장식해준 사쿠라대전2 -그대여 죽지마오-이다. 이후 드림캐스트로 다시 출시되었다. 나도 이건 플레이하지 못했는데.. 지금 PC로 한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번역기로 보완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듯 하다. PS2로 나온 2는 한글판인데.. 이 CD를 구하는게 어렵거나 있어도 비싸더라... 그렇다면.. 누군가가 번역을 해서 유튜브에 올렸지 않았을까? 했는데 다행히 임벨이라는 분이 한글자막을 붙여서 공유하여 재미있게 보았다. 보시려면 다음의 영상을 확인하시라.
검은동지회와의 싸움 후 1년이 지나 오오가미는 해군으로 파견을 나갔다가 다시 제국화격단으로 복귀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요네다 중장이 오오가미와 접선하고 사쿠라가 함께 마중나와 그를 반긴다. 다만 기존의 화조들은 모두 출장 중이거나 개인사정으로 모습이 보이지 않고 아이리스가 오오가미 대장을 반겨준다. 그리고 새롭게 유럽에서 새로 합류하게 되는 오리히메와 레니. 꽤나 개성 강한 두 사람이 등장하게 되어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개시켜주고 있다. 그리고 흑귀회라는 새로운 혹은 강력한 적의 등장으로 제국에 위기가 오게 된다.
여기에서 신구지 사쿠라의 아버지가 죽은 원인인 "마신기"를 오오가미가 파괴한다. 이것 때문에 장미조가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오오가미가 사쿠라를 위해 장미조를 실업자로 만들었다 #아니야
1편에서 사쿠라에게 힘을 주었던 죽은 아버지 신구지 카즈마 대령이 흑귀회의 오니오였음이 밝혀지기도 한다. 물론 오니오는 교코쿠가 카즈마 대령의 혼을 불러온 것이고 그의 술법에 의해 세뇌당한 상태였던 것. 어쨌든 이런 시퀀스 때문에 [신사쿠라대전]의 야샤가 그런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과연 진실은? 신 사쿠라대전의 아마미야가 신구지 사쿠라에 대한 동경심이 배신당할 때의 태도와 달리 신구지는 "아버지와 검으로 말하겠다"고 강한 결심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강한 모습을 보니 스미레가 "야샤는 사쿠라일 리가 없다"고 주장한 것인가보다.
그리고 흑사회 저지가 모두 마무리되고 지배인의 호출을 받은 오오가미는 두 가지 소식을 듣게 된다. 해군 중위로의 진급 그리고 앞으로의 장래를 위해 군 유학생으로서 "파리에 가라"는 것. 피치못하게 제국화격단과 이별을 하며 끝이 난다.
나머지 3, 4, 5도 시간이 나면 보도록 해야겠다.
신 사쿠라대전 (Game)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신 사쿠라대전이다. 무엇보다 "한글판"이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점이고 한국에서 일본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큰 잇점이기도 하다. 정말 간게키....
처음 플레이 시 나오는 시놉시스에서 전작의 주인공들이 격렬한 대전을 겪으면서 "소멸되었다"고 언급되어있다. 하지만 유일한 생존자는 스미레이며 그녀는 현재 제국극장의 지배인이 되어있다. 동료들을 잃고 제국극장을 부흥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작품에서도 사쿠라대전의 대표곡인 "격! 제국화격단" 노래가 리메이크된 "격! 제국화격단 -신장-"이 아주 끝내주게 리메이크해서 매우 마음에 들었다. 아래와 같이 오프닝과 함께 들어보시길 추천한다.
이야기는 카미야마 세이주로라는 인물이 해군에서 함장을 하다 제국의 화조 대장으로 배속되고 여기로 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이미 강마대전을 겪은 후 제국화격단은 이미 예전 모습이 아니었다. 클라리스는 새로 대장으로 오게 된 카미야마에게 지금 이곳 화조가 예산도 실력도 기술도 없는 답이 없는 부대라고 했으니 어느정도인지 감이 잡히는가? 이미 화조의 강마대응 능력도 유명무실하여 제국의 강마대응부대는 상하이화격단에서 담당하고 있으니 말 다했다. 어쨌든 스미레는 제국화격단을 다시 부응시키려 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해산될 위기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카미야마는 대장이 되면서 이 화조를 이끌어 세계화격단연맹 WLOF가 여는 정식 대전에 참가하여 우승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급전개된다. 대전에 우승하지 못하면 해산될 위기에 놓여있는 노답상황.. 어쨌든 전작의 오오야마처럼 해군이면서 이도류를 사용한다. 제국 극장에서는 마찬가지로 검표원을 하고 있다. 으음 스미레가 오오야마가 이렇게 했으니 얘도 이거나 시켜야지 하는 생각으로 한 건가...
아무튼 처음 제국극장 관계자와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작품의 히로인 "아마미야 사쿠라"이다. (1에서도 오오야마가 처음 만나는 것이 신구지 사쿠라였다) 전작의 히로인인 "신구지 사쿠라"에는 생명의 은인이라는 설정이며 그녀를 동경하여 이곳 제국화격단의 화조로 오게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화조의 대장인 카미야마와는 어렸을 적 친구였다.
오프닝부터 수수께끼의 적 "야샤"의 모습이 나오는데 그 그림자를 신구치 사쿠라의 유명한 발도 자세로 장식하고 있어 이것이 신구치 사쿠라일까 아닐까 의혹을 충분히 증폭시키고 있다. 이는 게임을 하게 되면 자연히 그와 같이 된 경위를 알게 될 것이다. 사쿠라대전2에서 신구지 카즈마 대령의 혼이 교코쿠의 술법에 세뇌되어 이용당하는데 그때 오니오로 가면을 썼었다. 야샤 역시 가면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이와 겹치게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혹시 이용당하는 것은 아닌가 뭐 그런. 근데 스토리 자체는 그런 가능성을 잘 염두하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게임 시스템은 전작과 그리 다르지 않다. LIPS와 같은 타임제한이 있는 선택지 형식 그리고 화수로 쪼개놓은 스토리와 예고편 컷(지카이~ 낭만의 폭풍!) 그리고 코이코이대전(화투) 그리고 브로마이드 모으기 등은 전작을 했던 이들에게도 친숙함을 가지는 요소일 것이다.
단지 달라진 건 2D에서 2D와 3D의 혼합된 그래픽이다. 특히 제국극장 맵을 3D로 구현해놓아서 (전작과 구조가 다르지 않다)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전투액션이 턴제에서 실시간 액션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마치 프론트미션과 같은 맛이 있었으나 이제는 실시간 전투로 바뀌었다. (참으로 고인물다운 예시이겠지만) 마치 [버추얼 온]이라든가 [건그리폰]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사쿠라대전의 전통에 따라 전투난이도는 매우 쉬운 편이다. 그래서 옛날에 사쿠라대전을 즐겼던 사람들이 이젠 아재가 되었을테니.. 손목힘도 예전같지 않고 실시간 하면 이제 흐이이익 겁부터 먹는 분들 많을텐데 (나도 그렇다...) 오히려 겁이 아까울 정도의 난이도이니 안심하고 즐기시길.
이번 작품에서 가장 느낌이 좋았던 건 클로즈업되어 가까이서 교감을 하게 되는 "커뮤니케이션 모드"이다. 호감도를 어느정도 올리게 되면 맵에서 캐릭터가 있는 장소에 하트가 뜨게 되며 이때 이벤트성으로 좀 더 가까운 교감을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뭐랄까? 섹X를 하는 게 아니라.. (사쿠라대전 시리즈는 야겜이 아니다..) 가까이서 아이컨택을 하며 대화를 하는 것이랄까? 의외로 이런 이벤트가 다른 연애시뮬레이션의 이벤트와 차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한편으로 스미레의 쓸쓸함이 해소되지 않은 점 때문인지 이건 분명 후속편이 안나올 수가 없는 거 같다. 스미레는 환도에 봉인된 (구)화조들이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고 염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돌아와 지낼 곳을 남기기 위해 제국극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서 빨리 (구)화조들이 봉인에서 나와 (신생)화조와의 캐미가 되길 기원한다. 이들 성우가 더 나이들기 전에 말이다...흙흙
신 사쿠라대전 The animation (TVA)
신 사쿠라대전의 후속 이야기로 먼저 게임을 플레이해야 이 스토리를 보는 것을 권장한다. 왜냐하면 주인공들이 간혹 이전의 이야기가 나올 경우 그 주제가 스포일러가 될 경우 추상적으로 언급하는 정도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후속 이야기에는 본편에서는 활약하지 못한 아마미야 사쿠라의 스승 핫쿠슈의 활약이 무엇보다 돋보이기도 하다. 그녀가 "학당"을 운영한다는 게 게임에서도 언급되긴 하는데 사실 이곳은 일반적인 학교라기보다는 부모가 없는 고아들을 돌보는 보육원이었다. 자신은 그런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무시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러시아까지 가서 클라라를 구해준 것인가 싶다가도 하필 왜 먼 러시아에 있는 클라라가 어떻게 어려움에 처한 것인지 정보를 알고 있었느냐가 납득이 안된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해명은 후반부에 나오게 된다. 사실 클라라와 레일라는 인간에 강마의 유전자를 혼합하는 연구자 나탈랴 루쉬코바에 의해 탄생한 자매이다. 나탈랴는 "강마와 인간의 상존"을 바라는 입장에서 이러한 연구를 했다고 한다. 당연히 이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연구라는 점에서 뜨악스럽긴 하다. 어쨌든 나탈랴와 핫쿠슈는 서로 친구관계였고 클라라의 보호를 그녀에게 요청했던 것이다. 또한 핫쿠슈는 "강마와 인간의 상존"을 바라는 또 하나의 인물로써 사실 자신의 학당 역시 단순히 고아를 보육하는 차원을 넘어서 강마의 아이들 역시 보호하며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는 정치적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먼 이국 러시아까지 가서 클라라를 보호했던 것. 물론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핫쿠슈의 힘이 (영력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인간을 뛰어넘는다는 점이 계속 의혹이었는데 마지막에 그녀의 정체가 밝혀지긴 한다.
애니메이션이 끝이 나고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카민스키의 수정으로 시점이 바뀌고 그림자가 그 수정을 발견하며 끝이 난다. 후속편에 대한 일종의 메시지기 아닐까? 신생 제국화격단에 클라라라는 강력한 존재의 합류 그리고 클라라라는 존재가 태어난 배경, 즉 인류와 강마의 징검다리인 "나디옛자надеяться"라는 점에서 앞으로 후속편은 이런 사상에 대한 전개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나머지 인상을 말하자면 클라리스가 너무 안예쁘게 나온다. 게임은 너무 아름답고 귀여운 그녀인데.. 흙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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