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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할인 판매 프로모션 때문이었다. 하지만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는데, 왜냐하면 바로 [용과 같이] 제작사가 만들었다는 점 때문이었다. 나는 조폭물에 조금 거부감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편이고, 특히 [용과 같이]의 경우 조폭 미화가 있어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조폭 위주의 스토리가 아닐까 하며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지난 90~00년대에 범람했던 조폭 미디어를 많이 봐온 내 세대들은 다들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이 작품을 구매하게 된 건 [역전재판] 시리즈에 비교한 리뷰들 덕이었다. 실제로 해보니 조폭 미화는 있기는 하지만 크게 스토리에 영향이 가진 않는 느낌이다. 정작 중요한 건 말그래도 탐정일. 증거를 수집하고 추리를 하는 직관적인 게임진행법은 확실히 [역전재판]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였다.
하지만 이 게임의 신선함은 이런 것들이 아니다. 이 작품의 스토리를 체험하면서 분명 [역전재판] 그 이상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나는 평가하고 싶다. 주인공 야가미가 변호사에서 탐정으로 직업을 바꾸게 된 계기와 탐정일을 하며 난제였던 사건들을 해결하게 되면서 "변호사는 진실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게 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어찌보면 [역전재판]에서 보여주던 진실의 추구라는 변호사의 태도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분명 있는 법이고 그것을 "탐정"이라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을 두므로써 [역전재판]과 다른 방식으로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제작자의 철학이 남다르게 느껴졌달까?
이미 언급한 바대로 [저지아이즈]의 스토리와 이를 전개시키는 방식이 정말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반전과 반전의 연속 속에서 그 느낌은 역시 극이 전개되며 카타르시를 느끼게 했던 [역전재판]과 유사한 느낌이었다. 다만 이게 일본 드라마와 같이 뭔가 숨이 길고 급작스럽게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보니 [역전재판]의 빠른 전개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내용으로 보면 그 리얼리티는 [저지아이즈]가 단연코 앞선다. 아무래도 [역전재판]은 그 만화적 요소와 과정된 캐릭터 그리고 개연성이 없는 범행동기 등이 2D라는 이유로 크게 어색하진 않았다만, 이렇게 3D 기반의 게임에서는 통하기 어려운 시나리오일 것이다. 그래서 리얼리티를 잘 살렸고 범행동기, 인물간 긴장관계 등이 개연성 있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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