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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의 아이 2기 1~9화 (TVA)

최애의 아이 2기 포스터

먼저 저번 1기 후반부의 이야기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 아쿠아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어머니인 아이를 죽인 범인이 라라라이 극단 관계자임을 의심하게 되었는데 때마침 여자친구 아카네가 라라라이의 도쿄블레이드라는 2.5차원 연극에 출연하게 되면서 함께 하게 된다. 2기의 1~9화의 내용은 모두 이 도쿄블레이드 연극을 중심으로 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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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역은 스포일러 성 영역이므로 주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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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기에서는 아쿠아의 성장인지 악화인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것은 감정연기와 관련된 것이다. 아쿠아는 연기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주변의 천재들의 연기를 보며 자신은 저렇게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더 중요한 것은 아쿠아는 연기생활을 목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복수를 목적으로 하며 연기생활을 도구로밖에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그가 복수를 하려면 연예계의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진다.

이런 답보 상태에서 목적을 이루려면 결국 연기 역량을 올려야 한다는 답에 이르지만 그것이 쉽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어머니 아이의 죽음에 대한 PTSD 때문이다. 감정을 표출하게 되면 아이의 죽음에 대한 책임감에 휘감겨 당시의 기억이 반복되어 고통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벽을 어떻게든 극복해야 했다. 이것이 2기가 관철하는 주된 주제라고 생각한다.

결국 아쿠아는 새아버지의 조언과 설득을 통해 이를 극복해낸다. 이 각성은 "만약 아이가 살아남았다면..."과 같은 가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로써 아쿠아는 복수를 위해 아이를 이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나는 상당한 아이러니를 느꼈다. 아이는 소중하며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아버지에 복수해야한다. 여기까지가 상식적인 감정의 흐름이겠지만 아쿠아는 이후부터 복수만을 위한 "복수귀"가 되었을 뿐인 것이다.

예컨대 이렇게 생각해보자.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는 연쇄살인마에게 복수하는 피해 유족들의 잔혹한 살인행위가 나온다. 이들은 피해자와 자신의 관계를 유지한 채 그 피해자를 위해 자신의 범죄 행위를 실행했다. 여기까지는 (형법상 범죄이지만) 상식적이고 인정적인 이유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와 다른 차원에서 살인하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드라마 [덱스터]의 주인공은 자신의 살인욕구를 위해 이런 인정적인 부분을 "도구"로 이용한다. 즉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을 죽이는 살인귀를 찾아내어 잔인하게 죽여 자신의 살인욕을 해소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정의로운 행위인가. 피해유족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아니다. 그저 욕구를 해소하는 자위행위와 유사한 질 나쁜 일일 뿐이다. 이것이 바로 도구화의 안좋은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이런 일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아쿠아는 최악의 형태로 각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도구화되었기 때문이다. 죽은 이가 살아있다면 같은 상상은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것 아닌지 물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상상해보라. 이 연기력을 끌어내기 위해서 죽은 엄마를 이용할 수 있다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겠는가? 글쎄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운 전개이자 인정적으로도 인정하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어쨌든 첫 연극이 끝나게 되고 회식 자리에서 스토리가 새로운 전환을 맞이하게 됨을 알 수 있다. 바로 라라라이의 유망주 배우인 타이키에게 아쿠아가 DNA 검정 결과를 보이며 자신과 타이키가 아버지가 같은 "이복형제"임을 알리며 아버지의 정보를 묻는 것으로 9화가 마무리된다.

2기의 주된 내용은 주인공 아쿠아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되는 과정을 그린다. 물론 한편으로 주변 인물인 카나와 아카네의 성장과 두려움들에 대한 심리를 매우 잘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9화에 이르러 스토리가 새로운 전개를 맞이하게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