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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하나]의 제작진이 만들었다니 믿고 보게 된 아니메이다. 무엇보다 나루세 준이야 뭐 워낙 유명하다 보니 이 아니메를 보기 전에도 잘 알고는 잇었습니다!
우선적으로 언급할 사항은 초반에 납득이 가지 않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행동이다. 나루세가 어린 시절 러브호텔을 성으로 착각하다가 여기서 나오는 아버지의 불륜현장을 보고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말한다. 아버지가 성에서 나오는 왕이었다고, 공주님은 엄마는 아니었네요. 하면서.ㅋㅋ 결국 부모는 이혼을 하게 된다. 나루세는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된다. 여기서 아버지는 딸이 일러 바쳤다고, 네 탓이라고 말하는 매우 비겁하고 비열한 놈이다. 여기까지야 저런 새끼도 있으니까 하겠지만, 어머니의 행동이 이해가 안 갔다. 어머니는 딸인 나루세에게 그 수다스러운 성격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이다. (불륜 사실을 어머니 그 자신이 몰랐다면 화목한 가정이 유지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건가?! 노이해...) 보통이면 남편을 욕하며 남편 탓을 하며 저런 남자들은 만나면 안 된다 뭐 이렇게 나오지 않나? 게다가 왜 나루세의 책임이냐 책임이... 분명 작가는 이혼 가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 지에 대해 섬세하게 접근하지 못한 것 같다. 그 덕분에 나루세 짜응이 너무 불쌍하고 내가 다 화가났다.... 작가 새끼가...
결국 말이 봉인된 나루세가 고교 2학년에 지역 교류회라는 이벤트의 집행위원회를 맡게 되고 거기에서 남자 주인공 타쿠미를 만나게 되어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여기서 잠깐. 타쿠미는 어떻게 나루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일까? 말을 하지 않는 나루세의 마음을 타쿠미는 잘 이해하고 있었다. 거기서 나루세는 "너. 내 마음을 읽고 있니?"라고 핸드폰 문자로 묻는다. 이 지점에서 타쿠미는 어떻게 나루세를 이해할 수 있었는가라는 의문을 가졌는데, 그 이유는 중학교 시절 사귀었던 니토와의 사이에서 말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미련이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그는 평소 확실하게 하지않고 애매하게 말로 전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또 하나의 의문. 타쿠미는 왜 나루세의 뮤지컬 의욕에 감화를 받았던 걸까? 타쿠미는 막판에서 니토에게 추궁을 당하는데(?!) 이때 "노력하는 사람을 응원하는 마음으로서."라고 답한다.
그리고 니토 역시 나루세에 의해 자신이 억압했던 전 남자친구 타쿠미에 대한 감정을 다시 깨닫게 된다. 그녀는 타쿠미가 나루세를 좋아한다고 멋대로 판단하지만, 실상 타쿠미는 단지 나루세의 열정을 응원하려는 의지에 불과했다는 점이 밝혀지게 된다.
이 작품이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엇갈림".
그리고 그 중심에 나루세가 있다. 그녀 역시 자신의 하고 싶은 말을 던지지 못하는 병에 걸려있다. 하지만 말을 하는 사람인 급우들 역시 나루세와 같은 병이 없더라도 하지 못하는 말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쌓여가는 오해 속에서 나루세와의 일을 통해 급우들은 하나하나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에 대해 깨닫게 된다.
물론 나루세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이 해피엔딩일까? 아니다. 나루세는 병을 치유받았다. 사실 사랑이라는 것은 이렇듯 서로에게 도구적인 측면이 있는 것이 아닐까?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못하게 된다면 만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스스로가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 서로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나루세와 타쿠미처럼.
[이관 글. 2017-01-3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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