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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완- 1~12화(완) (TVA)

소설판이 막을 내리면서 이와 함께 마지막 시즌인 (완)이 예고되었었다. 그리고 COVID-19의 여파가 애니제조업에까지 큰 타격을 입히면서 (완) 역시 방영이 미뤄지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이렇듯 어렵사리 방영을 하게 되어 내청코 TVA판은 모두 막을 내렸다.

내용에 대한 건 소설과 큰 차이가 없고 소설에 대한 감상은 이미 다른 글에 써두었으니 여기서 언급을 하면 불필요할 듯 하다. 그동안 작가 와타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고 이런 어려운 때에 이정도 퀄리티로 제작한 feel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히키가야와 유키노시타의 달달뿜뿜을 만끽해봅시다.

닥터 스톤 1~24화(완) (TVA)

닥터 스톤 이거 진짜 미친 애니여따. 하루를 10여편을 한꺼번에 봤었다. 겁나 흡입력 쩌는 애니는 진격거 이후로 오랜만이었다.

인류가 우연한 일로 모두 석화되어 3700년이 흘러버렸다가 주인공 과학천재 고등학생 이시가미 센쿠가 되살아나서 몇 천년이 걸려 완성된 인류문명을 과학지식으로 금새 워프시켜 되돌리고 석화된 인류를 1억%(?) 되살리겠다는... 뭐 그런 열혈코믹물이라 볼 수 있는데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훌륭한 컨텐츠라고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모방할 수 있다고 해도 구하는게 어디 쉽겠나..

어쨌든 주인공의 매드사이언티스트 같은 캐릭터도 웃기고 빵 터지는 장면도 엄청 많다. 다만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측면이 너무 크다.

여기서 가장 큰 의문은 영장류 최강 고등학생 츠카사에 대한 것이다. 츠카사는 비극적인 유년시절의 추억이 있는데 그로부터 어른들이 만들어낸 지배양식 자체에 반감이 상당히 남아있다. 이로부터 그는 과학문명이 이와 같은 지배양식을 낳을 거라며 센쿠의 꿈을 반대한다. 석화를 푸는 열쇠를 시점에서 누구부터 살리느냐는 고민을 하고 있던 타이주와 센쿠와 달리 누구만 살려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의 사상은 그것 자체로 살인마가 된다. 츠카사는 나름 합리적이고 자기 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합리적 살인마라기보다는 정치사상가로 보는 게 맞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너무 쏠려 살인행위(비록 석화된 인간이지만 어쨌든 되살릴 수 있음에도 그것을 부수는 것은 살인행위와 같다)를 정당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센쿠와 적대하며 만든 츠카사 군단무리들은 사실상 군락을 이뤄 공동체를 이룬 원시시대급도 아닌 진짜 말그대로 전-원시적인.. 피지컬이 지배양식이 되는 공동체를 만들어버렸다. 되살린 군단은 아이들로만 만들지만 애들 자체가 질이 너무 나빠보이더라. 설정상 악역이자 보스이기 때문에 이렇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센쿠가 과학왕국에서 원시시대에서 현대로 단번에 워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태를 보다보면 마치 마르크스의 [경제학-철학 수고]에 대한 멋진 교육자료라고도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동물과 달리 왜 유적 존재인지, 왜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면서 자연을 유용하게 이용하여 생산활동을 하는지 전반적인 고민을 할 거리를 많이 만들어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무엇보다 동력을 개발하면서 이전에 필요한 노동시간을 다른 유용한 무언가로 투입해가면서 발전시키는 걸 보다보면 자연히 앨런 코헨이 마르크스의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발전시킨 "생산력 우위 태제"를 신봉하게 될 것이다.

마녀의 여행 1~2화 (TVA)

이세계 판타지물이지만 소소한 일상물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일상물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이 미지근하고 굴곡이 없다. 주인공은 수습마녀를 마치고나서 대단한 마녀가 되어 홀로 여행을 떠나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된다. 마치 판타지물 김삿갓이라고 해야 할까? 별로 볼 게 없다 싶을 때 볼만은 하다.

셜록 홈즈의 유언 (GAME)

스팀에서 할인 판매를 해서.. 셜록 홈즈 게임 시리즈는 다 해봤다고 자부했는데 알고보니 초기판인 [유언]을 안해본 거임;; 버그에 아우성치는 댓글을 보고 좀 망설이긴 했지만 할인 중이기도 하겠다 그냥 질렀다.

게임은 꽤 잘만든 편. 역시 홈즈 시리즈라니깐.. 근데 하다가 갑자기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버그 때문에 힘들었는데.. 갑자기 꺼진다... 이게 윈7에 돌리던 시절 게임이다보니 윈10에서 버그가 있는 듯. 다행스럽게도 솔루션은 있다. 32비트는 2기가 이상의 메모리를 사용할 수 없고.. 이런 이유에서 메모리오버플로가 나서 종료되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이 사용할 수 있는 가상메모리를 4GB로 패치하면 되는 것. 비공식적이지만 패치 후에는 종료되는 일 없이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음을 알려드린다. 저와 같은 고통을 당하는 분이라면 아래 링크를 확인하여 해결해보시기를 바란다.

셜록 홈즈의 유언 game.exe 오류 해결법 찾음 - Shine Forever

이 초기 시리즈에서 가장 큰 흠결을 하나 꼽자면 이유야 있긴 하지만.. 초반에 셜록을 다른 시리즈보다 더 냉혹하고 차갑게 그리고 매우 실용적인 인간으로 만들었던 점. 원작 소설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으나 셜록이 좀 소시오패스 같아도 불의를 보고 용납하지 않는 습성이 있고 왓슨을 놀려대다가도 자기 친구를 위해 진심으로 사과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냉혹한 버전의 셜록은 좀 캐붕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결국 모리아티의 마수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연기였던 것.

그런데 원작에서 모리아티의 엉뚱한 등장과 별볼일 없음을 이번 게임에서까지 재현(?)한 건 좀 그랬다. 너무 형편없는 악당으로 나와서.. 코난 도일이 홈즈를 빨리 끝내고 싶어서 대충 써갈긴 걸 새롭게 쓴 모리아티의 이야기에서까지 그대로 할 건 없잖아... 어쨌든 마지막에 모리아티가 죽으면서 딸을 맡아달라고 하는데.. 셜록 홈즈가 그 귀여운 딸을 데려가며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걸 볼 수 있다ㅎㅎ 그런데 이 시리즈를 먼저 안해서인지 나중에 나온 시리즈 "악마의 딸"에서 그 충격적인 반전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은 아닐까 싶다.

옛날 게임이긴 하지만 지금 하더라도 어색하지 않고 잘 만들어진 게임이고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셜록, 왓슨, 레스트레이드 등 성우진의 훌륭한 연기와 잘 어울리는 콤비네이션에 셜로키언으로서 이 게임 시리즈의 팬임을 자처하고 싶다.

히트맨 (GAME)

에픽 게임즈에서 히트맨이 무료로 풀린다길래 냉큼 다운로드 했다. 뭐 암살을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시스템 덕분에 자유도가 높은 편임은 알 것 같다. 하지만 뭐랄까. 게임의 스토리가 너무 남루하다 못해 지루하다. 이것이 초기 시리즈라는 걸 감안은 해야겠지만 말 그대로 대학생이 과제로 암살 게임을 만든 느낌적 느낌이랄까...

물론 이건 너무 나간 평가긴 하다. 게임 자체는 훌륭하고 참신하며 재미있다.

하지만 뭐랄까?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총싸움을 하는 것과 달리 이 게임은 일상에 파고들어가 사람을 죽여야 하는 게임이다보니 뭔지 모를 죄책감이 크게 든다. 그래서 스테이지 2를 하다가 파티장에서 유명인 두 사람(위험한 테러리스트라고 하는데 글쎄...???)을 암살하려는 나의 끈질긴 노력을 자각하면서부터 게임을 접었다...

버추어 파이터 3 (GAME)

옛날 게임인데.. 그냥 틀딱충으로써 추억여행 한 번 했다.

이걸 다시 해보게 된 계기는 단순한데... 스팀에서 SEGA 게임 품목에 대해 대거 할인판매가 시작되었는데.. 그걸 보다보니 버추어파이터가 떡하고 생각이 났더랬다. 그래서 스팀에서 검색을 겁나 해보는데 없더라. (있는데.. 있는게 아니야... 아니 왜 메가드라이버 버전인 2D 버파를 스팀에 내놓은 거야 미친 개속을뻔...;;;) 스팀 말고 어떻게든 버파를 PC에서 할 방법이 없나 찾아보았으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로서는 에뮬레이터 말고는 방법이 없다. 세가 AM2팀-스즈키 유가 개발한 이 다시 보기 힘든 대작격투게임을 PC 플랫폼에서 할 방법이 현재까지도 없다니요..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이람?

그래서 에뮬레이터로 버파 3를 돌려봤다. 와 역시 명작이야... 나타시 일본 합기도를 했어서 아이오 짜응에게도 나름 애정이 있었다구... 추억~

그런데.. 게임을 하는 내내 불편한건 역시 패드다 패드. X-Box 패드로 하다보니 뭔가 그 격투게임 패드가 무척 필요하다는 목마름이 맺혔다.. 이런 x-box 패드로 할만한 건 라우 밖에 없더라.. 참고로 난 버파하던 시절이 버파1과 2였는데 라우는 싫어했고 재키, 리온, 아키라를 주로 했었다. 그런데 버파3 시절에 이르니까 아예 고수들이 너무 많아져서.. 2도 그렇긴 했지만 3는 너무 심리전이 되어 상당히 난이도가 높아졌다는 기억이 난다. 그래서 자신감 다운.. 이지만 3는 진짜 보는 즐거움이 확실히 컸다. 그래서 구경을 주로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개봉동, 영등포, 용산 등지의 오락실에 가면 버파 고수들이 참 많아서 보는 즐거움이 많았다. 아무튼... 일반적인 게임패드로는 버파를 하기는 어렵더라.. 언젠가 격겜 패드를 하나 구비해야겠어..

사실 플스2시절 버파4 에볼루션을 소장하고 있으나 이제 CD드라이버를 잘 장착하지 않는 시대에 이르러 내 PC에도 CD가 없기에... 언제 기회가 되면 에볼루션도 이미지로 구워서 에뮬로 돌려 다시 플레이해봐야겠다. 즐거운 추억여행이었어... 아직도 오락실.. 많은 추억들이 묻어나는 장소인데 요새 많이 사라져서 좀 그렇지만 아무튼 추억여행 잘했다..

[이관 글. 2020/10/23, 11:14 오후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