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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이하 내청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분석하는 글이다.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고나서 2기의 내용이 잘 이해가 안가서 라이트노벨을 읽게 되었다. 아마 이런 테크를 다들 탔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 나름 고민하여 얻은 결론을 글로 풀어보았다.
그런데 내청코를 분석하려면 시나리오나 전체적인 개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 분석이라는 일명 "부분분석"이 중요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며 타당한 지론이라 하겠다. 왜냐하면 각자가 생각하는 바와 신념이 다르다는 점. 그리고 이것이 어굿나게 서로 파악된다는 점이 이 작품이 진행되는 주요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서로 다른 캐릭터를 각각 분석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부분분석 이후 다시 종합분석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으나 이는 일단 내청코가 끝나고나서 해야 할 일이다.
지금은 단지 가설에 입각한 분석이 많고 단정지어서는 안 된다는 점. 그리고 개인적인 바램도 생기게 되기도 한다. 어쨌든 부분 분석 들어갑니다~
※ 스포일러 주의!! 애니메이션 2기까지 모두 보았거나, 라이트노벨 11권까지 모두 보았을 때 이 글을 읽어주십시오. ※
比。히키가야 하치만(比企谷八幡) 분석
比-1。자기희생에 대한 해석
유이가하마의 애완견을 구한 일을 보면 히키가야의 본성은 본래 자기를 희생해가면서 남을 돕는 인간이다. 그런데 이 "자기희생"이라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가 쟁점일 수 있다.
比-1-1。히키가야 본인의 주장
소설 8권 p202에서 하야마는 히키가야의 자기희생에 대한 해석을 내놓는다. 하야마에 따르면 히키가야의 자기희생이란 이타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졌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래서 히키가야의 중학교 동창생에 대해 미러링을 한 것, 그는 그것이 "좋은 기분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히키가야는 잘못 짚었다며 화를 낸다.
본래 자기희생이란 숭고한 것이다. 거기에는 이성으로 포착할 수 없는, 그것을 초월한 원인에서 이루어지는 행위이다. 예를 들어 오빠의 장례식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안티고네의 행동이 바로 이러한 숭고미에 해당한다.
하지만 히키가야의 자기희생은 그런 숭고미는 아니다. 그것보다 결론은 찝찝하며 그리고 그것이 수행된 원인은 히키가야가 "마음", "감정"에 대해 소거해버리기 때문이다.
"희생? 웃기지마. 나한테는 당연한 일이라고"
(8권 p205 히키가야)
"항상 혼자니까. 눈앞에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그럴 수 있는 사람은 나 뿐이니까. 그렇다면 내가 나서는게 당연하잖아."
(8권 p205 히키가야)
그 뒤 히키가야는 그것이 언제나 자신만의 문제였고 "내 문제"였다고 한다. 그는 사건에서 이와 관련된 인물들의 기분과 감정을 멋대로 소거하여 자신만의 문제로만 사고하려 한다. 예컨대 에비농에 가짜고백을 한 행동은 분명 고백을 하려 했던 토베의 감정을 소거하고 주변인들의 사정(지금까지의 관계를 유지하고싶다는)에 따르는 행동을 한다. 거기에는 주변인들에게 히키가야의 구원이 필요하며 그래서 단지 그렇게 한 것. 중요한건 히키가야 본인이 토베의 감정에 대해서 주변인들의 기분에 대해서 고민한 결과라기보다는 단지 일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자의식 과잉 아닌가? 히키가야는 후에 이를 깨우치긴 한다. 아무튼 이것은 그의 독단적인 사고 같다. 그럼에도 그의 기존의 신념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比-1-2.모순
히키가야는 자신의 신념. 즉 자기 희생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일 뿐이라는 자의식 과잉적인 해석이 모순되는 일이 일어난다. 이를 분명하게 깨우친 계기는 유이가하마가 학생회장 입후보를 선언할 때였다.
유키노시타와 유이기하마가 원해서 한 선택이라면 상관없다. (...)
(8권 p240 히키가야)
다만,.
다만, 그렇다 할지라도,
누군가에게 그런 역할을 떠맡겨야 한다는 건 괴롭다. (...)
나는 희생한 적이 없으니 동정도 연민도 필요 없다. 그렇게 잘난 척 지껄여놓고서. 이 얼마나 지독한 모순이란 말인가."
항상 효율적이고 최선의 선택을 추구하여 감정, 기분, 마음을 소거해버렸던 히키가야의 생각은 유이가하마의 미러링을 통해 히키가야의 뒷통수를 때린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지켜본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 히키가야는 유이가하마가 느꼈을 고통과 이를 지켜보는 자신의 기분을 깨우치고 괴로워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에비농에게 거짓 고백을 하며 유키노시타와 유이가하마가 느꼈을 감정이었을 것이다.
比-1-3.결론
유이가하마의 일로 인해 히키가야는 더 이상 그 희생이란 것을 관철하려 하지 않고 다르게 접근하려 한다. 한마디로 유이가하마 덕에 그 신념을 누그러뜨리고 있다는 점. 즉 사실 희생적 행위를 자기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것을 보는 주변의 친구들(유이가하마, 유키노시타)이 고통스러워 한다는 점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코마치에게 상담을 받고 이유를 받아내어 문제를 설정했던 것이 히키가야의 실책이었다. 바로 학생회장에 출마하려고 했던 (본심이었을지도 몰랐을) 유키노시타의 본심에 대해서는 소거했었다는 점.
만약. 만약에.
유키노시타의 진의가 다른 데 있었다면.
뒤늦게 기억이 되살아난다.
선거 규정에 유별나게 해박하던 유키노시타. 그것을 단순히 유키노시타의 풍부한 지식과 총명함 때문으로만 여겼다. (...)
문제가 주어지지 않으면, 이유를 찾지 못하면, 행동에 나서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
나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 그런데도 나는 가능성을 배제해버렸다.
(8권 p338~339 히키가야의 독백)
이 단계는 아직 감정이란 것이 무엇인지 마음이 무엇인지 느껴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히키가야는 상처를 받으며 성장해왔다. 그래서 인간 관계에 서툴며 감정에 대해서는 봉인해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하루노가 "자의식 괴물"이라고 지적할 때 히키가야가 뜨끔한 걸 거다.
하지만 이는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에 나오는 주인공 오오바 요조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감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요조는 그러한 자신의 본성을 감추고자 끊임없는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통해 감추려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는 점. 히키가야의 입장에서 그것은 기만일 테니까.
어찌되었든, 히키가야는 8권 이후부터 변했다고 생각한다. 이성적으로만, 자기만의 문제로만 설정했던 것에서 벗어나서 타인의 고통과 마음에 대해 돌아보고 있다는 점. 이것은 그가 잇시키의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도와주다 사이카를 만나고나서 스스로에게 묻는 말만 들어도 알 수 있다.
불현듯 아까 토츠카가 한 말이 뇌리를 스쳤다,
멋있다고 했던가....
그건 착각이다. 그저 오기에 사로잡힌 것뿐이다. 그냥 허세를 부리는 것뿐이다.
(...)
지금도 끔찍한 이성의 괴물이, 소름 끼치는 자의식의 괴물이 내 안에 도사리고 있다.
(...)
하지만 유이가하마가 힘겹게 웃는 모습과 잇시키가 이따금 보여주는 침울한 표정이, 츠루미 루미가 혼자 있는 광경이, 무엇보다도 전부 체념해버린 듯한 유키노시타의 조용한 미소가, 거듭해서 물어오는 것이다.
그게 정말 옳으냐고,
(9권 p191 히키가야의 독백)
즉 모든 것을 자신의 문제라고 고집부리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자신의 과거를 멋부리기, 고집, 자의식 과잉으로 해석한다. 그게 정말 옳았느냐고, 그리고 히키가야는 더 한 걸음 나아가기를 원하고 실제로 그렇게 하려 한다.
그리고 그는 봉사부에서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진실하게 대하면서도 유지되기를 역시 원한다. 이 진실함이란 히키가야가 바로 그것 때문에 인간 관계가 유지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것이다. 상처주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인간 관계의 시작, 유지를 회피해왔다. 그에게 있어 모순되어 보였던 것을 (논리와 상관없이) 같이 포섭하려하며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관철한다. 이것이 바로 "진짜를 원해"가 요구하는 사항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에서는 오해가 생길 수 있고 피치못하게 감정이 격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재구축 역시 잘 안 될 수도 있다. 관계가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그것을 피해야한다면, 그것은 기만이 될 것이고 히키가야의 신념에 위배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 관계에 대한 히키가야의 주관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하자.
比-2。인간관계에 대한 신념
히키가야의 인간관계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은 11권 마지막에서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 장면은 2기 13편 마지막 장면이기도 하다.
"애매한 답이라든가, 허울뿐인 관계라든가... 그런 건 필요 없어."
원하는 것은 따로 있다.바보 같다고 생각한다.그런 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끝까지 파고들었다가는 결국 전부 다 놓쳐버리고 만다는 걸 알면서도....
그럼에도--.
"그래도, 열심히 생각하고, 괴로워하고.... 몸부림치면서, 나는......"
(11권 p327~328 히키가야와 유키노, 유이의 대화 中)
히키가야가 원하는 것은 "유지하기 위한 관계"가 아니라, "관계를 원하는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평소 그는 외톨이로 지내면서 "유지하기 위한 관계", 즉 허울뿐이고 기만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리얼충"들을 경멸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외톨이로 지내며 구축된 정신승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본래 히키가야라는 인간이 가진 신념이 진실함이다. 그렇다면 순서를 바꿔야 한다. 그가 외톨이어서 구축된 신념이 아니라 본래 그런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외톨이가 되었다는 것. 그렇다면 그는 그 진실된 모습을 보임으로써 오히려 관계가 유지되지 못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외톨이로 지내왔다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한 변명을 차곡차곡 쌓아오면서 감정을 소거해왔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히키가야는 타인의 심리와 본의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습관이 배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그게 사랑에 대한 것인지 우정에 대한 것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12권에 이르러 그의 "진실을 원해本物が欲しい"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리게 될테지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가설들에 따라 추론을 해보도록 하자.
比-2-1。진실은 사랑
만약 히키가야가 원하는 것이 사랑이라 한다면 다음의 것들이 설명이 된다. 히키가야는 "진실을 원해"라는 말을 유이에게 한 것이 아니라 유키노에게 했다는 사실이다. 애초부터 히키가야는 불꽃축제 당시에 유이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다만 그 당시 자신의 오해일 가능성이 있다며 배제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는 유이보다 유키노에 대해 더 많은 마음을 썼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히키가야는 유키노의 마음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는 두 번에 걸쳐 자신과 친구가 되지않겠느냐고 제의했던 점(둘 모두 거절당했지만) 등을 생각할 때 히키가야는 유키노를 더 좋아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허나 만약 진실이라는 것이 사랑이라면 히키가야는 비겁한 놈이 된다. 즉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는지 생각하기보다는 남의 마음이 뭔지 먼저 묻는 형태가 되니 비겁한 놈이 되는 것 아니겠는가? 필자는 진실이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히키가야는 세 사람이 서로에게 가지는 감정에 대해 어찌할 줄 몰랐다는 것이 적절한 설명이 아닐까?
그리고 그의 결론은 관계를 다시 시작하자는 것. 바로 재구축되면서도 관계가 유지되는 우정을 위한 하나의 절차를 거치려 했다는 아래의 가설에 좀 더 무게를 두고자 한다.
比-2-2。진실은 우정
히키가야는 관계의 재구축을 통해 진실되면서도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것을 추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는 이미 사브레를 구한 교통사고에서 사브레의 주인이 유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히키가야에게 숨겼다가, 히키가야에게 들켜서 두 사람이 난감한 시기에서 막판에 이르러 있었던 일로 알 수 있다. 히키가야는 유이에게 선물을 주며 지금까지의 과거에 대해 끝내자고 한다.
"내가 특정인에게 도움을 줄 의도가 없었으니 네가 특정인에게 보답할 필요도 없는 거지. 하지만 그래도, 뭐랄까.... 신경 써준 데 대한 사례는 하고 싶어. 그러니까 이걸로 플러스마이너스 제로에 쌤쌤. 넌 이제 더 이상 나한테 잘해줄 필요가 없어. 그러니 이제는 전부 끝내자."
(...)
"....왜 그런 식으루 받아들이는데? 동정이니, 배려니 ..... 그런 식으루 생각해본 적, 한 번도 없어. 난 그냥...."
(....)
"히키가야는 유이가하마를 도와준 기억이 없고, 유이가하마도 히키가야를 동정한 기억이 없다. .... 시작부터 이미 잘못된 거야."
"뭐 그렇지"
내 대답에 유키노시타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러니까 히키가야가 말한 [끝낸다]라는 선택은 옮바르다고 생각해."
시작이 잘못됐으니 결과 또한 잘못될 수밖에 없다. 그 속에 어떠한 마음이 담겨 있다 한들 결론은 달라지지 않는다.
(...)
"그치만 이게 끝이라니..... 왠지 싫어."
".....바보구나. 끝났으니 다시 시작하면 되잖니. 너희에겐 잘못이 없으니까."
(3권 p256~259)
유키노가 대신 말해준 것이지만 이에 대해 히키가야는 동의했다. 때문에 히키가야는 유이가하마와의 관계를 재구축하고 싶어했다. 즉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것. 그래서 잘못 얽힌 관계를 [끝내자]는 것이다. 여태까지 관계에서 유이가 자신에게 보인 마음이 특별한 무엇이었을지라도, 그것은 첫 시작부터 잘못되었던 것이고 그런 구조에서 그 감정은 무의미하며 잘못되었다는 것. 그래서 기존에 꿰어진 실타래를 끊어내고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다.
결국 진실이라는 것은 모순을 해결하려는 의지, 타인이 소중하다는 생각에 입각한 의지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히라츠카 선생이 히키가야에게 말했듯이 그것은 진실한 것이 아니다. 이 진실이라는 것은 일종의 변증법과 같다고 생각한다. 변증법이란 모순을 포함한 하나의 종합명제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모순되는 것 자체가 곧 우리의 사유를 끌고나가는 본질적인 것이라는 것이 변증법이 말하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그것을 "마음"으로 통치긴하다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발버둥치고 계산하고 계속 고민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모순에 처하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의지 그 자체가 필요하다는 것 아니겠는가.
比-3。토츠카 사이카는 히키가야에게 무엇인가
히키가야는 오래전부터 여성에 대해 함부로 마음을 주지 않으려고 훈련해왔다고 자주 언급한다. 그것이 대체로 "오해"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히키가야는 오해를 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닫아버렸다는 것. 그런데 토츠카 사이카는 남성이지만 여성스럽고 여성보다 아름다운(?) 캐릭터이다. 남성이라는 점에서 히키가야의 방어기제를 무너뜨렸다는 점. 즉 사이카는 생물학적인 남성이지만 여성이라는 기표를 대표하는 진짜같은 가짜여성이다.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라는 점에서 히키가야의 방어기제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히키가야는 분명 상냥하고 이성에 대해 상당히 설레여하고 마음을 쓴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즉 히키가야는 애초부터 사랑을 믿지 않은게 아니라 자신이 오해하여 생기는 일에 대해 그것이 견딜 수 없기 때문에 먼저 마음을 닫았을 뿐이라는 것. 그래서인지 유이와 유키노 간에 관계가 깊어질수록 토츠카 사이카의 존재가 거의 뭉개지고 있다는 것을 독자들은 눈치 챘을 것이다. 왜냐하면 토츠카는 히키가야의 본래 이성에 대한 생각을 엿보게 해주는 소스에 불과하기 때문. 아... 좀 슬픈데...?!
雪。유키노시타 유키노(雪ノ下雪乃) 분석
유키노는 분석이 까다롭다. 왜냐하면 과거에 대해 작가가 하나도 밝히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 먼저 유키노에 대한 의문이 들었던 팩트들을 나열한다. 이는 추후 결론에 이르는 시점에서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雪-1。의문점을 위한 팩트들
유키노시타는 원작 내에서 여러 의문점들을 남겼기 때문에 현재 결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수수께끼같은 인물이다. 다음은 유키노시타의 의문점에 대해 나열한 것이다.
雪-1-1。유키노시타는 입학 이후 자취를 선택했다.
어머니는 극구 반대하였으며, 아버지는 이에 상관없이 아파트를 구매해 주었다고 한다.(5권 p197~198) 이 시점이 입학 시점이라는 점, 입학식에 히키가야의 교통사고가 났다는 것. 이 점을 고려하면 교통사고라는 사건이 유키노가 독립을 결정한 중요한 계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교통사고와 자취가 관련이 있다면, 과연 유키노는 교통사고를 통해 어떤 영향을 받은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의문으로 남는다. (23/4/1 : 지금 생각해보면 본가에서 학교에 가면 계속 차를 타고 통학해야 했기 때문에 교통사고라는 사건이 학교 근처로 자취를 하게 된 단순한 계기 아니었을까 한다. 물론 유키농은 어머니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 기본 태도가 가장 큰 동기였으리라 짐작된다)
雪-1-2。유키노시타는 사고 당사자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유키노시타가 히키가야의 사고 당사자였음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히키가야와는 어느정도 공유하였다(6권 p350). 그러나 왜 그 사실을 숨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 물론 "너 따위는 몰랐어"라는 것. 자기보다 뒤쳐지는 사람, 특히 히키가야 같은 인간에게서 동격의 인간으로 보았을지는 의문이지만...
雪-1-3。유키노시타의 밝혀지지 않은 과거가 남아있다.
불꽃축제에서 만난 하루노가 "유키노시타는 또 선택받지 못하는구나"(5권 p199) 것은 유이가하마와 히키가야가 불꽃축제에 데이트를 하러 왔다면..이란 가정법에 따라 이 이야기를 하였다.
- 이는 적어도 두 명의 여성과 한 명의 남성을 구성으로 유키노시타가 선택받지 못한 과거가 있었다는 것 아니겠는가? 이것 역시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미우라가 유키노시타에게 하야마와 뭔가 있었던 것 아닌가에 대해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도" 같은 가정법을 넣는다. 허언을 하지 않는 유키노시타의 입장에서 뭔 과거가 있었다면 이 일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다만 유키노시타는 하야마에 대해 연애감정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이는 사실 하야마가 유키노시타에게 갖는 감정에 대해 생각할 때 좋은 정도의 의미가 있을 뿐이겠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유키노시타는 한 번 선택받지 못했었다는 점이 사실이라면, 연애감정을 가질 때 느낄 두려움에 대해서는 예상할 수 있을지 모른다.
- 반에서 왕따를 당한 적이 있다. 거기서 하야마 하야토는 유키노시타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야마는 이것에 대해 아예 관여를 안 한 것 같다. 일단 이 왕따의 원인은 말그대로 유키노시타가 우수한 인재였기 때문이고 "시기심"이 그 원인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혹여 하야마와 가까운 사이여서? 뭐 그런 일이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이는 과거의 얘기고 이는 하야마가 유키노시타에 대해 갖는 감정을 분석하긴 좋을 듯.
雪-1-4。유키노시타는 두 번의 자기 신념과 다른 행동을 벌였다.
첫 번째는 사가미 문화제위원장을 도울 때 평소처럼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만드는 봉사가 아니라 전폭적인 도움을 주었던 점. 게다가 위원장의 도장 대리까지도 수긍한 것은 평소의 유키노시타가 아니라는 것이고 이는 히키가야에 의해서도 지적된 내용.
"문제가 주어지지 않으면, 이유를 찾지 못하면, 행동에 나서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8권 p339)
두 번째는 학생회장직을 할 때, 유키노시타가 정말 자신의 의사를 타인의 이유를 받아야만이 수행하는 사람이었나 하는 의문이다. 평소 자신의 문제는 자신 스스로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신념이기 때문.
雪-1-5。히키가야의 갱생을 의뢰받은 적이 있다.
유키노시타는 첫 화부터 히라츠카 선생에게 히키가야의 갱생을 의뢰받은 바 있다. 그런데 히키가야가 자신의 자의식 과잉을 어느정도 해결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히라츠카 선생의 의뢰는 끝났다고 봐도 될까? 또한 유키노는 히키가야에게 "너의 의뢰는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와 얼마나 관련이 있을까? 그러나 이럴 가능성은 적을 것 같다. 유키노는 히키가야에게 누군가의 의뢰가 아니라 히키가야의 의뢰, 즉 "히키가야 군. 너의 의뢰가 남아있어比企谷君。あなたの依頼は残っている"라고 분명하게 얘기했으니 말이다. - 그렇다면 이런 가능성은 있다. 히키가야는 학생회장 입후보 사건 뒤로 과거의 자신을 반성하기 시작했다. 그의 갱생(?)이 사실은 유키노에 의했다기보다는 유이가하마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점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즉 유키노 자신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그녀의 좌절을 낳은 계기일 수 있다는 점.
雪-1-6。유키노는 히키가야의 애비농에 대한 가짜 고백 일로 화를 냈다.
이것은 중요하다. 다른 과거의 자기희생에 대해서는 아무 화도 안내고 오히려 히키가야의 행동에 대해 "이상한", "그래도 괜찮냐" 정도로만 얘기하고 그를 두둔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유독 에비농에게 가짜 고백을 한 사건은 대체 왜 그녀를 화 나게 했을까?
- 다음의 가설이 유력하다. 유키노는 히키가야를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아직 그것을 의식할 수는 없었으나 에비농에게 가짜 고백을 한 사건이 그녀에게 질투심을 일으킨 것 아닐까? 하지만 이런 생각은 다음의 사실 때문에 그다지 가능성이 짙지는 않다. 유키노가 그것이 가짜 고백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는 것.
그렇다면 이는 작가의 비약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사건과 에비농 사건으로 유키노와 유이가 화를 내는 개연성이 너무 없다는 것. 이는 작가의 잘못이다.
雪-1-7。유키노는 팬돌이를 좋아한다.
유키노가 팬돌이를 좋아하고 인형 컬렉터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런데 유키노는 왜 팬돌이를 좋아하게 된 것일까. 그 유래에 대해 유키노 스스로가 썰을 푸는 장면이 있다. (애니판에는 안 나오는데, 2기 9편을 보면 유키노가 히키가야와 팬돌이 인형을 누구 덕에 뽑았으니 네가 가져야 한다며 서로 주려고 싸우는 장면을 회상한다. 이 장면은 애니판 1기에 나오지 않았고 하루노를 만난 계기도 다르게 나타났는데... 왜 2기에서 갑자기 일관성 없게 그런 식으로 나타났는지..제작진의 실수인 듯 하다. 어쨌든 그 장면이다.)
"어쨌거나 너 정말 좋아하나 보다. 팬돌이."
쓸데없이 마니아다운 면모를 과시하는 바람에 무심코 흘러나온 말이었다. 그러자 유키노시타의 눈빛이 아련해졌다.
".....그래. 어렸을 때 선물 받았거든."
\"인형을?"
"아니. 원작의 영어 원서를."
(...)
"팬돌이 팬, 원제는 [헬로우. 미스터 팬더]. 변경 전의 타이틀은 [팬더즈 가든]. 미국의 생물하자인 랜드 매킨토시가 팬더 연구를 위해 가족들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왔을 때, 좀처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쓴 글이 시작이었다고 해."
(3권 p148~149 히키가야와 유키노의 쇼핑 中)
이는 그 유래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이라는 유래만 보더라도 유키노는 그것을 염원한 것이 아닐런지 싶다. 그것의 은유라고나 할까.
雪-1-8。유키노는 반 아이들에게서 연애 관련한 화제로 곤란했던 적이 있다.
수학여행 때 유키노는 같이 합숙했던 동급생들에게서 아마도 연애 관련 화제로 주목받아서 방을 나왔던 적이 있다. 거기서 히키가야와 마주치고 대화를 나눈 곳을 살펴보자.
"왠일이야? 방에 있기가 괴로워서 도망쳐온 거니?"
"나머지는 젊은 애들한테 맡겨두고 온 것뿐이라고, 너는?!"
내 말에 유키노시타가 지긋지긋하다는 표정으로 휴우, 하고 한숨을 쉬었다.
".....우리 방 아이들이 자꾸만 내 이야기를 꼬치꼬치 캐물어서. 다들 왜 그런 화제를 좋아하는 걸까?"
(...)
"남의 일처럼 말하는데, 애초에 네가 문화제 때...."
(7권 p166)
문화제 때 왠지 둘 사이의 시퀀스를 느낄만한 일이 있었다는 것이겟는데... 그게 아무래도 1) 사가미 문화제위원장이 무대 앞에서 말더듬을 할 때 서로 통신상으로 다들 듣고 있는 상황에서 농담을 했던 것(6권 p238), 그리고 청룡열차같은 것을 함께 탔던 것(6권 p276)이 관련이 있을 것 같다. 누군가 서로 뭔가 있다는 의심이 커진 것 아니려나싶다.
雪-1-9。유키노시타는 요리를 잘한다.
유키노는 왜 케이크, 초콜렛 등을 만드는데 타고났느냐는 것이다, 그것은 분명 노력에 의한 것은 분명할 것이다, 일전에 하루노가 선택받지 못한 적이 있다는 암시를 고려해 추측해보자면 유키노는 그 당시 초콜렛을 준비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유키노가 초콜렛을 히키가야에게 줄지 말지 망설이는 태도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루노가 초콜렛을 누구애게 주냐고 물었던건 과거의 어떤 일(물론 추측이다)과 관련하여 물었던 것 아닐까한다.
雪-1-10。유키노시타는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고양이를 집에 키우지 않는다.
유키노는 고양이를 무척 좋아한다. 그런데 고양이를 키우지는 않는다. 무슨 이유에서 그런가는 여전히 의문이다.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에 대한 근거는 두 가지가 있다. 첬재, 카와사키 사키의 동정심을 끌어내려고 히키가야의 고양이를 학교로 데려온 적이 있다. 그때 유키노는 고양이와 가까이 있었고 머리도 쓰다듬었다(2권 p194). 둘째로 유키노는 대형쇼핑몰에 있는 팻샵의 단골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6권 p281). 그렇다면 왜 고양이를 키우지 않을까? 그것은 잘 모르겠다.
雪-1-11。유키노시타는 개를 무서워한다.
이것은 히키가야가 사고가 난 사건이 개와 관련되어서라고 유추될 수 있다. 개를 무서워하게 된 계기는 시점 상 사고와 관련되었다고 생각되는데, 왜냐하면 위에서 언급한 바 있듯이 팻샵에 자주 들렸다는 사실 때문이다. 거기에는 개도 있잖은가? 다만 교통사고를 계기로 어째서 개를 그토록 무서워하는가는 설명이 잘 안 된다. 예를 들어 그 사고로 개는 다치지 않았다. 다만 개라는 동물이 사람의 일상생활에서 다치기 쉬운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유키노의 반응은 그런 정도를 넘어서는 것 같다. 전에 쇼핑몰에서 유이의 선물을 사기 위해 히키가야와 함께 쇼핑을 하다가 유이의 애완견 사브레가 반가와서 달려들 때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다. 이는 오히려 유키노가 차를 몰든 뛰어가든 개가 있으면 어쩌지?같은 극단적인 우려가 아니라 공격받을 것 같다는 공포와 관련된 거 아닌가? 물론 이는 작가가 단순히 그 사고와 관련된 일이란 걸 보여주고자 개연성이 없지만 그런 행동을 하도록 만든건지 모른다. 단지.. 유키노의 반응은 너무 과도해보인다. 이것도 작가의 쓰잘대기 없는 소스에 불과할 것인가?
雪-2。유키노는 무엇으로부터 구원받으려 했는가. 雪-2-1。타인에 의존하는 자아
- 먼저 우리는 유키노의 "문제"에 대해 먼저 고찰해 볼 것이다. 그리고 무엇에 대한 구원인지 살피는 것은 뒤로 제쳐두자.
- 일단 히키가야를 좋아하는 것은 자신이 없는 것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납득은 안되지만 그렇다고 치자. 유키노시타는 예전부터 자신에게 없는 타인의 장점을 가지려고 하는 습관이 있었다. 히키가야를 좋아하는 사실이 이와 관련이 없는건 아닐지라도 습관은 애정과 상관이 없다. 타인을 닮으려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뢰라뇨. 그런 게 아닐 텐데요. 그건."
"에이. 뭐야. 알고 있었어?"
(...)
"그래. 그건 신뢰 같은 게 아니야. ....... 훨씬 가혹한 무언가지."
(10권 p358. 히키가야와 하루노의 대화 中)
- 유키노시타는 하루노를 따라 뭐든지 따라했다고 한다. 하루노의 진술을 들어보아 유추해볼 때, 그것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줄곳 언니가 가던 길을 따라 갔다는 것. 하지만 이는 "진짜 모습"이 아니다. 하루노도 그것이 진짜일리가 없다고 했다(10권 p359). 내 생각엔 그 행동은 유키노의 성격이 아니라 어머니가 주입한 것이라고 나는 주장하려 한다. 다음을 보자. "하루노에게서 네 진로 이야기를 들었으니까. 그 문제로 이야기를 좀 하러 왔더니..... 유키노. 너 도대체 이 시간까지 어디서 뭘 하다가 이제야......" (....) "너는 이런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11권 p228~229 유키노시타와 그녀의 어머니 대화 中)
雪-2-2。무엇에 대한 구원인가?
- 나는 지금부터 위에서 서술한 유키노의 "문제"를 통해 유키노의 구원은 이 "문제"로부터의 "구원"이라고 주장할 것이다.
- 진로는 문과로 정했다고 전에 의무실에서 히키가야에게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소식을 듣고 집까지 어머니가 어렵게 방문을 했다. 생각해보면 문과로 간다는 진로 자체가 얼마나 큰 일이라고 걱정이 되서 방문까지 마다하지 않은걸까. 그것을 설명하려면 어머니가 하루노의 뒤를 따르기를 원하기 때문 아닌가? 즉 유키노의 어머니가 규정한 유키노의 자아가 바로 하루노를 따라 진로를 정하는 자아인 것이고 어머니는 그것을 강압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나답다. 그녀답다. 자신답다.
분명 모든 사람에게는 누군가가 규정한 자신의 이미지가 존재하고, 그 사이에는 항상 모종의 간극이 있다. 그것은 나도 그녀도 마찬가지다. 우리다움은 항상 어딘가에서 엇갈린다.
(11권 p232 히키가야의 독백)
유키노시타의 어머니는 다음과 같은 성격이라고 하루노에 의해 진술되었다.
"엄마는 나보다 무섭다고"
"......그거 인간 맞아요?"
(...)
"엄마는 뭐든 자기 뜻에 따르라고 강요하는 성격이니까 이쪽에서 적당히 타협하는 수밖에 없는데..... 유키노는 그런 쪽으로는 꽝이니까."
(...)
[인용자主:유키노 혼자 살게 된 것에 대해]"엄마는 끝까지 반대했고, 지금도 인정하지 않겠지만......"
(5권 p197~198)
이런 사실들을 보고 유추해보자면
1) 어머니는 유키노를 자신과 가까이 두고 통제하려 했을 것이라는 점.
2)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혼자 사는 것을 반대했던 것이다. 혼자사는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와 떨어져 사는 것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루노가 "어릴 적의 유키노가 남을 따르려하고... 그것이 귀여웠다"는 식으로 어딘가에서 언급하는데 아마도 유키노는 어머니와 함께 지낼 때는 그런 자아로써 자신을 속박하고 살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소부고교에서 첫 만남 때 히키가야에게 보여준 강인한 모습의 유키노는 따로 자취를 하게 되면서 찾은 본래의 모습일 것이다. 유키노는 어머니에게서 떨어지고 싶었다고 생각이 든다. 즉 유키노의 구원이란, 어머니가 주입한 타인을 맹신하는 자아에서의 해방이다.
雪-2-3。히키가야는 유키노의 구원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 이 작품에서는 히키가야의 존재는 분명 유키노의 구원에 필요하다고 생각할만한 근거가 있다. 우선 우리는 유키노시타가 기존의 자신에서 변하려고 한다는 의지가 있다는 점부터 확인하자.
"너, 이런 거 싫어하냐?"
침묵 속에서 한동안 무표정하게 서로를 쏘아본다. 이윽고 유키노시타의 시선이 스윽 옆으로 미끄러졌다.
".....싫어하지는 않아."
(...)
하긴 그러고 보니 저 녀석, 스페만 타고 나서 약간 비틀거렸지. 사람에 부대껴서가 아니라 단순히 무서운 걸 못 타는 거였어.
"야. 그런 건 좀 빨리 말하라고..... 나가자."
"괜찮아."
"됐어. 별로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뭘."
(...)
"괜찮다고 했잖니."
"바보냐. 구태여 무리할 필요도 없고, 오기를 부릴만한 일도 아니잖아."
(9권 p350~351 데스티니 랜드에서 히키가야와 유키노의 대화 中)
이는 유키노가 기존의 무서웠던 원인(하루노 때문! 크워엌)에서 한 발짝 극복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키노시타의 의지를 실현하는데 히키가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는 분명 자신의 힘으로만 극복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도움을 받고도 싶다는 마음도 있다. 위의 인용문에서 유키노는 히키가야에게 "언젠가 나를 구해줘いつか私を助けてね"라고 했으니까.
다음으로 히키가야와 자신을 어떻게 비교하였는지 살펴보자.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렸으니까. 너도 언니도 가지지 못한 것을 원하게 됐어. ..... 그것이 있으면, 나는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뭐를?!"
대체 무엇이 있으면 무엇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단 걸까. 생략된 부분을 메우고 싶어져, 그렇게 물었다.
그러나 유키노시타는 가르쳐주지 않았다.
"..... 글쎄. 뭘까?"
(9권 p361 히키가야와 유키노의 대화 中)
일단 유키노는 타인에게 의존하는 자아에서 구원받기를 원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려면 우선 그 자아에서 벗어나서 히키가야와 같은 자아가 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여기에도 나름의 간접적인 근거를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 몰라"
(...)
"...... 너도 모르는 게 있구나."
"뭐야 지금 비꼬는 거냐? 그야 당연히 널리고 깔렸지."
반사적으로 예전처럼 받아치자, 유키노시타가 말문이 막힌 듯 허둥댔다.
"그런 의미가 아니라, 그개 ......"
(....)
그렇게 말하면서 일어서자, 유키노시타가 조금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자신없어 보이는 유키노시타가 낮설어서, 약간 당황하고 말았다.
".....뭐, 뭐가 잘못됐냐?"
물어보자 유키노시타가 홱 시선을 돌렸다.
"아니야...... 이 정도는 너도 다 생각해봤을 줄 알았거든."
(9권 p296~299 히키가야와 하치만의 크리스마스 이벤트 회의 이후 대화 中)
유키노는 히키가야를 상당히 높이 평가했다는 점을 알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히키가야의 업무수행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여기서 그가 학생회장을 원한 이유에 대해 이 사실과 유키노의 문제에 대한 나의 가설을 함께 고려해보면 간단하게 그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유키노시타가 학생회장을 하려 했던 이유는 유키노시타 본인의 의지에 의해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히키가야의 업무수행능력을 높이 평가한 점은 분명 학생회장이 됨으로써 히키가야처럼 되기 위해서였다. 이는 문화제 부위원장을 맡고 의뢰자에 대해 평소 스스로 문제를 해결토록 해왔던 유키노시타와 다르게 행동했던 점도 함께 설명이 된다. 유키노가 문화제 부위원장에 열성적으로 참여했고 학생회장이 되려고 했던 두 개의 사건은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일단 어머니가 규정한 하루노의 루트를 밟는 것을 거부하고 대상을 단지 히키가야로 변경했을 뿐, 일종의 변명거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말로 그것이 "진짜"였다면 유키노에게 외부에서 학생회장이 되려는 "이유"가 꼭 필요했을 것이라 보지는 않는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유키노의 "마지막 의뢰"는 1) 어머니가 규정하는 자아에서의 해방 2) 그리고 자신의 자아를 찾는 것이 될 것이다. 분명 그럴거라 생각한다. 아니면 와타루 작가를 주기겠습니다...
雪-3。에비농 가짜 고백 사건 후로 유키노시타가 히키가야에 화가 났던 점
유키노시타는 에비농에게 가짜 고백을 했던 사건 이후로 히키가야에게 화가 났었다. 이 후 잇시키의 학생회장 후보에서 탈락시켜달라는 의뢰를 받은 후로 다음의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화가 났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추론해보도록 하자.
雪-3-1。유키노시타는 히키가야의 자기희생적인 행동에 반대했다.
히키가야는 잇시키의 의뢰에 대해 지지연설에서 개판을 쳐서 후보에서 탈락시키려 했다. 유키노는 이에 대해 과도한 반응을 보였다. 이것이 히키가야에게 화가 났던 원인이었음은 분명하다. 이는 에비농에 대한 가짜고백에 질투가 났었다는 가설(2-1-7)에 대한 반례가 된다. 또한 유키노 같이 치밀한 사람이면 에비농에 고백이 진짜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
그러나 만약 히키가야의 자기희생적 행위에 대해 화가 난 것이라고 한다면 이전에 있었던 자기희생에 대해서는 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가? (오히려 독설을 날리거나 "넌 이상해あんた変なものね"라며 놀리는 정도. 따라서 유키노가 화를 낼만한 개연성이 너무 부족하다. 그렇다 해서 질투심 때문이랄 것은 별로 납득 안간다. 오히려 작가의 탓일 것 같다.
雪-3-2。유키노시타는 학생회장을 함으로써 잇시키의 의뢰를 수행하려 했다.
이것은 히키가야가 그러한 자기희생적 행위를 못하게 막으려고 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이는 히키가야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다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이는 히키가야가 변하지 않겠다는 신념을 알고나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히키가야가 변화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것 아닐까? 즉 하루노가 되지 않았던 학생회장의 길을 감으로써 어머니가 부여한 자아에서 벗어나려 했다는 자신의 사정 때문이다. 물론 이는 여전히 이유를 남에게서 받아서 행동한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자유로운 행동이라 볼 수는 없겠다.
雪-4。유키노시타는 히키가야와 하루노가 가지고 있지 않은 무엇을 가지려 했는가
유키노는 데스티니 랜드에서 히키가야에게 다음과 같은 의문스러운 말을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렸으니까. 너도 언니도 가지지 못한 것을 원하게 됐어. ..... 그것이 있으면, 나는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9권 p361 히키가야와 유키노의 대화 中)
우리는 무엇을 무엇으로부터 구원할 수 있는가에 대해 (2-2)에서 이를 분석해보았다. 그런데 또 다른 의문은 유키노가 히키가야도, 하루노도 가지지 못한 것을 원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히키가야를 가진다/사귄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그러면 히키가야가 자기 스스로를 갖지 못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건 좀 말이 안 된다.
우선 히키가야와 하루노에게 유키노에게 있어서 무엇이 가장 매력적인 특징이었을지 추론한 후에 이것에서 빠져있을만한 것에 대해 생각해보면 되지 않을까?
우선 히키가야의 경우는 타인을 변화시킬 힘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루노의 경우는 개인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대체로 출중하다. 정리하자면 히키가야는 희생을 통해 구원하는 특성. 하루노는 자기능력의 우수함이다.
이러한 특성들에서 빠지게 될만한 것에 대해 이제는 추측해보자.
a) 히키가야의 경우는 그 방법으로는 자신을 구원할 수는 없다는 점.
b) 하루노는 타인에 대한 애정이 없다는 점.
하루노의 경우는 타인을 장난감처럼 어떤 수단적인 것으로 생각할 뿐, 어떤 애정을 갖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루노가 11권에서 초코릿을 만드는 시간 이후에 "너희들은 그렇게 시시한 관계였니?"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히키가야에게는 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되게 했지만 그렇게 말하는 관점은 분명 "자신에게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의 기준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오만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雪-4-1。히키가야에 대한 애정?
그렇다면 그것은 애정을 통해 히키가야의 무엇을 구원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다는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서는 히키가야의 문제가 정의가 안 된다. 즉 히키가야는 "진실을 원해"라는 의뢰를 통해 대체로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었으며 위의 인용문이 나온 시점도 히키가야의 의뢰 이후의 일이었다. 따라서 이 가설은 폐기해야 한다. 그렇다면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雪-4-2。자신의 구원
무엇을 구원한다는 것은 이미 우리가 (2-2)에서 분석했듯이 유키노 자신의 일에 대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히키가야와 유키노에게 없는 무엇에 대해 아직 우리는 이를 다룰만한 소스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나는 유키노 자신의 구원이 그 답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히키가야와 하루노에게 있는 특징이 현재의 자신을 구원하지 못한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 남은 무엇은 무엇일까? 그것은 경우의 수가 많으므로 차차 마지막에 이를 때 알게 될 것이라고 본다.
由. 유이가하마 유이(由比ヶ浜結衣) 분석
유이가하마는 분석이 필요치 않다! 가장 진실을 보여주고 거짓됨이 없는 캐릭터. (어..어이 이런 식으로 넘어가면 자네 유이 팬들한테 죽어)
由-1。유이가하마는 왜 비겁하고 치사한가?(어..어이?)
유이는 히키가야의 교통사고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과거를 잊지 않으려 한다. 그렇게 맺어진 히키가야의 관계를 놓지 않으려 한다는 것. 히키가야의 입장은 설렴 자신에 대해 특별한 감정이 있었다 한들, 그러한 과거로 맺어진 관계에서는 거짓되고 기만일 것이라는 점에서 유이와 생각이 다르다.
유이는 그러한 과거들을 모두 놓치려 하지 않으면서도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는 점에서 [비겁하다]. 11권에서 자신의 의뢰를 밝히면서 하는 말이 자신은 치사하고 비겁하다는 말을 한다. 이는 과거를 절대 버리지 않으면서 관계를 유지하고도 싶다는 유이의 우유부단한 성격을 보여준다. 아래를 보면 히키가야와 관계가 틀어지다 다시 화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히키가야는 다시 시작하자는 뜻에서 과거의 교통사고 사건을 끝내자고 한다.
"내가 특정인에게 도움을 줄 의도가 없었으니 네가 특정인에게 보답할 필요도 없는 거지. 하지만 그래도, 뭐랄까.... 신경 써준 데 대한 사례는 하고 싶어. 그러니까 이걸로 플러스마이너스 제로에 쌤쌤. 넌 이제 더 이상 나한테 잘해줄 필요가 없어. 그러니 이제는 전부 끝내자."
(...)
"그치만 이게 끝이라니..... 왠지 싫어."
(3권 p259 히키가야와 유이의 대화)
유이는 이때 납득했을까? 그렇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유이는 비겁하고 치사하잖아?(어..어이?!)
"내가 이김 전부 가질 거야. 치사한지두 모르지만..... 그것말곤 생각나는 게 없는 걸. 계속 이대루 있구 싶어."
(11권 p324 유이와 유키노, 히키가야와의 대화 中)
이를 사람들은 유이가 히키가야와 사귀면서 유키노와의 관계도 유지할 것이다라는 해석을 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왜냐하면 이 때, 유이가 히키가야에게 쿠키를 주면서 "단순한 답례"라고 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단순히 특별한 감정을 숨기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유이의 첫 의뢰가 교통사고를 통해 도와준 히키가야의 과거에 대해 답례를 하려 했다는 점. 그리고 유이는 여전히 그 과거를 끝내지 않았으며, 그 답례를 11권 마지막에조차 과거에 대한 "답례"로써 전달했다는 점이다, 생각해보면 둘 사이에서 그 사이에 어떤 답례를 할만한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거봐 치사하고 비겁하잖아?
유이가 유키노에게 "그래도[인용자:이대로 관계를 유지해도] 괜찮지?"라고 묻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것은 유이가 유키노에게 히키가야를 포기하자. 나도 포기할게! 이대로 계속 관계를 유지하자! 라는 메세지임은 분명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는 히키가야에게 있어서는 기만적이기 때문에 인정받지 못한 것이다.
由-2。유이가하마가 생각한 유키노시타의 문제
유이는 유키노의 문제에 대한 답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아직 후속편이 나오지 않아 그걸 우리는 알 수 없다. 때문에 가설을 세워야 한다.
유이의 생각은 내가 위의 유키노시타 분석에서 말한 유키노의 가족과 자신의 자아 문제에 대한 것이 아니다. 유이는 그렇게 치밀한 사람이 아니다. 유이가 말하는 것은 바로 히키가야에 대한 특별한 감정에 대한 것임은 분명하다. 즉 유이의 생각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유키노는 둘을 모두 좋아한다. 유이도 히키가야도, 그러나 히키가야에 대한 특별한 감정의 경우 유이 역시 마찬가지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유키노는 알고 있다. 그래서 유키노는 "어찌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그동안 전부 내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결정했으면서,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느냐고?"
(...)
나와 눈이 마주치자, 하루노가 키득 웃었다.
"....지금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지?"
그 물음은 과연 누구를 향한 것이었을까.
유키노시타뿐만 아니라 나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하루노의 말을 가로막고 싶었지만 목이 잠겨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하는 게 옳았던 걸까. 그 물음의 답을 알지 못하기는 나도 마찬가지다.
(11권 p250~251)
유이가 결심하게 된 계기는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분명해보인다. 유키노가 하교 시에 히키가야에게 초코릿을 주려 했으나 유이의 눈치를 계속 보았던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앗."
뒤돌아 보자 나를 불러 세우려고 한 건지, 유키노시타가 아까보다 한 발짝 정도 앞으로 나와 있었다.
(...)
그저 왼쪽 어깨에 맨 가방 입구를 양손으로 꼭 움켜주고 가만히 서 있었다.
(...)
"아. 우음.... 난 먼저 갈게."
유이가하마가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만, (....) 그러나 유키노시타가 마치 싫다고 도리질을 치듯 보일락 말락 고개를 젓고는 유이가하마에게 매달리는 듯한 시선을 보냈다.
(11권 p246 유키노와 유이,히키가야의 하교 中)
하루노는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일거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유이가 생각한 유키노의 문제는 연애감정에 대한 것이다. 그리도 봉사부에 대한 것이다. 유이는 이것을 제대로 짚은 것이다.
(18/2/2일 추가) 이 추측은 12권을 보게 되면서 틀린 것 같다.유이가하마는 의외로 명석한 캐릭터였나... 유키노와 유키노의 어머니 사이의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여기서 내가 제기한 연애감정에 대한 추측도 포함되어있을 것도 같다. 감정의 부분에 대해 히키가야나 유키노시타보다는 유이가 더 잘 이해하기 때문에 그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도 들고 말이다.
그러나 개인적인 욕심은 이것이 본질적인 유키노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기껏 연애 때문에 유키노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 자체는 인간에 대한 기만이다.ㅠ 그래서 나는 유이를 내청코의 방해책동자로 임명합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연애물적인 내용으로 [내청코]가 흐른다고 한다면 작가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ㅋㅋ
이 글의 결론。결론을 대신한 감상문(?)
내청코를 무척이나 재밌게 보았고, 하루 빨리 12권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나를 분석하는 글을 쓰게 만들었다. 그만큼 골치가 아픈 작품이기도 한 점. 이런 짜임새는 라노벨 치고는 탄탄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상당히 중요한 부분들을 보이지 않도록 숨겨놨다는 점은 높이 칭찬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이 작품을 보고도 이해를 못하는 분들이 많고 나도 그 중 하나였고 겨우 머리를 굴려 이런 결론에 이르른 것이다. 다만 유키노시타는 가정이 좀 많다. 작가가 너무 숨겨놓은게 많다. 그래서 반전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글은 여기까지다.
[이관 글. 2016-01-1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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