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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엣지러너 (Netflix)
게임 사이버펑크 2077의 화려한 복귀는 분명 애니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덕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잘 만든 수작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본래 사이버펑크물은 이미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하층민의 삶을 미래 속에서 조명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주인공에게 기회가 닿게 되고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달려나가다가 완전히 망가지거나 아니면 저항할 수 없는 지배권에서 벗어남으로서 관객들에게 패배감의 뒷면에 있는 저항하기 어려운 어떤 힘을 일깨우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이 사이버펑크물을 본 후 마주하게 되는 우울감의 정체일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위에서 말한 예시는 꽤 전통적인 시놉시스랄까. 나는 사실 블레이드 러너를 상상하며 서술했다. 어쨌든 이런 것을 전통적인 사이버펑크물이라 할 수 있다면 적어도 엣지러너는 이런 전통적인 분위기를 잘 녹여냈다.
사이버펑크들의 삶은 어찌보면 블레이드 러너의 레플리칸트와도 겹쳐보이는 게 많다. 그 결과의 부정적인 측면은 상당히 큰데 사이버 사이코의 발병에 의해 주변의 친구들에게 입히는 해악과 비극이기 때문에 차원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이미 예정된 비극으로 달려나아가면서도 그러면서 삶을 주는 결말이다. 그런 점에서 그렇게 부정적인 결말은 아닌 것이다.
※ 스포일러 내용이 포함된 내용이므로 이 영역은 주의하십시오.
데이비드는 루시에게 삶을 주고 자신을 희생한다. 사실 둘은 함께 하게 되면서부터 서로의 삶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루시를 달에 데려가준다는 생각으로, 루시는 다나카의 전뇌에 있던 데이비드에 대한 위험한 데이터를 지켜내 데이비드를 지키려고 뒷수습으로 오랫동안 많은 이를 죽여야 했다. 이는 루시가 데이비드 자신이 자신의 바램으로 살아가길 바라면서 이와 함께 데이비드를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바램이 없다는 것은 데이비드의 위치를 잘 알 수 있게 한다. 데이비드는 그가 가진 업이 다 타인의 바램들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이다. 루시를 달에 보내야 한다는 업을 스스로 짊어졌고, 사이버펑크 일을 지속하면서 죽은 메인의 유지를 이어야 한다는 업과 어머니의 바램이었던 아라사카 타워의 꼭대기라는 업에 둘러쌓여있었다.
하지만 데이비드 자신의 바램은 결말에 이르러서야 이루어진다. 바로 데이비드의 바램은 "루시의 삶"이었고 그것이 이루어짐으로써 그의 생은 끝이 난다.
이런 점 때문에 나는 이 작품의 결말이 부정적인 것이 아닌 데이비드의 삶의 시작과 끝 속에서 업보를 실현하면서 자신의 바램을 실현한다는 측면에서 의외로 "삶은 희망적이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루시가 데이비드에게 말한 대로 사이버펑크의 세계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죽느냐"가 더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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