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논문 읽다가 이제 좀 이런 짓 안하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만들게 되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논문 등 pdf 파일에서 카피할 때 행변환(엔터) 때문에 불편한 사용자를 위해 클립보드 내부에서 자동으로 행변환 값을 제거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의 경우 영문 번역을 위해 pdf 파일에서 자주 복사해서 구글 번역기에 붙여넣기를 해왔는데, 이 pdf에 보이는 개행된대로 카피가 되는게 너무 불편했습니다. 이러면 번역도 제대로 되지 않아 따로 개행된 값들을 삭제했어야 했습니다. (↓->삭제->↓->삭제..(무한루프)) 개행을 삭제해주는 웹사이트도 있습니다만.. 이건 직접 삭제보다 일은 덜하지만 일을 두 번 해야 한다는 점, 창을 여러개 띄워야 한다는 점 등 또다른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연히 ..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아주 사소한 물음이 있었다. 업햄은 인도주의에 입각해 생포한 독일군 포로를 풀어줘야한다고 했고 그렇게 풀어준 포로는 당혹스럽게도 이후 다시 자기 전우에게 칼과 총구를 겨누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 업햄은 다시 포로가 된 그 독일군을 사살하게 된다. 이때 이 장면에서 물음이 생겼다. 바로 카메라는 경멸스러운 독일군의 최후의 모습이 아니라 업햄만을 비추었던 점 말이다. 왜일까? 이런 의문이 생긴 이유는 영화에서는 일반적으로 복수 장면에서 복수 대상이 얼마나 고통을 당하며 죽었느냐에 따라 관객에게 커다란 쾌락을 주기 때문에 공포에 질겁한 대상의 표정을 집중적으로 비추게 된다. 그런데 스필버그 감독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하여 이것이 내게 흥미를 줬던 것이다. 그 이유에..
영화 「카터」 보았다. 그런데 뭐랄까. 90년대에 기자가 길거리 인터뷰를 하면 어색해서 부자연스럽게 말하는 서울사투리 그거. 뭔가 연기가 다들 부자연스럽고 다들 서울사투리 씀. 북한말투도 서울사투리 같았다. 이런 게 좀 거슬리지만 액션 자체는 훌륭하다. 그런데 액션도 약간 흠이 있긴 하다. 액션씬들은 핸드 헬드와 롱테이크 촬영 그리고 드론을 이용한 현란한 앵글의 변화 때문에 보는 내내 어지러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 문제는 그 안에서 이뤄지는 격투액션 동작들이 매우 반복적이라 지루해지는 것도 한몫한다. 그리고 공간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편인데 그런 와중에 원테이크 액션이 이루어질 때 어떤 지루함이 많이 느껴지는 것 같다. 문제는 롱테이크가 아니더라도 격투액션씬의 상황 전개가 매우 지루하다는 점이 단점이..
로스트 저지먼트 : 심판받지 않은 기억 (PS4)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건 왕따에 대한 책임이 청소년이었을 때와 어른이었을 때 다르게 적용된다는 점을 잘 드러냈다는 점이다. 이것은 꽤 경제적인 문제를 야기하는데, 예컨대 어떤 이가 청소년기에 왕따를 저질렀고 그 당시에는 철없는 청소년들의 왕따사건으로 사소하게 취급될 수 있다. 그러다가 현재 그가 사회적 명성이 있는 어른이 되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과거에 사소했던 그의 과거는 엄청난 파급력을 갖는 과거가 되어버린다. 이런 사례는 연예인 학폭 가해자 폭로 사건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과거 왕따 가해자들은 "차라리 당시에 처벌받는게 나았다"고 입을 모은다. 다시 말해 죄의 무게는 가해자의 명예에 따라 무게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따라..
서론 새해석에서 등장한 개념인 MELT(노동시간의 화폐적 표현)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항등식으로 계산한다. $MELT=\frac{순부가가치}{총노동시간}$ 이와 같은 개념에 의해 노동가치론 분야에서 화폐에 대한 환기가 이루어지게 된다. 마르크스경제학은 화폐수량설에 적대적인 분위기이다. 모슬리(2011), 김창근(2007)을 봐도 화폐수량설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다. 생각해보면 화폐수량설에 동의하는 마경 연구논문은 본 적이 없는 것도 같다. 그래서 언뜻 든 생각이지만 사회적 총노동과 통화량의 시계열적 관계를 간단하게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싶었다. 화폐수량설에 동의한다 만다를 떠나서 그냥~ 화폐량을 가지고 분석해보는 것이 나쁘지는 않잖아? 분석의 목적은 무엇이 원인 변수인가 혹은 서로 독립적인가라는 궁금..
테일즈 시리즈들은 대체로 엔딩에 힘이 안실리는 느낌이라 이번에도 뭐 역시 그랬다. 그래도 시리즈 중에서는 데스티니1, 2의 엔딩은 꽤 마음에 들었었고 호흡을 잘 살렸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라이즈는 전체적으로 보자면 전투 플레이 자체가 매우 재미있게 짜여있었고, 스토리는 단순하긴 하지만 괜찮은 배경과 전개를 가지고 있다. 특히 다나-레나기스-레나라는 세계관의 깊이, 인물들 간의 갈등구조, 독특한 서사를 가지고 있는 알펜과 시온이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에 이르게 되는 과정들이 꽤 기억에 많이 남았던 것 같다. 그러고보니 테일즈 시리즈를 통틀어 키스 장면이 있던 적이 있나... 없었던 거 같은데.. 암튼 알펜과 시온의 키스씬 장면에서 흐뭇하고 따뜻하고 뭉클했다 엔딩에 대해서는 아쉬운게 많았다. 적어도 "평화..
스파이 패밀리 1~10화 (TVA) 무척 재밌는 코미디 가족 드라마라 할 수 있다. 왠지 우발적으로 작전을 위해 짜여진 이 가짜 가족에서 비밀 직업을 가진 캐릭터라는 진부한 설정 속에서도 개성있는 캐릭터들과 성우들의 연기력이 뒷받침되어 성공한 작품이라 하고 싶다. 잔인한 것은 별로 없다. 암살자인 요르 때문에 잠깐 끔살이 있긴 하지만ㅋㅋ 기본적으로 가족 이야기와 딸 역인 아냐의 이든 칼리지에서의 이야기가 중심적이고 코믹스럽고 세 사람 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암살자 설정이 나는 근데 좀 걸리긴 하더라고. 그런데 요르 본인의 사상관이 드러나는 것들을 생각해보면 "매국노를 처단하는 정의로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쨌든 올해 나온 애니 중 최고로 재밌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시리즈라고 생각된다.
닥터스톤 2기 1~11화(완) (TVA) 역시 이번에도 아주 훅 빨아들인다. 센쿠의 과학왕국과 츠카사제국과의 세력다툼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초반에 우발적으로 발생한 어려운 시기를 매듭짓는 것일 뿐, 인류를 돌로 만든 핵심적인 일들의 전말은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다. 2기 막바지에서 과학왕국은 츠카사를 되살리기 위해서도 석화의 비밀을 알기 위해서도 (3700년 전 우주에 있던 사람들이 남긴 증언에 의해) 인류를 석화시킨 정체불명의 빛이 나왔다는 남미로 향하게 된다. 여기서 몇가지 생각 중에 의문이었던 것은 츠카사가 물론 매우 발전된 현대의 격투기를 체화한 인간이기 때문에 스톤월드의 현지인들이 어떻게 할 재간은 없을테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 현지인들은 이 스톤월드에서 (전투 뿐 아니라 여러 환경에..
※ 스포일러 주의바랍니다드디어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SAC 2045 시즌 2를 업데이트 했다. 정말 쏙 빠져들어서 12화 전부를 한꺼번에 보았다. 일단 전투씬은 매우 준수하고 수사와 전술에 특화된 전개가 중심인 덕분에 SAC 시리즈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렸다고 생각한다.12화 초반의 이해하기 어려운 맥락이전의 11화에서는 대량살상목적의 가스가 미국에 의해 살포되고 공안9과 팀 모두가 죽는 결말을 보여주는데, 갑자기 12화 첫 장면부터는 공안9과 본부에 팀원들이 모여 평화로운 잡담을 하고 있고 포스트휴먼이었던 군수기업 사장이 자살했다는 기사를 보여주며 마치 "포스트휴먼은 없었다면?"과 같은 엉뚱하고 맥락 없이 따분한 장면을 보여준다.여기에서 기시감을 느낀 쿠사나기 소좌는 사고미로를 의심하는데 사고미로란 [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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