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할인 판매 프로모션 때문이었다. 하지만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는데, 왜냐하면 바로 [용과 같이] 제작사가 만들었다는 점 때문이었다. 나는 조폭물에 조금 거부감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 편이고, 특히 [용과 같이]의 경우 조폭 미화가 있어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조폭 위주의 스토리가 아닐까 하며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지난 90~00년대에 범람했던 조폭 미디어를 많이 봐온 내 세대들은 다들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이 작품을 구매하게 된 건 [역전재판] 시리즈에 비교한 리뷰들 덕이었다. 실제로 해보니 조폭 미화는 있기는 하지만 크게 스토리에 영향이 가진 않는 느낌이다. 정작 중요한 건 말그래도 탐정일. 증거를 수집하고 추리를 하는 직관적인 게임진행법은 확실히..
여기서는 모리시마 미치오의 잉여가치 착취율 곡선을 그려보고 이를 베타 분포와 관련시키는 논의를 진행해보고자 한다. 1. 착취율의 정의 먼저 잉여가치 착취율의 곡선을 그리기 위해 우리는 잉여가치율에 대해 기본개념으로부터 전개해야 할 것이다. 노동자들이 최대로 지출할 수 있는 한계노동시간의 절대적 크기인 $\bar{T}$가 있다고 하자. 그리고 현재의 노동시간 혹은 대표적인 노동시간이라 할 수 있는 현재노동시간 $T$가 있으며 이와 함께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력을 보전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소비재 단위를 원소로 하는 벡터를 $b$라고 하고 직,간접적인 노동시간으로 표현되는 소비재의 가치를 $\lambda$라고 하면 다음의 관계로 나타낼 수 있다. $\bar{T}\geq{}T>\lambda{}b$ 이로부터 현재의..
Nick Potts는 "인플레이션 세계에서 마르크스의 가치이론 탐구하기"라는 논문에서 박현웅(2019)과 모슬리(2019) 간에 있었던 논쟁을 보며 스스로 느꼈던 부분들을 잘 정리한 느낌이 들어 여기에 공유해둔다. 흥미롭게도 이 논문은 이 논쟁 전인 2017년에 저널에 나왔다. 즉 과거 2016년에도 둘의 서로에 대한 입장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소리이겠지. 아무튼 여러 지점에서 다원주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Potts의 생각에 공감이 가기도 해서 여기에 메모로 남겨둔다. 이 논문은 마르크스 경제학 일반에서, 특히 인플레이션 세계에서 가치를 이 해하기 위한 시도를 할 때, 다원주의를 장려하는 것을 추구한다. 나는 먼저 마 르크스에 대한 하나의 해석[예컨대 모슬리(2016a)와 같은, 또 박현웅(2016)..
누군가가 선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표를 내는 것이 꼭 나쁜 것도 아니고 보통 사람들의 태도이기도 한 듯. 이런 경우 주식투자와 같이 누가 가장 인기있는 상대후보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긴 하다. 이런 행위의 근원을 따지자면 회의주의라기보다는 복수이다.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배신당한 심은하가 "부숴버릴거야"라고 하는 그 감정 말이다. 이를 일종의 양당제에 의한 회의주의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감정의 표출과 목적이 분명하다는 점에서 이는 다분히 정치적인 행위라는 점에서, 행동하지 않는 회의주의와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이 감정을 제 3의 정당을 선택하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우회전략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런 처방이 양당 외에 국민의 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 등등 다양한..
이번에 [신사쿠라대전]을 매우 감명깊게 플레이하게 되면서 기존의 전작 일부를 포함해 덕질을 했다. 그에 대한 덕후감을 써보려 한다. ※ 스포일러가 약간 있음사쿠라대전TV (TVA)세가새턴 시절 나온 [사쿠라대전]을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분위기는 처음에는 어둡게 시작하는데,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원작 팬들의 원성을 들었다고 한다.하지만 사쿠라대전이 게임이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되는게, 항상 밝고 쾌활한 모습으로 주욱 이어졌다면 분명 지루했을 것이다. 게임유저가 재미를 느끼는 서사와 속도는 분명 애니메이션의 시청자가 재미를 느끼는 서사와 속도와 질이 다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TV시리즈를 만든 나카무라 류타로 감독의 판단은 옳았다고 생각된다.물론 원작 팬들의 마음은 충분히 공감은 간다. 나의 경..
소개 세가 AM2연의 신화인 버추어파이터5 파이널 쇼다운의 리마스터작이라 할 수 있는 얼티밋 쇼다운이다. 현재 PS4로 나와있다. 아케이드의 경우 국내에서 나온 오락실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아무래도 코시국인 것도 있고 오락실이 요새 많이 없어져서 거의 없을 거 같다. 사실 버파 매니아로써 리마스터가 나온다는 소식에 누구보다 가장 반가웠던 올해의 소식이었다. 물론 나처럼 옛 추억을 떠올리며 이번 시리즈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3D격투게임 카테고리 안에서 보면 철권7이 2015년에 아케이드로 나왔었으니 버파5의 리마스터 소식은 이쪽 계열에서 신선한 소식이었을테고 굉장한 화제였음은 분명하다. 버파에 대한 추억 한국 서버에서 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버파는 철권보다 역사가 더 오래되었다..
사이코패스 3기 1~8화(완) (TVA) 저번 사이코패스 SS는 정말 노잼이었는데.. 그래서 시즌 3은 기대 안했음. 근데 보다보니 잘 만들었다. 새로운 주인공 두 사람을 기용하고 기존의 캐릭터들 중 일부는 바깥에서 활동하게 하여 필요할 때 적절히 배치시켜 스토리를 견인하는 방식이고 이런 점이 여러모로 훌륭하게 버무려져있었다. 여기서 한가지 지적할 사항. 시즌 2에서 이미 시빌라 시스템은 "조직" 단위의 사이코패스를 측정하는 것이 용인된 상태고 개인이 정상이라도 조직은 범죄계수가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보자. 그렇다면 시즌3에서 나오는 범죄는 이 조직적 범죄와 달리 「전체 혹은 인과를 모르는 개인의 무의식적 범죄 참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마치 라이프니츠의 "단자"가 떠오르게 한다. 예컨대 ..
예전에는 쌀이 포장재에 규격화되서 5키로 10키로로 판매하던 시절이 아니던 때, 동네마다 쌀 가게라는 것이 있었다. 쌀은 다들 거기서 사곤 했다. 한 되에 얼마 뭐 이런 식. 검은봉지에 담아서 무게를 달아 팔았었던 걸로 기억난다. 이게 그렇게 옛날도 아닌게.. 적어도 20년 전까진 저런 가게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것을 도시에서 혹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먹었는진 모르겠당. 어쨌든 그걸 사와서 쌀통에다가 넣어 보관하는 거다. 그 당시에 쌀 상품의 규격화된 단위는 한 가마이다. 한 가마라는 단위는 kg으로 치면 80kg이라고 한다. 어쨌든 어르신들은 쌀을 사러 갈 때 "쌀 팔러 간다"고 자주 말하곤 했다. 어르신들이 이런 말을 하면 젊은 사람들은 "쌀을 왜 팔아?"로 되묻곤 했을 것이다..
노동계급 여성이 새로운 산업의 공장 노동에 참여할 것을 선택하고 (...) 집에서 만든 음식 대신 공장에서 생산한 비스킷과 케이크를 구매함으로써 점점 상품 경제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걸 보다보니 엄마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무것도 없던 시골에서 살던 소녀가 상품경제에 진입한 동기와 생산현장에서 가내노동이 아니라 돈을 주고 고용한 어린 노동력을 맞닥뜨린 농민들의 충격.. 뭐 이런 재밌는 이야기였는데 아들인 본인의 과장과 독단과 편견으로 왜곡해서 그려봤습니다(?)
가사노동에 임금을 캠페인과 여성의 가사노동자로의 고착화 가사노동의 문제는 나 자신에 있어 페데리치를 통해 인식했던 바, 무엇보다 고립된 전업주부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우리는 집을 떠니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강제되어 왔으나 결코 그 대가조차 지불받지 못한 가사노동을 거부해야 한다. "가사노동에 임금을" 캠페인에 대한 흔한 비판으로 "여성을 가사노동자로 고착시킬 위험"을 들기도 한다. 이런 지적은 원론적으로 타당해보이긴 하지만, 특정 정세에서 이루어지는 어떤 운동들이든 그렇듯이.. 여러 정세를 두고 운동의 이득을 고려해야한다. 예컨대 여전히 가사노동에 임금을 주지 않는 현재까지도 전업주부의 사회적 고립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가사노동에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가사노동자로 고착화시키는 문제를 야기하더라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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